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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혼' 4회 방송 : MBC 8월 13일 (목) 21:55 출연 : 이서진, 김갑수, 임주은, 이진, 건일, 유연석, 김성령 등 너무 겁을 먹었던 걸까? '혼' 4회를 보고 난 심정은 차분하다. 온 힘을 다해 악(惡)에 대항하던 주인공 신류(이서진)가 악령의 강한 힘을 이기지 못해 오히려 점점 악령에 사로잡혀 가는 이른바 '엑소시스트' 류의 작품일 거라고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신류는 지극히 인간적으로, 자기 스스로의 선택으로 악의 길로 접어든다. 어쩌면 신류의 선택을 온전히 '악'이라고만 평가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설령 그 목적이 자기의 복수를 겸한 사회정의 구현을 위해서라고 하더라도 타인을 살해하는 것, 더구나 자기를 지극히 신뢰하고 있는 한 소녀의 영혼을 조종하고 이용하여 살인을 저지른다..
'혼' 3회 방송 : MBC 8월 12일 (수) 21:55 출연 : 이서진, 김갑수, 임주은, 지연, 이진, 김성령, 건일, 유연석 등 '혼'은 내게 있어서는 참으로 보기가 힘든 드라마이다. 나는 그야말로 요즘 '기를 쓰면서' 이 드라마를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면하고 싶지만 계속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있어서라고나 할까? 1회에서는 어두운 기억들을 떠올리게 함으로써 마음을 뒤흔들고, 2회에서는 슬쩍 한 박자 쉬는가 싶더니, 3회에서는 오래 전부터 고민해 왔지만 도무지 결론을 내릴 수 없는, 그러나 역시 외면하기도 어려운, 처절하고도 무거운 명제를 던져 놓음으로써 내 머리를 뒤흔들어 놓았다. 3회 초반에 프로파일러 신류(이서진)와 그의 연인(?)인 법 정신의학 전문의 이혜원(이진)은 '범죄자의 ..
선덕여왕 24회 방송 : MBC 8월 11일 (화) 21:55 출연 : 이요원, 고현정, 엄태웅, 박예진, 전노민, 김남길, 이승효 등 흥미진진했던 23회에 비해 24회는 적잖이 실망스러웠다.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애끓는 슬픔의 카타르시스를 원했건만, 다시 고질병이 도진 탓인지 한없이 늘어지는 전개에 슬픔보다는 지루함을 느낄 뿐이었다. 나는 24회에서 천명공주의 유해가 왕실로 운구되고, 먀야 부인의 절규가 이어지고, 두 딸자식 중 하나는 핏덩이일 때 버려야 했고 하나는 꽃 같은 나이에 죽는 것을 보아야 했던 유약한 아버지 임금님이 피눈물을 흘리시고, 그러면서 왕실 사람들이 굳건히 뭉쳐서 일어서게 되고, 급기야 미실은 궁지에 몰리기 시작하는... 거기까지 나올 줄 알았다. 쩝... 아무래도 과욕이었나보..
선덕여왕 23회 MBC 8월 10일 (월) 방송분 출연 : 이요원, 고현정, 엄태웅, 박예진, 전노민, 김남길, 이승효 등 기나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갈수록 재미있어지는 '선덕여왕' 23회는 화려한 무협영화처럼 시작되었다. 비담의 화려한 액션은 정말 볼만했다. 무예 연마를 퍽이나 고되게 했을 것 같다. (대역은 아니겠지? -_-;;) 비담의 몸놀림을 보며 그의 스승 문노의 모습을 떠올리는 설원랑... 수십년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 왠지 가슴이 싸아~ 했다. 그 싸움 와중에 여전히 정신 못 차리고 멍 때리시는 우리의 여왕님... 수년간 남자 화랑들과 똑같은 훈련을 당차게 받아 왔음에도, 이제 여자인 거 동네방네 다 소문났다 이건가? 완전 힘없는 여인네가 되어 제대로 뛰어서 도망도 못 가고 기사들에게 ..
탐나는도다 방송 : MBC 토, 일 17:55 출연 : 서우, 임주환, 황찬빈, 이선호, 김미경, 변우민, 방은희, 정주리 등 드라마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탐나는도다' 1회를 시청했던 나는, 귀양 선비 '박규'라는 캐릭터가 상당히 의아스러웠다. 무슨 아녀자를 희롱한 죄로 제주까지 귀양을 왔다는 양반이 오히려 까탈스런 결벽주의자처럼 도통 음식에도 여자에게도 관심이라곤 털끝만치도 없어 보이는 것이다. 매사에 고고한 척 깔끔이나 떨고, 남의 집에 맡겨진 귀양다리 처지에 걸핏하면 당당하게 남에게 심부름을 시키면서, 한편으로는 체신머리 없이 어린 해녀와 투닥거리기나 하는 그 모습이 1회에서는 퍽이나 진상이었다. 그런데 2회에 접어들면서 박규의 새로운 모습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나라에 올릴 진상품을 도둑맞는 바..
