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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땅' 전태수 하차의 최대 수혜자는 조권? 본문

드라마를 보다

'몽땅' 전태수 하차의 최대 수혜자는 조권?

빛무리~ 2011. 3. 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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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땅 내 사랑'에서 사랑과 복수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던 전태수가 느닷없이 음주 폭행 사고를 일으켜 하차하게 된 후 '몽땅'의 스토리는 혼란을 거듭해 왔습니다. 전태수가 빠져나간 빈자리가 너무 컸기에, 도대체 이제 와 그를 빼놓고 무슨 이야기를 진행시킬 수 있을까 하는 의문마저 들었었지요. 그러나 다행히도 '몽땅'은 다른 캐릭터들을 적절히 활용하여 소소한 웃음으로 시간을 벌며 잘 버텨왔고, 최근에는 새로 투입된 진이한이 전태수의 자리를 자연스럽게 채움으로써 안정적 포맷을 되찾았습니다.


놀라운 것은 후속작으로 예정된 '하이킥 시즌3'의 제작이 늦어짐에 따라, 원래 120회 예정이었던 '몽땅 내 사랑'이 연장되어 무려 200회까지 방송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화제성과 시청률 면에서 대박을 쳤던 '거침없이 하이킥'과 '지붕뚫고 하이킥'도 각각 167회와 126회로 끝낸 것을 생각해 보면, 비교적 미지근한 반응에 그치고 있는 '몽땅 내 사랑'이 200회씩이나 방송된다는 것은 매우 기이한 일입니다. 하지만 주요인물 전태수의 갑작스런 하차로 '몽땅'은 뜻하지 않은 전환점을 찍었고, 이제 진이한이 투입된 시점부터는 '몽땅 시즌2'라고 불러도 좋을만큼 아주 많은 것들이 달라졌으니, 지루하지 않게 200회를 끌고 나갈 수 있다고 판단한 이유는 오히려 이런 점 때문이 아닐까 싶군요.


빛과 어둠은 언제나 공존하게 마련이듯, 전태수가 하차함으로써 그 대신 빛을 보게 된 인물이 분명히 있겠지요. 물론 전태수 때문에 억울하게 손해를 본 인물도 있을테고요. 아직 모든 것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현재 진행되는 상황을 보면, 전태수의 하차로서 가장 빛을 보는 인물은 바로 '황옥엽' 역할의 조권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몽땅'의 히로인은 바로 윤승아입니다. 출발 당시에는 '우결'의 '아담부부'로 인기를 끌었던 조권과 가인이 쌍둥이 남매로 동반출연한다는 것만 워낙 화제가 되었기에 그들이 주인공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볼수록 그들은 보조적인 역할에 그칠 뿐, 메인 스토리는 여주인공 윤승아를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지금 윤승아는 가난한 할머니 김영옥과 단둘이 살아가는 서민이지만, 사실은 소재벌인 학원장 김갑수의 잃어버린 친딸입니다. 보통 주인공에게만 허락되는(?) 출생의 비밀도 그녀에게 주어졌으며, 그녀의 러브라인 또한 작품의 중심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원래는 전태수가 '몽땅 내 사랑'의 히어로였지요. 그는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김갑수를 몰락시키려고 일부러 그에게 접근하여 최측근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김갑수의 친딸인 윤승아와 서로 사랑하게 되었지요. 그들이 서로의 마음을 깨닫고 러브라인이 확정되려는 찰나에 갑자기 전태수가 하차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원수인 줄도 모르고 사랑하게 되었으니 이 비극적 멜로는 꽤나 강렬한 임팩트를 지닐 뻔했지만, 삽시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전태수의 친형 '전태풍' 역할로 등장한 진이한이 또 윤승아와 사랑하게 된다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억지입니다. 전태수와 관계없는 인물이라면 모를까 고지식한 윤승아의 캐릭터로 볼 때, 자기가 사랑하던 전태수의 형과는 절대로 사랑에 빠질 리가 없거든요. 진이한은 전태수가 담당하고 있던 복수 스토리를 이어받았을 뿐, 러브라인은 이어받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누군가 새로운 남자가 나타나 윤승아와 연결될 거라던 저의 예측은 빗나간 셈입니다.


과연 주인공 윤승아의 멜로는 어떻게 살아날까요? 예전에는 윤승아를 사이에 두고 전태수와 조권이 삼각관계를 이루는 형국이었습니다. 물론 조권은 어디까지나 짝사랑에 그칠 뿐, 중심 러브라인은 전태수였지요. 그런데 '몽땅 내 사랑' 89회를 보니 조권과 윤승아가 커플이 될 듯한 조짐이 아주 강하게 드러나더군요. 짝사랑남에 불과하던 조권은 어느 새 여주인공 윤승아의 메인 러브라인으로 급부상한 것입니다. 전태수가 하차하지 않았다면 이루어질 수 없는 쾌거였습니다.

