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 예능 단상, 슈퍼스타K6, 나는 남자다...

슈퍼스타K6 : "후회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요즘 Mnet에서 한창 방송중인 슈퍼스타K6, 지난 시즌5의 처참한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자극적 편집을 자제하고 출연자들의 음악성을 최대한 돋보이게 하려는 노력이 눈에 보인다. 지난 시즌에 비해 출중한 실력자들이 많아 보이기도 한다. 벗님들의 '당신만이'를 비롯하여 출연자들의 미션곡이 큰 인기를 끌며 이슈가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오디션 예능이 '지는 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듯, 예전만큼의 큰 울림을 느끼기 어렵다는 사실은 한편 서글프기도 하다. 그런데 곽진언과 김필이 라이벌 미션에서 '걱정말아요 그대'를 부를 때 "후회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이 부분에서 오랜만에 전율이 느껴졌다. 또한 출연자들이 멋진 음악을 들려줄 때, 그들을 바라보는 심사위원들의 흐뭇한 시선이 참 좋다. 이승철, 윤종신의 황금 조합에 김범수, 백지영이 합류한 것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다. 

나는 남자다 : "도대체 뭐가 '나는 남자다' 라는 걸까?" 

글쎄... 보면 볼수록 왜 제목이 '나는 남자다'인지 아리송해진다. 특이한 이름 특집, 닮은꼴 특집 등을 왜 굳이 '남자들끼리만' 모여서 해야 하는 걸까? 남자들만의 특성을 제대로 살린 예능이라면 차라리 '나 혼자 산다' 라든가 '진짜 사나이'가 훨씬 그 본질에 가깝다. 그 프로그램들은 테마를 변형하여 '여자들의 세계'를 다룰 때도 차별성을 확실히 어필함으로써 신선한 재미를 준다. '진짜 사나이'는 이미 여군 특집으로 대박을 쳤고, 차후 '나 혼자 산다'에서도 혼자 사는 남자들뿐 아니라 혼자 사는 여자들의 일상을 특집으로 다룰 수 있다. 그런데 '나는 남자다'는 평범한 남녀 공통의 주제를 다루면서 별 이유 없이 남자들만 모아 놓았다. 정체성 확립에도 실패했고 공감대 형성의 가능성도 괜시리 반토막을 내놓은 셈이다. 과연 이번에도 유재석의 놀라운 뒷심이 발휘될 수 있을까? 매우 어려워 보이지만 아직 단정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