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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통곡은 오늘까지만 하소서! 본문

종영 드라마 분류/선덕여왕

선덕여왕, 통곡은 오늘까지만 하소서!

빛무리~ 2009. 8. 1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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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24회
방송 : MBC 8월 11일 (화) 21:55
출연 : 이요원, 고현정, 엄태웅, 박예진, 전노민, 김남길, 이승효 등


흥미진진했던 23회에 비해 24회는 적잖이 실망스러웠다.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애끓는 슬픔의 카타르시스를 원했건만, 다시 고질병이 도진 탓인지 한없이 늘어지는 전개에 슬픔보다는 지루함을 느낄 뿐이었다.

나는 24회에서 천명공주의 유해가 왕실로 운구되고, 먀야 부인의 절규가 이어지고, 두 딸자식 중 하나는 핏덩이일 때 버려야 했고 하나는 꽃 같은 나이에 죽는 것을 보아야 했던 유약한 아버지 임금님이 피눈물을 흘리시고, 그러면서 왕실 사람들이 굳건히 뭉쳐서 일어서게 되고, 급기야 미실은 궁지에 몰리기 시작하는... 거기까지 나올 줄 알았다. 쩝... 아무래도 과욕이었나보다.


선덕여왕 24회의 내용은 그냥 "덕만을 대신하여 뜻밖의 사고로 천명공주가 죽었다. 그래서 다들 충격을 받았다." 이것으로 요약된다. 참 간단해서 좋다고 해야 할지... 제작진의 고질병이 도진 듯하니 앞으로의 전개가 계속 늘어지지나 않을지 오히려 염려되는 마음이다.

그래도 천명공주의 최후는 아름다웠다. 숨을 거두면서까지 남아 있는 사람들을 걱정하던 그녀... 미실의 말대로 결국 그녀가 황실을 구한 것이다. 

                                      오늘은 울어도 돼. 뭐라고 하지 않을게... 실컷 울고 일어나...


그리고 언니의 죽음을 계기로 덕만은 다시 태어난다. 다음 주에는 싸늘하게 식은 딸자식의 몸을 처음으로 얼싸안을 그 가엾은 부모님의 눈물이 터져나오겠지만, 덕만은 24회에 실컷 다 울고 열병까지 앓고 일어났으니까 다음 주에는 울지 않을 거라고 나는 기대한다. 우리의 히로인은 그 동안 너무 많이 울었다.

그리고 비담... 24회의 늘어지는 구성 속에서도 비담의 활약은 배를 구하고, 병세를 진단하고, 약을 구해 오고, 음식을 구해 오는 등 그야말로 눈부셨다. 그는 앞으로도 정말 기대되는 캐릭터이다.

다음 주면 김춘추(유승호)가 등장할 텐데, 문득 생각해보니 드라마의 현재 시점에서 김춘추는 예닐곱 살의 어린아이라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덕만과 천명이 처음 만났을 당시 춘추는 돌잡이 정도의 아기였고, 그 후로 흐른 시간은 길어봐야 5~6년 정도일 거라고 추측되기 때문이다. 덕만과 천명이 처음 만난 후로 15년 가량이 흘러 춘추의 나이가 실제 유승호와 비슷하게 되었다면 덕만과 천명의 현재 나이는 서른을 살짝 넘긴 부인(?)이라야 하는데...


흠... 하지만 이렇게 따지면서 보기에는 이미 선덕여왕은 너무 환타지 쪽으로 와 버렸다. 역사적 고증은 물론이요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일일이 신경쓰느니 차라리 안 보는게 속 편할 일이다. 제발, 너무 늘어지지만 말고 재미있는 사극을 만들어주길 바랄 뿐이다.

그 동안 나는 선덕여왕을 시청하면서 여주인공이 찌질하다고 많이 불평을 했다. 하도 짜증나서 덕만이 그애가 뭘 해도 보기 싫을 지경이었다. 맨날 멍때리기나 하고, 주저앉아 고민만 하고, 툭하면 울고, 바락바락 소리나 지르고 참 매력없기는 했다. 그러나 이제 이 참담한 역경을 딛고 드디어 일어선 덕만공주, 그녀에게 다시 애정과 기대를 걸어보려 한다.

                           여왕이시여, 통곡을 멈추시고 이제 뭇 백성을 비추는 환한 빛이 되어 주소서!



*사진 출처 : MBC드라마 '선덕여왕' 홈페이지 및 24회 캡처 화면 (모든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드라마 제작사와 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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