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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박칼린과 함께 했던 '하모니' 미션이 끝난 후 어쩔 수 없는 허탈감을 느낀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남자의 자격'은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초심' 프로젝트가 기대 이하여서 실망했다는 의견도 있지만, 한창 상승세인 프로그램의 기가 꺾일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이제 '남자의 자격'과 '1박2일'의 주도권은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잠시 '1박2일'에 대한 언급을 해 본다면, 이 프로그램의 하락세는 이미 너무나 뚜렷해서 과연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말이 좋아서 '센티멘털 로망스' 여행이었지, 정작 그들이 한 일이라고는 몇 곡의 노래를 틀어놓고는 편안히 드라이브하여 설악산에 다녀 오면서, 점심을 배터지게 먹고 저녁도 배불리 먹고 모두 안락한 실내취침을 한 것이 전부였습..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에게 있어 '1박2일 - 지리산 둘레길' 편은 솔직히 지루함 그 자체였습니다. 예전에는 멤버들이 일반인들과 어울리며 만들어내는 그림이 더없이 정겹고 따뜻하게 다가왔었는데, 이번에는 그것마저 식상하더군요. 제각각 흩어져서 다니다 보니, 이쪽 저쪽에서 거의 비슷한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그들은 주야장천 힘들게 걷다가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친한 척을 했지요. 내용이라고는 거의 그게 모두였습니다. '남자의 자격'에서 감동을 담당한다면 상대적으로 '1박2일'은 빵빵 터지는 웃음을 담당해 주어야 지루함을 막을 수 있는데, '지리산 둘레길' 편에서는 웃음이라고는 존재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제 식구를 감싸기 위해서 잘못된 방법을 선택한 그들의 어리석음은 그저 한..
아직도 '1박2일'에 대한 애정으로 꾸준히 본방사수를 하고 있습니다만, 솔직히 지난번 '혹서기 캠프'를 기점으로 조금씩 마음이 멀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나영석 PD가 복귀하면서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기미가 보이는가 싶었는데, 자꾸만 여러모로 삐그덕거리는 것이 눈에 띄면서 좀처럼 회복이 되지를 않네요. 마치 냉장고 안에서 차갑게 보관되어 있던 사이다가 밖으로 꺼내지고 뚜껑까지 열린 듯한 느낌입니다. 시원하던 냉기는 찌는 듯한 더위에 속절없이 식어가고 이제는 김도 빠져서, 미지근한 설탕물이 되어버리기 직전이에요. 게다가 요즘 M방송사에서 새로 시작한 '오늘을 즐겨라' 쪽에 자꾸만 관심이 끌리기 시작하니 조금씩 고민이 됩니다. 지리산 둘레길을 체험하는 것은 좋은데, 반드시 그런 고가의 장비들이 동원되어야 했는..
과연 OB와 YB의 재편성은 확실히 그 이전보다는 나은 듯 하였으나,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또 하나의 문제점을 각인시켰습니다. '오프로드' 체험을 하며 베이스캠프를 찾아오는 대결은 YB팀의 승리로 돌아갔지요. 만약 은지원 대신 김종민이 YB팀에 포함되어 있었더라도 승리할 수 있었을지는 의문입니다. 은지원, MC몽, 이승기... 이 섭섭당의 조합은 역시 최고였어요. 재치와 귀여움과 활력을 겸비한 3명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한시도 멈추지 않고 프로그램의 재미를 이끌었습니다. 그런데 김C가 빠지고 그 자리를 김종민이 채운 OB팀에서는 정말 새삼스럽게 김C의 공백이 엄청나게 크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더군요. 그 자리에 은지원이 있을 때는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사실 겉으로 드러나는 존재감은 김C보다 은지원..
개인적으로 최근 '1박2일'을 시청하면서 강호동의 협상 남발 다음으로 큰 문제점이라고 제가 인식했던 부분은 바로 OB와 YB의 현저한 불균형이었습니다. 김C가 하차하고 은지원이 OB팀으로 이동하면서, 현실적으로 대결이 불가능하다 할 정도로 YB팀의 약세가 두드러졌던 것입니다. 은지원의 이적으로 YB에는 우선 대장의 존재가 사라졌으며, 병풍 김종민의 무활약으로 인해 MC몽과 이승기 둘이서 쟁쟁한 형들을 상대해야 했으니, 이것은 예전에 밥차 아주머니의 말씀대로 "엄마도 없이 쬐끄만 아이들끼리 남아서 밥을 짓는 것처럼 애처로운"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OB팀에는 조용하던 김C를 대신하여 꾀돌이 은지원이 영입되면서 3명이 모두 최고의 예능감을 소유한 베테랑인데다가 모두 공격적인 캐릭터로 구성되었으니, 너무 강세..
