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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강호동, 낙오자는 곧 주인공이다!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1박2일' 강호동, 낙오자는 곧 주인공이다!

빛무리~ 2010. 5. 3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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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의 3년 역사상 최초로 강호동이 '낙오'를 경험했습니다. 그것도 어리바리 김종민과의 최후 대결에서 패배한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강호동 자신에게 있어 최고의 선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낙오는 그를 '수학여행 2편'의 명실상부한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었거든요.


'스템프 투어'는 '1박2일'의 멤버들이 경주 시내를 뛰어다니며 시민들과 더불어 따뜻한 장면을 연출하여 흐뭇한 즐거움을 선사했으나, 결과는 전원이 실격이었습니다. 의도적으로 자폭을 결심한 김종민의 쌍도장 덕에, 안압지를 찍은 1등 김C와 분황사를 찍은 3등 은지원은 김종민과 함께 스템프 무효 처리가 되고 말았지요. 그리고 이승기의 행보를 불안해 하던 MC몽은 아니나 다를까, 이승기가 기념으로(?) 천마총 스템프를 찍어 오는 바람에 역시 함께 자폭하고 맙니다.


이수근은 중간에 시민에게 빌려 탔던 자전거로 인해 실격되었으며, 교촌마을을 찾아갔던 강호동은 직원의 퇴근으로 스템프를 받을 수 없게 되자, 그 지역을 총괄하신다는 어르신 윤덕환님을 우연히 길에서 만나 개인의 도장과 사인을 받아 와서 일단 제작진의 인정을 받았으나, 그를 제외한 모든 멤버가 자폭한 상황에서 원칙에 어긋나는 도장으로 1등을 고집할 만큼 아마추어는 아니었습니다. 그는 '눈치게임'으로 낙오자를 결정하자고 스스로 제안했고,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순식간에 모든 일은 결정되었습니다.

나란히 6을 외친 김종민과 강호동의 대결에서 누구나 강호동의 승리를 예상했으나, 결과는 김종민의 승리였습니다. 그래서 '1박2일'의 상징이며 맏형인 강호동은 처음으로 낙오되었습니다. 동생들이 희희낙락하며 무서운 맏형의 부재를 즐기는 동안, 강호동은 어딘지 모르는 베이스캠프를 혼자 힘으로 알아내어 찾아와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눈치 100단의 베테랑 강호동에게 그것은 너무 쉬운 일이었습니다. 택시 운전기사님에게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이 보통 숙소를 어디에 잡나요?" 라고 드렸던 질문 한 번에 답은 너무 쉽게 나와버린 것입니다. 망설임도 없이 돌아온 대답은 '불국사 근처의 유스호스텔'이라는 것이었지요.

강호동은 이미 확신을 가졌으면서도 방송의 재미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PD를 유도심문하는가 하면 절친한 카메라 감독에게 통화를 시도하기도 하고, 또 다른 시민의 제보를 받기도 했습니다. 시민들에게서 얻은 제보는 한결같이 '불국사 근처의 유스호스텔'로 정확히 일치했고, 그의 수단에 말려든 PD와 이수근은 엉겁결에 그 장소가 맞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즉시 버스를 타고 유스호스텔로 가버리면 너무 싱겁다는 것을 모를 강호동이 아니지요. 그때부터 강호동 1인을 주인공으로 한 멋진 경주 여행이 시작된 것입니다.

4,300원의 용돈을 가지고 먹을 것을 찾아 돌아다니는 장면들은 약간 억지스럽기는 했습니다. 차를 타고 20~3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인데, 그렇게 배가 고프다면 거리를 헤매지 말고 얼른 유스호스텔에 가서 뭔가를 먹는 것이 훨씬 나았을 테니까요. 하지만 언제나 방송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국민MC 강호동은 자신의 스타일에 어울리게 먼저 먹는 것부터 눈독을 들입니다.


컵라면에 계란을 넣어 저녁을 해결하고 나서 그는 우리의 눈에 놓칠 뻔했던 아름다움을 선사하기 시작합니다. 그림 같은 유채꽃길을 지나서 안압지를 둘러보기로 한 강호동 덕분에 우리는 쌍둥이처럼 물에 비친 고요하고도 화려한 누각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 신비한 느낌을 놓쳤더라면 정말 아쉬울 뻔했어요.


그 시간에 미리 유스호스텔에 도착해 있던 동생들은 방 안에서 '머리씨름'이라는 게임을 하며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해 주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여행의 묘미는 그 지역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는 것이 우선이니, 제가 보기에 낙오로 인해서 강호동은 홀로 주인공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비록 목적지를 알아내느라 약간 애를 먹기는 했지만, 무인도에 꼬박 하룻밤 낙오되었던 은지원이나, 홀로 녹도에서 탈출하느라 새벽 뱃일을 해야 했던 이승기나, 온갖 노동을 하면서 먼 길을 달려와야 했던 김C 등에 비하면, 강호동의 낙오는 너무 쉬운 느낌이 없지 않았습니다. 제가 보기에 강호동이 굳이 1000원을 지불하고 뻥튀기를 구입한 것은 의도적이었습니다.


버스 비용이 1000원을 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없음을 어찌 그가 몰랐을까만, 그는 굳이 필요도 없는 뻥튀기를 구입함으로써 차비가 모자란 상황을 연출합니다. 왜냐하면 모처럼 잡은 기회(?)인데 충분히 더 고생을 해야 하니까요. 결과는 성공이었습니다. 남은 용돈은 1,100원인데 불국사까지 갈 수 있는 버스 비용은 무려 1,500원이었던 것입니다. 예상치 못했던(?) 400원의 함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속절없이 버스를 놓친 강호동은 또 어떤 재미를 선사해 줄지 모르겠군요. 그러나 다음 주 '수학여행 3편'의 주인공은 단연 김C가 될 수 밖에 없음은 이미 분명합니다. 헤어져야만 하는 그들의 아쉬운 눈물이 전해 줄 감동을 기다리면서, 이번 주에는 그들에게서 받은 즐거움만을 간직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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