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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것 외에는 탤런트 이하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는데, 문득 호감을 갖게 된 프로그램은 '사남일녀'였다. 화려한 외모의 새침한 느낌과 달리 털털하고 따뜻하게 시골 어르신들을 잘 섬기는 그녀의 밝은 모습이 퍽이나 보기 좋았다. 하지만 최근 '냉장고를 부탁해'와 '라디오스타'에 출연해서 보여준 이하늬의 모습은 나의 호감을 순식간에 비호감으로 바꿔 놓고 말았다. 특히 '라디오스타'에서 이국주와 친하답시고 거침없이 내뱉는 이하늬의 말과 행동들은 큰 실망과 더불어 약간의 분노까지 치밀게 했다. 원래 '냉장고를 부탁해'는 냉장고 속에서 골칫덩이가 되어가고 있는 처치곤란 식재료들을 최고의 셰프들에게 부탁해서 훌륭한 음식으로 재탄생시킨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냉부' 출연을 위해 ..
슈퍼스타K6 : "후회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요즘 Mnet에서 한창 방송중인 슈퍼스타K6, 지난 시즌5의 처참한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자극적 편집을 자제하고 출연자들의 음악성을 최대한 돋보이게 하려는 노력이 눈에 보인다. 지난 시즌에 비해 출중한 실력자들이 많아 보이기도 한다. 벗님들의 '당신만이'를 비롯하여 출연자들의 미션곡이 큰 인기를 끌며 이슈가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오디션 예능이 '지는 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듯, 예전만큼의 큰 울림을 느끼기 어렵다는 사실은 한편 서글프기도 하다. 그런데 곽진언과 김필이 라이벌 미션에서 '걱정말아요 그대'를 부를 때 "후회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이 부분에서 오랜만에 전율이 느껴졌다. 또한 출연자들이 멋진 음악을 들려줄 때, 그들을 바라보는 심..
'불후의 명곡2'에서 '오빠 특집'이 한창이다. 지난 주에는 80년대를 대표하는 오빠로서 전영록이 출연했고, 다음 주에는 70년대를 대표하여 남진이 출연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오빠 특집'은 이번 주에 방송된 90년대 오빠들을 위해서 마련된 게 아닐까 싶다. 1990년대는 한국 가요사의 최전성기라 해도 좋을 만큼 다양한 노래와 실력있는 가수들이 쏟아져 나왔고, 열광적인 팬덤 문화와 더불어 '오빠'라는 호칭도 보편화되기 시작했던 시점이니까. 도대체 그 수많은 오빠들 중 누구 한 사람을 콕 집어 90년대의 전설로 출연시킬 수 있을까 했는데, '불명2'는 마치 작심이라도 한 듯 무려 6명의 전설이 출연하여 후배 가수들과 함께하는 무대를 꾸몄다. 혼성듀엣 '철이와 미애'의 멤버였던 신철은 바다와 새로운 ..
제가 중학교 1학년 때였던가, 김동인 단편집에서 '광염소나타'라는 소설을 읽고 처음엔 공포심을 느꼈지만 나중에는 그 감정이 점차 분노로 변해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소설의 내용을 간략히 언급한다면, 젊은 작곡가 백성수는 야성적 천재성을 타고났지만, 원인 모를 병세가 점점 악화되면서 강도 높은 자극이 주어지지 않으면 작곡을 할 수 없게 되었죠. 그는 마침내 작곡의 영감을 얻기 위해서 방화, 살인, 시간(屍姦) 등의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데, 그 결과로 탄생한 음악은 가히 명작이라 할만한 것이었습니다. 체포된 백성수는 예술가협회의 탄원으로 간신히 사형을 면하고 정신병원에 수감되는데, 그의 후견인이었던 K선생은 이러한 천재를 단순한 사회윤리에 입각하여 말살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눈물로 하소연한다는 내용입니다...
엠넷(Mnet) '슈퍼스타K3'의 우승팀 '울랄라세션'이 드디어 공중파 방송에 화려하게 입성했습니다. 세계적인 그룹 보이즈 투 맨 (Boyz II Men)이 그들의 노래에 반하여 러브콜을 보냈을 정도이니 탄탄한 실력이야 이미 검증되었지만, 그 동안 공중파와 케이블 간의 벽이 어지간히 높았던 것을 생각하면 울랄라세션의 공중파 입성은 상당히 빠른 셈이네요. 5월 19일 토요일, 울랄라세션은 '불후의 명곡2 - 박진영 편'에서 새로운 버젼의 '성인식' 무대를 선보였고, 토크쇼 '두드림'에서 자신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공중파에 입성하자마자 하루에 2편이나 되는 방송에 출연하는 기염을 토하니,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들의 저력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높은 장벽을 비교적 쉽게 무너뜨린 것..
