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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 가' 송지아의 짝사랑 김정훈, 너무 궁금한데 어쩌지?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아빠 어디 가' 송지아의 짝사랑 김정훈, 너무 궁금한데 어쩌지?

빛무리~ 2013. 9. 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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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목장에서 다섯 아이들은 각자 한 마리씩의 송아지를 맡아 이름을 지어주고 우유를 먹이며 돌보는 체험을 했다. 도심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로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기회였다. 각종 진귀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빠 어디 가'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행운을 거머쥔 셈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아빠들이 준비한 몰래카메라가 아이들의 마음속에 동화처럼 아름다운 기억을 심어주었고, 아빠들은 몰래카메라에 반응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보며 커다란 교훈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비록 눈치 빠른 성준이에게는 실패하고 말았지만, 준수와 지아와 윤후에게는 효과 만점의 재미있는 몰카였다. (맏형 민국이에겐 시도해 볼 생각조차 못한 듯..^^;;)

 

송아지의 언어를 사람의 언어로 번역해서 들려준다는 신비의 헤드폰을 받아든 세 아이는 전혀 의심 없이 그 말을 믿었다. 김성주와 성동일은 마치 애니메이션 더빙을 하듯 실감나는 목소리 연기로 송아지의 말을 전했고, 준수와 지아는 놀람과 설렘으로 뛸듯이 기뻐하며 송아지와의 대화에 임했다. 혹시 'TV 동물농장' 같은 프로그램에서 성우들의 목소리 연기를 접했기 때문일까? 아기 송아지들이 굵고 걸쭉한 할아버지 목소리를 내는데도 아이들은 의심하지 않았다. 송아지(?)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진지하게 대답하고,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춰 달라는 짖궂은 요구마저 최선을 다해 들어주는 아이들의 모습은 참으로 순수하고 선량했다.

 

 

그것을 보며 어른들은 반성했다. "아, 절대로 아이들 앞에서 말 함부로 하면 안 되겠구나!" 지금껏 아이들 앞에서 무심히 내뱉었던 나쁜 말이나 거짓말들이 순백색 스펀지 같은 아이들의 마음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지 생각하니 저절로 미안해졌던 것이다. 참으로 값지고 소중한 교훈이었지만,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디 나쁜 습관이 하루 아침에 고쳐지는 것이던가?

 

성동일은 바로 다음 주 녹화에서 여덟 살 준이를 향해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아빠는 예전에 별명이 딱 하나 있었는데, 그게 양아치였다"고... 준이의 어리둥절한 표정을 보니 또 가슴이 아파왔다. 양아치라는 단어의 저속함도 그렇지만, 어렸을 때는 아버지를 존경하고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마음 자체가 얼마나 커다란 행복인데, 어린 아들 앞에서 태연히 자신을 비하하는 아빠의 모습은 더욱 씁쓸했다. 초반에 비해선 많이 나아졌지만, 성동일이 진짜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과 학습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차례에 걸친 '형제 특집'에 이어, 다음 주 방송은 '친구 특집'으로 마련되었다고 한다. 민국이와 유치원 때부터 단짝이라는 기윤이, 성선비라는 별명을 지닌 준이보다 더욱 점잖다는 명준이, 이종혁 절친의 아들이라 준수와도 친하게 지낸다는 준영이, 그리고 '지아바라기'인 줄만 알았던 윤후가 깜짝 공개한 여자친구 지원이까지, 친구들의 면면은 아주 잠깐씩 공개되었을 뿐인데도 엄청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무엇보다 윤후의 마음은 언제부터 지아에게서 떠나간 것일까? 윤후는 그냥 제일 친한 친구일 뿐이라고 말했지만, 어차피 아이들 세상인데 '친구'와 '여자친구'의 경계가 뚜렷하다고 할 수 있을까? 게다가 지원이, 엄청 깜찍하고 예쁘던데..^^

 

윤후의 선택도 뜻밖이었지만, 더 충격적인 것은 지아가 좋아하는 남자친구 정훈이의 정체였다. '아빠 어디 가'의 홍일점 송지아는 이제 송종국뿐만 아니라 온 국민의 '지아공주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소녀의 타고난 애교와 밀당 스킬은 정말 대단한 것이어서, 함께 출연하는 네 명의 소년들을 쥐락펴락하는 것은 물론 아빠들까지도 종종 넉다운 시키곤 한다. 이렇게 해서 일곱 살 송지아는 명실공히 시대의 인기녀이며 대세녀가 되었는데, 그녀가 한 남자에게 먼저 프로포즈를 했다가 매정하게 차이는 모습을 우리는 보고야 말았던 것이다. 그 차가운 도시 남자는 바로 지아와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정훈이라고 했다.