전태수와 윤승아의 사이에 '원수의 집안'이라는 걸림돌이 있었다면, 조권과 윤승아 사이에는 '의붓 남매'라는 걸림돌이 있습니다. 원래 김갑수와 박미선은 한 점의 사랑도 없이 서로를 이용할 생각만으로 재혼했으나, 박미선의 딸 황금지(가인)와 김갑수 사이에 차츰 진심어린 부녀의 정이 깃들면서 이들은 명실상부한 가족으로 결속되고 있는 분위기거든요. 혼인신고도 안 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언제든 김갑수가 이들을 내쫓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이제 와서는 천지개벽할 큰 이유가 없는 이상 이 가족은 깨뜨려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황옥엽(조권)은 끝까지 김갑수의 의붓아들일 수밖에 없으니 윤승아와는 남매로 살아가야 합니다.


89회에서 사랑을 고백하려던 옥엽은, 윤승아가 김원장의 친딸이라는 금지의 말을 듣고 충격받아 승아를 바람맞히고 맙니다.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승아의 모습을 숨어서 바라보며 눈물 흘리는 옥엽을 보니, 앞으로 그가 어떤 결심을 하게 될지 매우 궁금해지더군요. 드라마(시트콤 포함) 속의 사랑이란 언제나 커다란 방해물이 있을 때 더욱 깊어지고 흥미진진해지게 마련이니, 결코 옥엽의 사랑이 여기서 끝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윤승아 또한 황옥엽에게 조금씩 관심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언제나 할머니의 좋은 말동무가 되어 주고, 까칠하면서도 은근히 자기를 잘 챙겨주던 옥엽이 갑자기 냉정하게 돌아서서 자기를 외면하니, 오히려 윤승아 쪽에서 이유를 궁금해하며 다가서게 된 것이지요. 이성으로서의 관심이라고 보기에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이 정도면 굉장한 발전입니다. 이제 결정적 한 방만 있으면, 승아의 마음은 곧장 옥엽에게 넘어올 수도 있을 듯한데... 의붓 남매의 비극적 사랑이라니, 윤승아와 조권의 멜로는 작품의 중심 러브라인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오히려 전태수와의 사랑보다도 더욱 애틋한 면이 있군요.


이들의 러브라인이 밋밋해지지 않도록, 학원 최고의 총각 인기강사 방우진(연우진)이 윤승아의 한쪽 옆에서 슬슬 곁눈질하는 것이 보입니다. 하긴 여주인공에게 삼각관계는 필수요소(?)니까요. 방우진이 아직은 승아에게 관심이 있는 듯 없는 듯 헛갈리게 굴지만, 앞으로는 본격적인 호감을 드러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잘생기고 능력있는 방우진이라면, 능력없는 오수생 황옥엽과 좋은 대비를 이루어서 극적 재미를 자아내겠군요.

원래 '주변인'으로 끝날 운명이던 황옥엽(조권)은, 전태수의 하차로 인해 일약 '몽땅 내 사랑'의 히어로가 되었습니다. 전태수라는 한 인물에게 얽혀 있던 '사랑'과 '복수'가 두 사람에게로 나뉘어져 '복수'는 진이한에게, '사랑'은 조권에게 이어졌는데, 보통 사람들의 관심은 복수보다 사랑 쪽으로 끌리게 마련이지요. '사랑'이라는 안전핀을 잃은 상태에서 오직 차가운 '복수'만을 꿈꾸는 진이한은 오히려 차츰 악역으로 변질되어 갈 가능성마저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아픈 사랑을 견디어야 하는 황옥엽의 캐릭터는 점점 더 빛나게 될 거예요.


'몽땅 내 사랑'은 앞으로도 무려 110회 가량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조권은 이 방대한 작품의 남주인공 자리를 행운으로 거머쥐게 된 셈이에요. 이번 기회를 100% 잘 활용할 수만 있다면, 조권은 이승기 못지 않은 트리플 크라운 스타로 발돋움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가수로서, 예능인으로서 조권의 입지는 누구보다 탄탄한 편인데, 연기자로서도 훌륭한 재능을 입증한다면 더욱 무한한 발전을 꿈꿀 수 있겠지요.

부디 작가와 연출이 황옥엽의 캐릭터를 잘 살려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처럼 너무 얄밉게 깝죽대는 가벼운 모습만을 보여줄 것이 아니라, 의외로 진중하고 깊이있는 성격을 자주 드러내면서 색다른 매력을 뽐낼 수 있도록 말입니다. 하긴 이제 주연급으로 부상했으니, 염려하지 않아도 그렇게 되어가겠지요. 부디 윤승아와 더불어 아프고도 예쁜 사랑을 꾸려가며, 연기자로서 조권의 인생도 힘차게 출발하기를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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