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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가수 아이유가 지난 달 23일 발표한 신보 '챗셔(CHAT-SHIRE)'를 둘러싼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앞서 제기된 논란은 표절 의혹이었다. 수록곡 'Twenty-Three'에 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2007년 곡 'Gimme more' 일부가 무단으로 샘플링 됐다는 주장이 스피어스 팬을 중심으로 대두된 것이다. 그에 관해 아이유 소속사는 "해당 보이스 샘플의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판단해, 브리트니 스피어스 측에 확인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그런데 표절 의혹이 진행중인 상태에서 잇달아 또 하나의 논란이 점화되었다. 수록곡 '제제'의 가사가 원작 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에 대한 왜곡된 해석뿐 아니라 소아성애 심리까지 표현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문제가 된 가..
최근 몇 개월 동안 썩 마음에 드는 드라마가 없어서 리뷰를 안 썼더니 감각이 무디어져 버린 것 같다. 하지만 모처럼 괜찮았던 드라마 '프로듀사'를 다 보고 나서 한 마디 언급조차 안 한 채 떠나 보내기는 아쉬우니까, 단순히 되짚어 보는 수준이라도 최종회 리뷰를 써 보고자 한다. 사실 초중반까지는 크게 끌리는 면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후반에 접어들수록 인물들의 개성이 반짝반짝 살아나고 멋진 대사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오면서 포텐이 터졌다. 멋진 대사들이 참 많았는데 일일이 언급하자니 메모를 안 해놔서 어렵겠고, 내가 이 리뷰를 쓰게 된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 탁예진(공효진)의 대사를 중심으로 몇 가지만 언급하도록 하겠다. 하지만 그 전에 주인공들이 대략 어떤 인물들인지부터 살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
감기 몸살을 이유로 f(x) 활동에 불참하고 있던 설리가 결국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7월 25일, 설리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f(x)멤버 설리가 지속적인 악성 댓글과 루머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등 심신이 많이 지쳐 있어 회사에 당분간 연예 활동을 쉬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고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악성 댓글'과 '루머'란 다이나믹 듀오 멤버 최자와의 열애설에 관련된 것들이다. 1980년생 최자는 올해 35세, 1994년생 설리는 21세, 14년의 나이차가 좀 보기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나는 생각해 왔다. 솔직히 말하면 별 관심이 없었다. 미혼 남녀가 연애를 하면 하는 것이고, 그들이 아니라면 아니겠지, 그뿐이었다. 그런데 지난 달, 최자가 지갑을 분실하면서 사건(..
대박을 노렸던 월드컵 특집이 최악의 폭망을 기록하면서 '힐링캠프'에는 분위기 전환의 필요성이 절실했을 것이다. 월드컵 이전까지만 해도 전국 기준 6%대를 상회하던 시청률이 무려 3%대로 떨어졌으니, 월드컵 특집에 쏟아부었던 막대한 비용을 안타까워할 겨를이나 있었을까? '힐링캠프'에서 다급히 준비한 카드는 최근 이색적인 콜라보 음악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김창완과 아이유 콤비였다. 게다가 '악동뮤지션'까지 불러들여 빼곡히 4명의 게스트가 함께 했으니, 원래 1인 게스트로 진행되는 '힐링캠프'의 정체성과 비교해 보면 너무나 절박했던 제작진의 심경이 그대로 느껴져 온다. 다행히도 김창완과 아이유의 조합은 성공적이었다. 비록 시청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내용상의 퀄리티는 높아서, 그들이 출연한 2주간의 방송을..
'넝쿨째 굴러온 당신'(넝쿨당)과 '내 딸 서영이'가 연이어 5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대박을 기록한 후, 그 축복의 시간대에 '최고다 이순신'이라는 제목의 새 드라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요즘 그 시간대에는 달리 볼만한 공중파 드라마가 없을 뿐 아니라, KBS 주말드라마는 원래 주 시청층의 연령과 충성도가 높은지라 이번에도 별 무리없이 중박은 장담해도 되지 않을까 싶군요. 하지만 전작들이 워낙 대박을 쳤던지라, 그 바통을 이어받고도 중박에 그치면 찬사는 커녕 비웃음만 사게 될지도 모를 일이니 '최고다 이순신'에 임하는 배우들과 제작진의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첫 방송을 시청한 소감을 말하자면, 일단 남주인공이 여러모로 아주 든든하게 느껴졌습니다. 신준호라는 캐릭터 자체도 신선하고 매력적이지만..
