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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땅 내 사랑' 너무나 예쁜 리지의 사랑법 본문

드라마를 보다

'몽땅 내 사랑' 너무나 예쁜 리지의 사랑법

빛무리~ 2011. 3. 15.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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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몽땅 내 사랑'에 굉장히 예쁜 캐릭터 하나가 생겨났습니다. 순덕이라는 이 아가씨는 구수하면서도 통통 튀는 부산 사투리를 쓰는데, 오래 전부터 윤두준을 짝사랑한 나머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두준오빠야~"를 불러대며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어차피 공부에는 취미도 없고 하니 두준오빠 곁에서 돈이나 벌며 살겠다는 것입니다. 예쁘장하게 생긴데다 어찌나 싹싹하고 붙임성도 좋은지, 그녀를 아는 모든 사람은 그녀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두준엄마 방은희도 그녀의 깜찍함에 반해 선뜻 하숙방을 내주었으니, 순덕이는 오매불망 그리워하던 두준오빠야랑 한집에 살 수 있게 되었군요.


귀여운 순덕이 역할을 맡아 멋지게 소화하고 있는 연기자는 바로 애프터스쿨의 리지입니다. 아마도 연기는 처음이지 않을까 싶은데 어쩌면 그리도 천연덕스럽게 잘 해내는지, 순덕이 역할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연기자는 없을 거라는생각마저 듭니다. 물론 순덕이라는 캐릭터가 리지의 원래 이미지와 아주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기도 하겠으나, 어디에서건 카메라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 대담성이 시트콤 촬영장에서도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두준을 향한 순덕이의 사랑은 같은 여자로서 보기에도 참 예쁘고 흐뭇합니다. 어리지만 속깊은 이 아가씨는 사랑한다는 이유로 상대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합니다. 자기의 사랑은 솔직하게 표현하지만, 상대의 마음이 그렇지 않다면 급하게 강요하거나 조바심치지 않고 여유롭게 대합니다. 자기의 표현에 상대가 무심하게 반응한다 해서 상처받거나 의기소침하는 일도 없이 언제나 씩씩합니다. "지금 당장 나를 좋아해 달라는 거 아니에요. 그냥 내가 오빠 좋아하는 거 막지만 말아요. 나중엔 혹시 오빠도 나를 좋아하게 될지 모르잖아요? 아니, 꼭 그렇게 되고 말 거예요" 뭐 이런 식입니다.


현재 상황은 이렇습니다. 두준이는 오랫동안 금지(가인)를 짝사랑해 왔지만, 자신의 존재가 금지에게 부담과 고통만 된다고 생각한 나머지 최근에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금지를 향한 두준의 희생적인 짝사랑을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헤어진 후에 힘들어하는 두준을 보며 냉정한 금지를 탓하기 시작했습니다. 두준이는 자기가 다른 여자를 만나면 금지를 향한 비난이 수그러들 거라고 생각해서, 자기를 좋아하는 순덕이에게 가짜 연애를 제안합니다. 순덕이는 솔직한 두준의 말을 듣고서도 두말없이 좋다고 응낙했습니다. "처음에는 가짜였지만, 나중에는 꼭 진짜가 될 거예요" 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두준이는 다른 사람의 불편한 시선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금지의 마음이 편안해지기 위해서는 자기와 순덕이가 사귄다는 사실을 금지가 진심으로 믿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금지가 보는 앞에서는 더욱더 순덕이와 연인인 척을 합니다. 화이트데이에도 금지가 지나가는 시간에 맞춰 일부러 순덕이에게 사랑고백을 하며 사탕 선물을 건네줍니다. 그 모습을 보고 금지가 외면하며 지나치자, 두준이의 시선은 저도 모르게 금지를 쫓아갑니다. 그리고 기뻐하며 사탕 꾸러미를 들여다보는 순덕이에게 냉정히 말합니다. "볼 거 없어. 천원짜리 봉지사탕이야" 그러나 순덕이는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그래도 나한테는 최고예요! 동네 사람들한테 자랑해야지~" 하며 신이 나서 폴짝폴짝 뛰어갑니다.


두준오빠야가 주는 거라면 가짜라도 상관없고 돌덩어리라도 좋다는 순덕입니다. 오빠야가 다른 목적을 위해서 자기의 사랑을 이용해도 상관없다는 순덕입니다. 결국 오빠야는 나를 사랑하게 될테니까 다 괜찮다는 그녀입니다. 두준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언제나 그의 사랑을 이용만 해먹던 금지와 너무도 비교되는 순덕이의 캐릭터가 등장했기 때문에, 윤두준의 메인 러브라인 금지는 많이 빛을 잃었습니다. 그렇게까지 순수하고 욕심없고 자신감에 넘치는 사랑이 과연 세상에 존재할까 싶은 의문은 들지만, 지극히 현실적이고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금지의 캐릭터와 비교해 볼 때 훨씬 더 빛나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내용의 흐름상 순덕이는 자신의 사랑을 이루지 못할 듯하니 안타깝습니다. 그녀는 오히려 두준과 금지의 사랑에 다리 역할만 해주고 물러나게 될 것 같아요. 일단 금지의 또 다른 러브라인이었던 전태수가 음주 후 폭행사고를 일으켜서 하차했으니, 이제 금지에게 남은 러브라인은 두준밖에 없습니다. 아마 윤승아에게는 다른 누군가가 나타나 옥엽(조권)과 대치상황을 이루게 될테지만, 금지에게는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고 전태수에게 그랬던 것처럼, 금지와 승아가 동시에 또 같은 남자를 좋아하게 된다는 설정은 너무 작위적이고 웃깁니다. 따라서 황금지는 윤두준과 이루어지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화이트데이 방송에서도 두금커플(두준,금지)의 재회가 암시되었습니다. 두준은 금지를 포기하기 전에, 미리 그녀에게 줄 사탕을 준비해 두었었지요. 금지가 아주 좋아하는 삼겹살맛 사탕이었습니다. (진짜 그런 사탕이 있다면 한 번쯤 먹어보고 싶더군요 ㅎㅎ) 하지만 정작 화이트데이가 되었어도 그 사탕은 금지에게 줄 수 없게 되었으니,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사탕을 두준은 우연히 마주친 김집사(정호빈)에게 주어 버립니다.

