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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공들인 구도의 무너짐, 앞으로의 향방은?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1박2일' 공들인 구도의 무너짐, 앞으로의 향방은?

빛무리~ 2010. 6. 2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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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C가 하차하고 나서 다시 예전의 6인 체제로 돌아간 '1박2일'은 언뜻 생각하기에 안정적인 구도를 되찾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은지원이 OB팀으로 합류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미 불균형을 예감하고 있었지요. 이번 주의 방송을 보니 과연 저의 짐작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로 봐서는 당연히 은지원이 형님 그룹에 합류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렇게 왔다갔다 하기에는 은지원의 존재감이 너무 컸던 것입니다. 은지원만 아니었다면 좋았을 텐데, MC몽이나 김종민, 아니면 차라리 이승기가 옮겨가는 편이 안정적 구도에는 더욱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은지원은 이미 YB팀의 명실상부한 대장으로 자리잡고 카리스마를 발휘하던 중이었거든요. 저는 지난 2월 1일자 포스팅에서 '강호동 VS 은지원, 그 공들인 구도의 완성' 을 이야기했었습니다. 비록 강호동의 막강 파워에 정면으로 맞서기에는 좀 약해 보였지만, 그래도 '지니어스 원'이라는 별칭답게 영리하고 재빠른 은지원 특유의 대응 방식은, 덩치가 커다란 톰(강호동)을 살살 약올리는 조그만 제리처럼 보는 사람들을 통쾌하고 즐겁게 해주는 일이 많았습니다.

3:3 체제라는 것은 대결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로서는 OB팀의 전력이 너무나 막강해져 버렸습니다. '1박2일'의 맏형이며 메인MC로서 힘과 통솔력의 상징인 강호동이야 말할 것도 없거니와, 요즘 그야말로 물이 오를대로 오른 개그의 달인 이수근에다가, 이제는 은지원까지 합류했으니까요. 반면 YB팀은 전력에 크나큰 손실을 보고 말았습니다.


현재 YB팀에는 이렇다할 대장이 없습니다. 승기는 '1박2일'의 에이스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형들과 나이차가 너무 많이 나다보니 그의 자리는 '귀여운 막내'일 뿐 대장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네임밸류나 존재감으로 보아서는 당연히 MC몽이 대장이 되어야 할 것이지만, 몽이도 지금까지 형들을 서포트하는 동생의 역할만을 주로 했을 뿐 그럴싸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 준 적은 없었기에 썩 믿음직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MC몽과 김종민은 설상가상으로 나이까지 동갑입니다. 아무리 김종민이 최근 부진했다고는 하나 엄연한 동갑내기인데 무조건 몽이를 대장으로 세우기는 그렇고 적절한 이유와 절차가 필요할 터인데 지금은 그런 것이 없습니다.


이렇다보니 OB팀과의 저녁 복불복 대결에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YB팀은 '엄마 없이 자기들끼리 밥 지어 먹는 어린아이들'처럼 딱해 보였습니다. 밥차 아주머니가 아주 정확히 보신 거였어요. 든든한 카리스마로 이끌어 줄 대장이 없으니 몽이와 종민이와 승기는 삽시간에 엄마 잃은 아이들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에 반해 OB팀은 '이제는 은대장 아닌 은막내'가 새로이 합류했으나 전혀 삐걱거림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은지원에게는 은대장보다 더 오래되고 입술에 착 감기는 별명 '은초딩'이 있지 않겠습니까? 원래 그가 갖고 있던 이미지는 꼬맹이, 막내에 가까웠습니다. 게다가 은지원은 강호동과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베테랑 동료입니다. 호흡은 일부러 맞추지 않아도 찰떡 호흡이지요.

MC몽이 달걀 반숙을 하다가 괜히 은지원에게 트집을 잡으며 자기네 불을 건드렸다고 대들자, 은지원은 변함없는 카리스마로 단숨에 몽이를 제압해 버렸습니다. 강호동은 그런 모습을 보며 "지원이 네가 있으니까 든든~하구나. 승패에 관계없이 어쨌든 억울한 일은 안 당하겠다." 하며 웃었습니다. 이렇게 현재 YB팀의 대표격인 MC몽은 OB팀의 막내 은지원에게 완전 밀리고 있습니다.


OB팀의 김C가 잔잔한 바탕색을 깔아줌으로써 강호동의 힘과 이수근의 재치를 부드럽게 융화시키고, YB팀은 카리스마 은대장의 통솔하에 까불이 동생(몽이), 귀여운 막내동생(승기), 어리버리한 동생(종민이)들이 올망졸망 따라다니며, 때로는 형님들을 약올리고 때로는 형님들 앞에서 재롱을 떨던 그 시절의 구도는 이제 생각해 보아도 매우 안정적이었습니다.

제가 하는 이런 생각을 제작진이 못했을리는 없겠지요. 아마도 매우 고충이 컸을 거라고 짐작합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나이의 순서' 때문에 일단 은지원을 OB팀으로 합류시키고 앞으로의 추세를 지켜보자 결정한 게 아닐까 싶어요. 그러고 보니 참으로 아이러니합니다. 다시 6인 체제로 돌아가면 7인 체제보다 더욱 안정될 거라던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안정되었던 구도가 와장창 깨져 버렸으니 말입니다. 역시 앞일을 예측한다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이에요. 수시로 의외의 상황이 발생하니 결국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불균형도 머지않아 다시 안정을 찾을 거라고 믿어 봅니다. '1박2일'은 일부러 단합대회를 하지 않아도, 눈빛만 보아도 서로의 마음을 읽어내는 경지에 도달한 우리의 형제들이 아니겠습니까? 비록 실패하긴 했지만, 멤버들에게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주기 위해 숨을 헐떡이며 '4분 안에 장뇌삼 캐 오기'에 도전했던 '석이석이 영석' 나영석 PD의 열정은 결코 안일하게 쉬어가지 않을 것임을 믿어 봅니다. 노력하고 연구하다 보면 반드시 길이 보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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