1박 2일 8월 9일 (일) KBS 2TV 방송 진행 : 강호동, 김C, 이수근, 은지원, MC몽, 이승기 오늘도 그들 6명을 만나자 내 안에 숨어 잠자고 있던 어린 시절의 내가 다시 깨어 일어나 함께 뛰어 놀기 시작했다. 신기할 만큼 궂은 날씨를 몰고 다니는 주의보 방송 1박 2일. 그 자막을 보며 오히려 마음이 따스해지는 건 왜였을까? 나는 차가운 빗속에서 친구들의 손을 잡고 그 온기를 느끼고 싶었다. 오늘의 저녁식사 복불복은 장대비를 맞으며 채소를 따고 감자를 캐어 올 텃밭 체험 멤버 3명을 추려내는 것이었는데, 시작부터 우리의 막내 승기 군이 제대로 웃겨 주셨다. 제일 먼저 부지런하게 우비를 챙겨 입고 집합 장소로 나왔더니 PD가 승기에게 제안하기를 방송 분량 5분만 혼자 감당을 해 달란다. 게임..
탐나는도다 1회 MBC 8월 8일 (토) 19:55 출 연 : 서우, 임주환, 황찬빈, 이선호, 김미경, 변우민, 정주리 등 원작만화 : 정혜나 '탐나는도다' 1회는 참으로 특이했다. 영화 같기도 하고 만화 같기도 했다. 영국인 청년 윌리엄(황찬빈. 본명:피에르 데포르트)이 화면에 잡히면 외국 영화 같았고, 제주 해녀 장버진(서우)이 한양에서 귀양 온 선비 박규(임주환)와 티격태격할 때면 만화 같았다. 문외한이 듣기에도 출연자들의 언어가 정통 제주 방언은 아닌 듯 하였으나, 어느 정도는 노력을 한 것 같았다. 제주 방언을 잘 아는 사람이 듣기에는 어처구니 없었겠으나, 대부분의 시청자들처럼 잘 모르는 입장에서는 드라마의 배경에 따른 생동감을 살리는 데 약간은 효과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실제 제주 방언은 ..
스친소 서바이벌 MBC(토) 17:15~18:20 진행 : 이휘재, 현영, 붐 출연 : 찬성, 이특, 은혁, 이규한, 임슬옹, 이광수 등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이하 '스친소')의 원래 취지는 제목 그대로 '스타의 친구들' 즉 일반인들을 초대하여 미팅을 성사시켜 주는 것이었으나 점점 다른 방향으로 가더니, 최근에는 '스친소 서바이벌'이라는 이름으로 바뀌며 남자 스타들과 여성 일반인들(데뷔 준비중인 연예인 지망생들로 추정)의 커플 결성 프로그램으로 변형되었다. 그리고 이제 오늘(8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폐지된다고 한다. 나는 기존의 포맷과 변형된 포맷 중 어느 것이 낫다고는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스타의 친구들이 주인공이던 기존의 포맷은 약간 신선했으나, 스타들의 커플 만들기라는 변형된 포맷은 이미..
'혼' 2회는 어설프긴 했지만, 내게는 다행히도 무난했다. 1회에서 받은 충격이 만만치 않았기에 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각오를 단단히 하고 2회를 시청했는데, 이번에는 어두운 기억을 되살리게 하는 내용도 거의 없었고 끔찍한 장면도 별로 없었다. 이렇게 되면 공포물로서의 가치가 많이 손상되기는 하겠으나, 내가 이 드라마를 시청하는 목적은 공포를 만끽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서진과 김갑수, 이진을 비롯한 출연진들의 연기를 보기 위함이므로, 스토리 진행과 구성 면에서 상당히 어설펐던 '혼' 2회에 나는 그런대로 만족했다. 어떤 점에서 구성이 어설펐는지에 대해서는 이미 다른 분의 포스팅에서 충분히 언급이 되었으므로 내가 다시 언급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더구나 내가 오늘 하고 싶..
이서진의 컴백을 기다리며 조금은 기대해 왔던 MBC 납량특집 드라마 '혼'을 드디어 시청했다. 재미있었다. 이서진의 안정적인 연기와 이진의 성숙한 모습이 반가웠고, 학생 역할을 맡은 신인들(임주은, 지연, 건일,유연석 등)의 연기도 신선했다. 게다가 출연하는 작품마다 강렬한 포스 작렬해 주시는 김갑수씨가 계셔서 더욱 믿음이 갔다. (김갑수씨, 요즘은 주로 악역으로 나오시는 것 같다. 선한 역할도 잘 어울리시는데^^) 이렇게 재미도 있고 연기자도 좋고 구성도 탄탄해 보여서 앞으로 기대되는 작품인데,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계속 시청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어제 '혼' 1회를 보면서 내 안에 잠재되어 있던 어두운 기억들이 섬뜩할 만큼 새록새록 떠오르는 것을 느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