그런데 그 사탕의 맛은 정확히 "상추 위에 삼겹살을 얹고 마늘 한 점 얹어 쌈 싸먹고 소주로 마무리한" 것이기 때문에 매우 지독한 냄새가 나서 아무도 먹지 않으려 합니다. 결국 이리저리 돌고돌아서 그 사탕은 금지의 손에까지 들어오게 되는데, 금지는 입에 대자마자 반색을 하며 아주 맛있게 먹는군요. 이제껏 그 냄새에 질려서 아무도 먹으려고 하지 않던 사탕인데, 오직 금지의 입맛에는 꼭 맞았던 것입니다. 이것은 누구보다 두준이 금지를 잘 알고 있다는 증거임과 동시에, 그 두 사람이 가장 잘 어울리는 짝이라는 암시도 됩니다.

두준과 금지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면, 착하고 쿨한 순덕이는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하며 물러서 주겠지요. 그래놓고 속으로는 은근히 골병들 것 같아서 벌써부터 안스럽기도 하지만, 어쨌든 순덕이는 정말 예쁜 캐릭터입니다. 리지는 비록 작은 역할이지만 본인과 가장 잘 어울리는 캐릭터를 맡아서 무난하게 연기 데뷔를 한 듯 싶군요. 처음부터 미니시리즈의 주연을 맡는다든가 하는 무리한 캐스팅이 아니라서 오히려 다행입니다.


제가 보기에 리지는 제대로 훈련을 받고 본인이 노력한다면 아주 좋은 연기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 당돌함이 데뷔 초기의 큰 자산이 되어 줄 것입니다. 그리고 예능에 비해서는 연기 쪽이 더 그녀의 스타일에 맞는다는 생각도 듭니다. 예능에는 대본이 있다고 해도 뼈대를 잡아주는 수준일 뿐, 출연자가 임기응변식으로 대처해 나가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임기응변의 능력은 관록과 경험이 키워주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나이 어린 신인들은 갖추기 어렵지요. '런닝맨'에서 모처럼 고정을 맡았으나 좀처럼 제 역할을 찾지 못하다가 조용히 사라져버렸던 리지를 생각하면 좀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연기에 있어서는 대본이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본 속의 캐릭터에 자신을 동화시키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대단한 순발력을 타고나지 않았어도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이 연기입니다. 리지의 열정과 대담함이라면 충분히 큰 발전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이 포스팅에서는 순덕의 사랑을 중점적으로 다루었지만, 화이트데이 방송의 중심은 조권과 윤승아 커플이었습니다. 천방지축 망나니 황옥엽이 사랑에 빠지면서, 어울리지 않게 주저하는 일이 많아졌군요. 두준이는 화이트데이를 맞이한 김에 승아에게 고백하라 권하지만, 거절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옥엽은 말을 꺼내지 못합니다. 평소 깐죽대는 밉상 캐릭터였던 탓에 그 수줍음과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 더 신기하고 예쁩니다.


결국 승아와 함께 우진삼촌(연우진)의 어장관리 이벤트를 대신 해주는 아르바이트를 계기로, 옥엽은 아주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마음을 전해 봅니다. 원래 이현의 노래인 '내꺼중에 최고'가 조권의 애절한 목소리로 울려퍼지는데, 그 진심을 알고 들었다면 승아도 반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 같더군요. 하지만 둔탱이 윤승아는 전혀 알아차리지를 못하고 이렇게 말하네요. "옥엽씨는 어쩜 그렇게 노래를 잘 해요? 아까 정말 멋있었어요! 또 한 번만 불러주면 안돼요?" 옥엽은 퉁명스럽게 승아를 타박합니다. "어디서 옥엽님한테 노래를 하라마라야!" 그러나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가 가득합니다. 깐죽이의 순수한 사랑을 지켜보는 제 입가에도 미소가 떠오릅니다.

원래 러브라인의 핵심 인물이었던 전태수가 급작스레 하차하면서 '몽땅 내 사랑'은 대위기를 맞이하는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생각해 보니 오히려 잘된 일이 아닌가 싶더군요. 사극 말투는 캐릭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쳐도, 언제나 딱딱하기만 한 그 표정이 좀처럼 극에 몰입할 수 없도록 만들었거든요. 더구나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웃음을 담아야 하는 시트콤인지라... 어두운 분위기의 전태수가 빠지면서 각각의 러브라인은 오히려 급물살을 타며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물론 러브라인 외에 미스테리 부분에서는 스토리가 정체되어 있지만 말입니다. 하여튼 요즘은 새로 투입된 리지와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는 조권의 예쁜 사랑 덕분에 '몽땅' 시청이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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