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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송창식이 전설로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줄곧 기다려 온 '불후의 명곡2-송창식' 편이 드디어 방송되었습니다. 그런데 송창식의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후배 가수들의 출연 요청이 쇄도하는 바람에 부득이하게 14명의 가수를 초대하게 되었으므로 방송을 2주에 걸쳐서 진행하게 되었다는군요. 초기부터 꾸준히 시청해 왔던 제 기억으로 이런 경우는 처음이지 않나 싶습니다. 보컬리스트 특집이라든가 하는 경우는 제외하고, 한 분의 전설을 모시고 진행할 때는 언제나 7명의 출연 가수로 제한하여 1회 방송분으로 끝냈었거든요. 저 혼자만 송창식을 심하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역시 사람의 귀는 다 비슷한가봅니다. 어떤 기사의 댓글을 보니, 송창식이 나온대서 약속도 미루고 집에서 '불후의 명곡'을 시청했다는 사람..
예전에는 몰랐는데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는 모습을 보면 볼수록 박완규는 임재범을 많이 닮았습니다. 본질적으로 비슷한 면이 있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본인이 존경하는 선배라서 늘 따르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나이와 경력 면에서 약 10년 가량의 차이가 있다 보니 확실히 임재범보다는 설익은 느낌이 있지만, 앞으로 시간이 흘러 원숙미가 더해지면 지금보다 더욱 닮아있을 것 같습니다. 임재범이 '나가수'에 출연할 때도, 자기 자신을 포함하여 동료 가수들의 무대에 관해 조금씩 평가하듯 말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빈잔'을 불렀던 스스로의 무대를 '한풀이'였다고 표현한 데 이어, 박정현과 윤도현은 본인들의 콘서트를 하듯이 즐겼을 뿐이고, 진짜 노래를 부른 사람은 김연우뿐이라고 ..
'나는 가수다'가 여전히 온갖 잡음과 논란에 시달리며 지리멸렬해지고 있는 동안 '불후의 명곡2'는 제대로 탄력받아 쭉쭉 발전해 나가는 모양새입니다. 일단 '나가수'는 완전 무명이었던 적우가 투입되면서부터 대중의 기대치를 벗어나기 시작했고, 설상가상 그렇게 투입된 적우가 이렇다할 실력을 보여주지 못함으로써 점점 더 실망을 가중시켜 흥미를 떨어뜨렸습니다. 더구나 김연우와 조규찬이 1라운드만에 탈락했던 무시무시한 '나가수'에서 벌써 3라운드째 너끈히 버티고 있는 적우의 모습은, 순위에 대한 공정성마저 의심받게 만들었습니다. 적우에 대해 유독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자문위원 김태훈이 어느 날부터 갑자기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되자, 적우를 비호하는 세력에 의해 잘렸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돌았습니다. 이토록 신뢰를 ..
점차 '나는 가수다'에서 마음이 멀어집니다. 예전처럼 기다려지지도 않고, 가슴 졸이며 결과를 궁금해 하게 되지도 않습니다. 그 동안 출연 중인 7팀의 가수 중에서 제가 관심을 갖고 유심히 지켜보던 것은 오직 3팀뿐이었는데, 이제 그 중 자우림이 명예졸업을 하게 됨으로써 한층 더 멀어지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새로 합류하게 된 신효범과 테이의 첫 무대를 본 후에야 확실한 말을 할 수 있겠지만요. 특히 적우의 답답하고 걸쭉한 목소리를 다음 라운드에서 또 들어야 한다는 사실은 매우 부담스럽습니다. 그녀의 무대를 보고 나면, 마치 늪 속에 빠졌다가 간신히 기어나온 것처럼 온 몸이 끈적거리는 느낌이 들거든요. 더구나 이번에는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노래, 이소라의 '처음 느낌 그대로'를 불렀기 때문에 거부감이 ..
사실 저는 연말마다 각 방송사에서 개최되는 연기대상이나 연예대상 등의 시상식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평소 TV 연예에 관심이 많고 드라마와 예능을 무척 좋아하지만, 저 같이 평범한 시청자 입장에서 시상식은 중요한 게 아니라는 생각을 언제부턴가 하기 시작했거든요. 어차피 그들만의 공간에서 그들끼리 북치고 장구치는 일...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동료들끼리 서로 힘내라고 격려하는 차원에서 1년에 한 번씩 여러가지 상을 만들어 골고루 나눠갖는 것... 시상식을 그런 정도로 인식하면서, 저는 그들이 만들어낸 드라마나 예능 등의 작품을 즐기면 그뿐이지, 누가 상을 받고 안 받는 문제까지 신경쓸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예외적으로 좀 뒤늦은 관심이 생기더군요. KBS 연예대상에서 '1박2일'..