게스트의 인원수와 그들의 네임밸류로 보았을 때, 여수 특집은 '런닝맨' 제작진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마련한 회차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지진희, 김성수, 주상욱, 이천희가 '킬러팀'을 이루어 '런닝맨' 멤버들과 대결을 벌였던 지난 주 방송도 정말 흥미진진했었지요. 각자 영화와 드라마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자신만의 연기 세계와 프라이드를 지니고 있는 무게감 있는 배우들이 한꺼번에 무려 4명이나 출연했다는 사실부터가 예사롭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모두 균형잡힌 늘씬한 체격에 간지(?) 작렬하는 검은 양복들을 차려입고 와서, 나름 킬러랍시고 멋진 포즈까지 잡아 주니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긴 하더군요. 방송이 시작되면서부터 확실히 눈은 제대로 호강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킬러들의 어설..
자기의 말 못하던 고민을 속시원히 전국민 앞에 털어놓음으로써 해결책을 찾거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다는 컨셉으로 방송되는 예능 프로그램 '안녕하세요'는 이제껏 연예인이 아니라 일반인이 주인공이었습니다. 어떤 톱스타가 일일 게스트로 출연한다 해도 막상 고민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순간부터는 모든 시선이 그 쪽으로 쏠리게 마련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 주에는 특별히 연예인들이 직접 고민의 주인공으로 나섰군요. 어떤 사람에게서 예상치 못한 의외성을 발견할 때, 그 신선한 충격은 대단한 매력으로 느껴지기 쉽습니다. 이번 주 고민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연예인들도 대중이 알지 못했던 의외의 모습을 선보였는데, 그들이 고민이라며 호소한 내용들 역시 오히려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더군요. 특히 삼촌들의 로망이며 국민 여동생인 ..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꾸며진 '강심장'은 화려한 게스트로 가득했습니다. 예능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여배우 김현주와 삼촌들의 로망 아이유, 훤칠한 비주얼의 이정진과 류태준 등 훈남들까지 함께 한 자리였지요. 하지만 그들이 야심차게 털어놓은 이야기보다, 어떤 스쳐 지나가는 한 장면이 제 마음속에 남았습니다. 방송이 시작될 무렵, 언제나처럼 고정 패널들의 엽기적인 분장쇼가 짧게 펼쳐졌습니다. 사람을 한껏 기괴한 모양으로 꾸며놓고 웃음을 주는 것인데, 주로 정주리와 신동이 희생양(?)이 되곤 했지요. 개인적으로 제 생각에는 재미도 없고 민망할 뿐이어서 그 코너를 없앴으면 하는 바램도 있지만, 오히려 그게 아니면 방송 내내 한 번도 주목받지 못하고 앉아 있어야 할지도 모를 희생양들의 입장에서는 가장 고맙고 소중한 코..
유재석이 이끄는 '해피투게더'는 '개그콘서트' 개그맨들 사이에서 '꿈의 무대'라고 불리워진다는군요. 그런데 모처럼 '달인' 팀과 '발레리노' 팀이 함께 초대받아 무려 6명의 개그맨이 '해투' 출연 기회를 얻었으니 얼마나 기쁘고 설렜을지 짐작이 됩니다. 수차례 출연 경험이 있는 김병만과 류담은 비교적 여유로워 보였지만, 첫 출연인데다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이승윤과 정태호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어렵게 잡은 기회이니만큼 어떻게든 자신을 드러내야 하는데, 미리 짜여진 대본으로 연기하는 '개콘'과 달리 엄청난 임기응변과 순발력을 필요로 하는 버라이어티에 쉽게 적응하지 못해 조바심내는 모습이 눈에 보였습니다. 개그맨 후배들과 함께 있으니 유재석의 배려심이 더욱 빛났습니다. 원래 한 명의 게스트라도 소..
'나는 가수다'의 신정수 PD가 7월쯤 해서 나름대로 야심차게(?) 기획하고 있다던 '아이돌판 나가수'는 아무래도 만들어지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6월 초에 벌써 '불후의 명곡2'라는 이름으로 다른 방송사에서 만들어졌으니까요. '불후의 명곡2'가 어떤 프로그램일지 궁금하신 분들 중 '나가수'를 한 번이라도 보신 분들은, 최소한 그 형식적인 면에서는 전혀 궁금해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다른 프로그램이라고 말하기가 참 민망할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똑같거든요. 말 그대로 '아이돌판 나가수' 이며, 전체적으로 '하향평준화된 나가수'라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그런데 바로 현재 타방송사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이렇게 똑같이 만들어도 정말 괜찮은 건지 모르겠어요..;; 특히 노래 중간에 삽입되는 아이돌 가수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