특정 기사에 따르면 원래 '나는 가수다2'의 MC는 가수 이소라로 확정되었으나, 최종적으로 의견 조율을 할 때 김영희 PD와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서 그만두게 되었다고 합니다. 김영희 PD 측에서는 이소라가 MC로 확정된 상태는 아니었다고 주장했지만, 이소라가 아무런 출연 계획도 없는데 리허설 현장에 나타나서 곳곳을 세심히 살펴보며 참견했다는 것은 그녀의 성격상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아무리 '나는 가수다2'에 대한 관심이 크다 해도 스스로 참여할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그렇게까지 할만큼 오지랖 넓은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확실한 내막은 알 수 없지만, 이소라의 합류는 어떤 식으로든 예정되어 있었는데 마지막 순간에 엎어진 것이 맞는 듯합니다. 만약 이소라가 MC로 확정되었던 것이..
"저희 고쇼는 우아하고 품위있는 고품격 토크쇼가 되겠습니다... 근데 이러면... 너무 재미없지 않겠어요, 여러분?" 자신의 이름을 걸고 런칭되는 토크쇼 '고쇼'의 첫방송에서 여배우 고현정은 "대놓고 최선을 다해 천박해질 것"을 선언했습니다. 우아하고 품위있게 하면 재미없으니까, 할 수 있는 만큼 천박하고 품위없게 만듦으로써 재미를 추구하겠다는 선포였죠. 저는 다른 일을 하느라고 처음부터 시청하지 못했는데, 보는 동안 내내 "어쩌면 토크쇼가 이렇게까지 천박할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고현정이 처음 무대에 나와서 했던 인삿말을 나중에 듣는 순간 모든 의문이 풀리더군요. 천박함을 위한 노력,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데뷔 시절부터 지..
이번 주 '해피투게더'는 작곡가(윤종신)와 그의 고객들(성시경, 케이윌, 장재인)을 초대하여 작은 음악회 비슷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놀러와'의 '세시봉' 특집처럼 음악과 예능이 적절히 조화된 분위기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아주 선호하는 분위기였지요. 언젠가부터 음악적인 열정 외에는 모든 것을 (자존심 포함) 내려놓은 듯한 윤종신의 소탈함이 돋보였고, 장재인의 독특한 스타일로 감상하는 '트러블메이커'도 정말 좋았습니다. 윤종신의 '본능적으로'에 맞춰서 MC들과 G4가 "워우 워우워어~"를 떼창하는 모습도 흥겨웠고, 작사 천재 윤종신을 따라해 보자는 뜻에서 마련한 '노래가사 바꿔 부르기' 놀이도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환생'의 첫 부분을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라고 바꿔버린 박미선의..
이제껏 시청하지 않고 있던 'K팝스타'를 갑자기 보게 된 이유는, 생각지도 않은 박진영의 눈물 때문이었습니다. '1박2일 시즌2'가 끝나고 나서 무심히 채널을 돌렸을 때는 마침 박진영이 한 명의 탈락자를 발표하려는 순간이었는데, 자제심을 잃은 듯 울먹거리며 떨리는 목소리를 듣고는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좀처럼 울지 않을 것 같은 박진영이 그런 태도를 보이는 것 자체가 놀라웠지만, 멘트의 내용 또한 심상치 않았습니다. "이분이 저희 심사위원 점수에서는 최하위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문자투표와 사전투표에서 너무 점수가 안 나와서, 저희 심사위원들의 생각이 어쩔 수 없이 꺾였습니다... 좀 안타깝네요... TOP9 마지막 진출자는 심사위원이 아닌, 국민들의 투표로 결정되었습니다.." 그의 입에서 마지막 합..
얼마 전 '힐링캠프'에 출연한 윤종신은 평생 완치되지 않는 희귀병인 '크론병'을 앓고 있음을 밝혀 가슴 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병이 있음을 알고부터 노력을 통해 오히려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게 되고, 그 모든 고통을 기꺼이 함께 짊어져 준 아내의 사랑을 통해 예전보다 더욱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다는 느낌이 확 전해져 오더군요. 함께 출연한 아내 전미라는 "내가 운동선수 출신이라 남달리 도전정신(?)이 강한 편"이라면서, 윤종신으로부터 병이 있다는 고백을 받았을 때 "이 남자의 병을 내가 낫게 해주어야겠다"는 도전정신이 불쑥 생겼다고 말해서 주위의 웃음을 유발했지만, 깊은 사랑이 아니고서야 어찌 쉬운 결정이었겠습니까? 평소 예능에서 '깐족'이미지로 어필하고 있는 윤종신인지라 아내와 가족에 대한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