 

 

벌써 한 두달쯤 전부터 지아는 당당히 '내 남자친구'라고 하면서 정훈이의 이름을 입에 올리곤 했다. "정훈이도 너를 좋아하냐?"고 아빠가 묻자 그렇다고 대답함으로써 '서로 마음을 확인한 사이'임을 온 세상에 천명했던 것이다. 그 때도 송종국은 질투심을 드러내며 눈빛을 활활 불태웠었는데, 이번 '친구 특집'을 맞이하여 지아가 제일 먼저 떠올린 친구 역시 정훈이였다. 이쯤 되면 궁금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정훈이는 어떤 아이냐?"고 송종국이 묻자 "인기도 많고 양보도 잘 해!"라고 지아는 대답했다. 그리고 조그맣게 "여자친구들한테..."라고 덧붙였다. "정훈이는 여자친구 많아?" 아빠가 물으니 지아는 대답했다. "많아. 다야!" 이건 유치원의 모든 여자아이가 정훈이를 좋아한다는 뜻일까?

 

"정훈이가 지아를 더 많이 좋아해, 아니면 지아가 정훈이를 더 많이 좋아해?" 국민 딸바보 송종국으로서는 자존심이 걸린 질문이었다. 그런데 아빠 속도 몰라주는 딸은 냉큼 대답했다. "내가(더 좋아해)!" 이럴수가, 낌새를 보아하니 정훈이라는 녀석은 치명적인 옴므파탈이다. 일곱 살 어린 나이에 여자를 배려하고 양보할 줄 아는 신사도를 익혔다. 짐작컨대 얼굴도 무척 잘 생긴 모양이다. 그는 벌써 만인의 연인이라 결코 한 여자에게 정착할 수 없건만, 치명적 매력에 빠진 여자들은 그의 유일한 여자친구가 될 수 없음을 알면서도 끝없이 사랑을 갈구한다. 그런데 어린 '돈 쥬앙'을 둘러싸고 그를 찬양하는 여자들의 무리 속에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지아공주님이 끼어 있다는 사실은 적잖은 충격이었다.

 

 

자존심에 상처입은 송종국은 정훈이를 이번 여행에 함께 데려가 판도를 바꿀 계획을 세운다. 지아의 전화를 받은 정훈이 엄마는 친절한 어조로 아들의 여행 동참을 흔쾌히 승낙해 주었다. 하지만 문제는 정훈이 본인이었다. "난 너랑 같이 가고 싶은데... 여행 같이 갈래?" 조심스레 묻는 지아의 목소리는 간절하고 애틋했지만, 2초가량의 망설임 후 돌아온 대답은 "아니, 안 가고 싶어!" 라는 매몰찬 거절이었다. 일곱 살 어린애라기엔 너무나 쿨하고 단호한 어조였다. 아니, 쿨하다 못해 서릿발이 내릴 지경이다. 따뜻한 신사의 매력만 지닌 줄 알았더니, 까칠한 나쁜 남자의 매력까지 겸비했다. 이건 정말 위험하다.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든 늪이다.

 

보다 못한 송종국이 딸을 위해 나서 보았다. "정훈아, 지아 아빤데... 우리 같이 여행가서 재밌게 놀다 오면 안 될까?" 하지만 이번에도 대답은 즉시 돌아왔다. "아니요. 싫어요!" 캬~ 친구 아빠가 제안하는데 어려워하지도 망설이지도 않고 자기 의사 표현을 이토록 굳건하고 분명하게 할 줄 아는 일곱 살이라니, 짝사랑에 빠져버린 지아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평소에도 의사 표현이 분명하고 거절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낀다. 아닌 것은 과감히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지, 괜시리 마음 약해서 거절을 못 하면 결국 자기도 힘들고 주변 사람도 힘들어지는 법이다. 나는 정훈이라는 녀석이 진짜 많이 궁금해졌다.

  

 

지아 엄마의 정보에 따르면 정훈이의 아버지는 유명한 야구선수라고 했다. 나는 스포츠에 문외한이라서 잘 모르지만, 두산 베어스의 투수 김선우는 메이저리그에도 진출했을 만큼 출중한 실력을 지녔는데, 정훈이가 바로 그 사람의 아들이라는 거였다. 국내 최고 명성을 자랑하는 야구 스타의 아들과 축구 스타의 딸이 만났으니, 정훈이와 지아가 잘 되기만(?) 하면 그야말로 세기의 커플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정훈이는 별 관심 없다는 듯 시크한 태도를 유지할 뿐이었다. 정훈이를 설득하지 못한 송종국이 "좀 더 생각해 보고 다시 전화해 달라"며 통화를 마무리했지만 끝내 전화는 오지 않았고, 지아는 정훈이 대신 여자친구 미서와 함께 다음 주의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나로서는 몹시 아쉬운 결말이었다. 얼굴도 못 본 상태에서 잠시 목소리만 들었을 뿐인데, 김정훈이라는 그 아이에 대한 호기심은 한없이 증폭되었기 때문이다. 혹시 나중에라도 기회가 오지 않을까? 인터넷에 떠도는 김선우 선수의 가족사진을 보니, 두 명의 아들 중 단박에 "저 아이다!" 싶은 외모의 어린 소년이 있었다. 나의 짐작이 맞을지는 모르겠으나, 영화 '해리포터1'의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그 얼굴을 보고 나니 더욱 포기하기가 싫어졌다. 지아공주님의 짝사랑 김정훈, 너무 궁금한데 어쩌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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