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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 이슈

설리 활동 중단이 안타까운 이유

빛무리~ 2014. 7. 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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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몸살을 이유로 f(x) 활동에 불참하고 있던 설리가 결국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7월 25일, 설리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f(x)멤버 설리가 지속적인 악성 댓글과 루머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등 심신이 많이 지쳐 있어 회사에 당분간 연예 활동을 쉬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고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악성 댓글'과 '루머'란 다이나믹 듀오 멤버 최자와의 열애설에 관련된 것들이다.

 

1980년생 최자는 올해 35세, 1994년생 설리는 21세, 14년의 나이차가 좀 보기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나는 생각해 왔다. 솔직히 말하면 별 관심이 없었다. 미혼 남녀가 연애를 하면 하는 것이고, 그들이 아니라면 아니겠지, 그뿐이었다. 그런데 지난 달, 최자가 지갑을 분실하면서 사건(?)은 묘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분실된 최자의 지갑을 습득한 익명의 네티즌은 지갑 내부의 사진 몇 장을 인터넷에 공개했는데, 그것은 열애설을 부인하던 설리와 최자가 연인 모드의 다정한 모습으로 찍은 사진들이었다.

 

 

인기 걸그룹의 에이스이자 삼촌 오빠들의 로망으로 사랑받아 온 설리가, 무려 14살이나 연상인데다가 미남도 아니고 특별한 인기스타도 아닌 최자와 열애중임이 거의 확실시되자 세상은 떠들썩해졌다. 나는 특정 연예인을 로망으로 삼을 만큼 좋아해 본 적이 없어서 좀 이해가 안 되지만, 아무튼 설리의 사진만 봐도 가슴을 두근거리던 삼촌 오빠들에게는 엄청나게 큰 충격이었나보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이, 언제나 열애설로 더욱 큰 피해를 보는 쪽은 여성이지만, 이번에는 너무 심하다 싶을 만큼 나이 많은 최자보다도 어린 설리에게만 타격이 심했던 것이다. 

 

나는 좋아하던 여자 연예인이 열애설에 휩싸였다 해서 갖은 비아냥과 욕설로 상처내는 사람들의 비열한 행동을 보면 솔직히 구역질이 난다.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들이야 그렇다 치고, 더욱 황당한 것은 설리와 더불어 열애설의 피해자(?)가 된 최자의 행보였다.

 

애초에 최자는 타인의 지갑 속 사진을 함부로 공개한 네티즌을 향해 "좌시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대응을 선포했었다. 타당한 대처였다. 그런데 본인이 TV에 출연해서 자발적으로 '지갑 사건'을 언급하며 끊임없이 웃음의 소재로 삼는 행위는 당최 무엇인가? 7월 19일 tvN 'SNL코리아'에 출연한 최자의 언행을 본 시청자들의 대다수는 당혹과 분노를 금치 못했다. 관련 기사의 댓글 중에는 "아무래도 둘이 사귀다 헤어진 모양이다. 현재 사귀는 여친이라면 결코 저럴 수는 없다!" 라는 내용의 댓글도 있었다.


그 일이 있은지 불과 일주일 후, 설리는 전격적으로 활동 중단을 발표한다. 열애설을 이유로 갖은 비방과 루머에 시달린 설리는 감기 몸살을 핑계로 그룹 활동에 불참할 만큼 큰 충격을 받았는데, 함께 열애설에 휩싸인 최자는 오히려 대놓고 자랑이라도 하는 것처럼 방송에 나와 그 일을 떠벌리고 다니니, 이 부당한 현실을 겨우 스물 한 살의 설리가 어찌 감당할 수 있단 말인가! 차마 대중 앞에 나설 수 없을 만큼 상처입은 설리는 세상의 더러운 시선과 입들을 피해 꽁꽁 숨어 버렸다. 소속 그룹인 f(x) 활동뿐만 아니라 스크린 데뷔작인 '해적'의 시사회 및 관련 행사까지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과연 그녀가 무엇을 잘못했을까?

 

 

설리 뿐만이 아니다. 20대 초반에 보기 드문 솔로 여가수로서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아이유는 슈퍼주니어의 은혁과 함께 찍은 사진을 실수로 SNS에 올리면서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었다. 잠옷 차림인 듯한 모습이 약간 이상해 보이긴 했지만 한 장의 사진으로 단정지을 수 있는 것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일제히 아이유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순수하고 청순한 매력을 어필하던 아이유가 그런 이미지와는 반대되는 사진을 유출시켰으니, 그녀를 아끼던 팬들의 배신감도 대략 이해할 수는 있다. 하지만 진실을 누가 알길래, 또 설령 그들의 불순한(?) 상상이 진실이라 해도, 아이유를 비난하고 욕할 권리가 있는 건 아니었다. 


최자의 얼굴 두꺼운 행동에 조금씩 분노가 쌓여가던 찰나, 설리의 활동 중단 소식을 들으니 더욱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 죄 없는 여성들에게 아직도 세상은 왜 이토록 잔인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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