가수 임재범이 가는 곳에는 언제나 열띤 환호성과 더불어 갖가지 논란이 따라다닙니다. 그가 입을 열어 몇 마디 말을 하거나 심지어 손가락 하나만 까딱 해도 여기저기서 각양각색의 다양한 반응과 예상치 못했던 잡음이 일어납니다. 한 가지 루머가 잠잠하게 해결되었나 싶으면 곧이어 제2탄, 3탄, 4탄의 더욱 혹독한 루머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발생합니다. 이쯤이면 그만 멈추어도 될 듯 싶은데, 임재범을 흔들어대는 모진 바람은 도대체 아무리 기다려도 끝날 기미가 없군요. 한 사람의 존재가 이토록 어딜가나 태풍의 눈이 되다니, 확실히 범상치는 않은 운명입니다. '나는 가수다'에서 하차한 것이 지난 5월 말의 일이니 벌써 7개월이나 흘렀는데, 아직도 '나가수'와 임재범이 어떤 식으로든 연관되기만 하면 세상은 온통 시끄..
지난 주, 정식 출연도 시작하기 전에 대기실에 앉아서 거드름(?)을 피우는 박완규의 모습에 적잖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저는 박완규를 위해서보다 김태원 때문에 좀 걱정을 했었습니다. 수렁에 빠진 녀석의 손을 잡아서 기껏 힘들게 끌어올려 줬더니만, 건방진 몇 마디의 말로써 한 방에 훅 가는 거 아닌가 싶어서요. 하지만 이번 주에 첫 출연한 박완규를 보고는 걱정이 씻은 듯 사라졌습니다. 모든 말과 행동이 어찌나 티없이 순수하고 귀여운지, 그저 웃음만 나올 뿐이었거든요. '위대한 탄생'에서 백청강과 이태권에게 퍼붓던 독설 카리스마는 어디로 갔는지, 선글라스마저 벗고 맨눈을 드러낸 박완규의 모습은 그저 순한 양 같았습니다. 애초의 계획과 달리 박완규가 김경호와 같은..
'바람에 실려' 마지막회는 저에게 상당히 큰 충격과 고민을 안겨 주었습니다. 미국 촬영 중 발생했던 임재범의 잠적에 관한 소식을 저도 물론 들었지만 거의 믿지 않고 있었거든요. 전혀 근거없는 뜬소문이란 느낌은 아니었는데, 이제 와 생각하니 무조건 그의 편을 들어주고 싶은 팬심의 발로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상 잠적은 한 번이 아니라 무려 세 번에 걸쳐 발생했고, 임재범 본인이 모든 사실을 인정하며 후회하고 있음을 밝히는 방송을 보게 되니, 제 머릿속에는 혼란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약속'을 매우 중요시하는 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인간의 최상의 덕목은 '믿음'인데,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뜻이기에, 저는 그런 사람을 무척 싫어합니다. 물론 피..
10라운드 1차 경연은 전체적으로 실망스러웠습니다. 자우림과 윤민수의 무대는 훌륭했고 저도 유쾌하게 즐기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언제부턴지 '나가수'가 노래보다는 지나치게 퍼포먼스 위주의 방송으로 변질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씁쓸하더군요. 바비킴의 변신은 이제 한계에 부딪혔다는 느낌이 들었고, 거미는 이제 좀 색다른 모습으로 변신을 시도해야 될 때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특히 원곡을 발전시키기는 커녕, 원곡 자체가 지니고 있는 풍부한 감성마저 심하게 훼손시켜 버린 인순이의 무대는 최악이었습니다. 편곡도 저게 도대체 뭔가 싶을 정도로 너무 이상했지만, 가사 중에 '그녀'라는 호칭을 '그이'라고 바꿔서 부르는 것도 굉장히 민망하더군요. 김돈규의 '나만의 슬픔'은 절대 여자가 불러서는 어울리지 않는 노래라는 것을 ..
요즘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보면 가끔씩 그 자리에 출연하지도 않은 사람의 존재감이 엄청나게 부각되는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황금어장 - 라디오스타'의 '무한도전' 특집에서는 박명수, 하하, 정형돈 세 사람만 출연했는데 그 자리에 있지도 않은 유재석의 존재감이 너무 크게 느껴졌었죠. 그런데 이번 주의 '해피투게더'에서는 생각지도 않았던 한 사람 '윤종신'의 존재가 너무 크게 드러나는 바람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유재석과 '무한도전'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이름이니 만큼 그럴 수 있다 쳐도 '해피투게더'와 윤종신은 별 상관도 없는데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은 너무 뜻밖이었으니까요. '목욕탕 음악회 특집' 이라는 주제하에 4명의 실력파 가수들이 찜질복을 입고 모여 앉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