이번 주 '1박2일'은 옥천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났습니다. 충북 옥천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은 아니구요, 기차에 자전거를 싣고 옥천까지 가서, 그곳에 마련된 환상적인 자전거 여행 코스를 달리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1박2일'은 마치 우리 삶의 일부가 된 것처럼 편안하고 친근합니다. 그들이 기차에 오르는 순간부터 우리도 함께 기차에 오르고, 그들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옥천의 환상적인 풍경을 접하는 동안 우리도 함께 그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여전히 '1박2일'의 상징인 복불복이 존재하고 각종 게임과 벌칙이 존재하지만, 별다른 재미와 웃음을 창출해내려 억지스럽게 애쓰지 않더라도 그들은 이미 우리 삶 속에 녹아들어서 그 자연스러운 모습만으로도 충분한 행복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김C가 하차하고 나서 다시 예전의 6인 체제로 돌아간 '1박2일'은 언뜻 생각하기에 안정적인 구도를 되찾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은지원이 OB팀으로 합류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미 불균형을 예감하고 있었지요. 이번 주의 방송을 보니 과연 저의 짐작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로 봐서는 당연히 은지원이 형님 그룹에 합류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렇게 왔다갔다 하기에는 은지원의 존재감이 너무 컸던 것입니다. 은지원만 아니었다면 좋았을 텐데, MC몽이나 김종민, 아니면 차라리 이승기가 옮겨가는 편이 안정적 구도에는 더욱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은지원은 이미 YB팀의 명실상부한 대장으로 자리잡고 카리스마를 발휘하던 중이었거든요. 저는 지난 2월 1일자 포스팅에서 '강호동 VS 은..
'1박2일'의 3년 역사상 최초로 강호동이 '낙오'를 경험했습니다. 그것도 어리바리 김종민과의 최후 대결에서 패배한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강호동 자신에게 있어 최고의 선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낙오는 그를 '수학여행 2편'의 명실상부한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었거든요. '스템프 투어'는 '1박2일'의 멤버들이 경주 시내를 뛰어다니며 시민들과 더불어 따뜻한 장면을 연출하여 흐뭇한 즐거움을 선사했으나, 결과는 전원이 실격이었습니다. 의도적으로 자폭을 결심한 김종민의 쌍도장 덕에, 안압지를 찍은 1등 김C와 분황사를 찍은 3등 은지원은 김종민과 함께 스템프 무효 처리가 되고 말았지요. 그리고 이승기의 행보를 불안해 하던 MC몽은 아니나 다를까, 이승기가 기념으로(?) 천마총 스템프를 찍어 오는 바..
저는 하하라는 연예인의 개인적 팬은 아니지만, 열심히 시청하던 '무한도전'을 잘 안 보기 시작하게 된 것은 하하가 빠지고 나서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무한도전' 내에서 하하의 존재감은 상당했었지요. 군복무 때문에 하하가 일단 하차하면서, 만약 그와 좀 비슷한 느낌을 주는 MC몽이 그 빈자리를 메꾸었다면 저도 계속 시청을 했을 것 같은데, 전진이나 길의 스타일은 하하와 너무 다르다보니, 하하의 스타일에 익숙해져 있던 저로서는 영 적응이 안되더군요. 오늘, 정말 오랜만에 우연히 무한도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했는데, 운 좋게도 하하가 복귀하는 날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옛날 분위기가 아주 물씬 나더라구요. 거침없이 깐족대는 입담과 폭로전... 어쩌면 2년의 공백기간을 거쳤는데 그의 예능감은 하나도 죽지 않고, ..
과연 '1박2일'의 힘은 어디까지일까요? 프로그램을 위한 멤버들의 희생정신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사실 저녁 굶기와 하룻밤의 야외취침 정도는 촬영 때마다 수없이 겪어 온 일이니, 프로그램을 위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그냥 초저녁부터 아침까지 쿨쿨 잠이나 잤으면 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열정적인 섭섭이들, 은지원과 MC몽은 '1박2일'을 그토록 밋밋하게 찍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은지원의 대형 사기극에 그야말로 모든 것을 다 걸었다가 패배했기에, 이제 그들이 걸 수 있는 것은 남아 있지 않은 셈이었지요. 웬만큼 강한 것이 아니고서는 상대측에서 받아들일 이유도 없었고 말입니다. 강호동, 이수근, 이승기는 이미 승자의 여유를 만끽하며 대중목욕탕에서 뽀얗게 씻고 나와서는 배가 터지도록 돼지고기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