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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25회, 너희들의 주인이 될 것이다 본문

종영 드라마 분류/선덕여왕

선덕여왕 25회, 너희들의 주인이 될 것이다

빛무리~ 2009. 8. 1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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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25회

방송 : MBC 8월 17일 (월) 21:55
출연 : 이요원, 고현정, 박예진, 엄태웅, 이승효, 김남길, 송옥숙 등


울며 방황하던 시간이 그토록 길더니만, 비상(飛上)은 삽시간에 이루어지는가? 한동안 마냥 주저앉아 고민만 하던 히로인 덕만은 언니 천명공주의 죽음으로 자극을 받자 드디어 스스로의 자리를 찾아 왕이 될 것을 결심하고 일어선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알천과 덕만의 투 샷이었다. 언제나 상관으로 깍듯이 모시던 알천에게 거침없이 "무례하다. 네가 나를 인정치 않는 것이냐? 나는 살아서 공주가 될 것이고, 너희들의 주인이 될 것이다!" 라고 일갈하는 덕만의 모습에서는 제법 강단과 기품이 엿보였다.
다만 그녀가 너무 오랫동안 찌질한 모습을 보여 주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이요원이라는 연기자의 카리스마적 한계가 있는 것인지, 폭발하듯 분출되어야 할 여왕의 카리스마가 충분할 만큼 강렬하게 느껴지지 않은 것은 안타까웠으나, 알천의 강렬한 서포팅이 있었기에 그 부족함이 채워질 수 있었다.


천명공주를 호위하여 함께 궁을 나섰던 화랑으로서 공주를 지키지 못한 책임감에 자기 목숨을 바치려 한 알천, 공주의 억울한 죽음의 내막을 밝히려고 낭장결의를 실행하였으나 미실의 음모로 그마저 실패하자 망설임 없이 자결로서 속죄하려 했던 알천, 한 번도 죽음을 두려워한 적 없는 진정한 화랑 알천이 기꺼이 덕만 앞에 무릎을 꿇으며 "화랑의 주인이신 공주님을 뵈옵니다!" 하고 받들어 모시니, 그 앞에 우뚝 선 공주의 포스가 어찌 빛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알천과 같은 신하가 충성스럽게 보좌한다면 그 누구인들 왕이 될 수 없겠는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문노의 회상씬으로 등장한 어린 비담과 덕만의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비담은 과연 덕만을 모시게 될 운명이었던 것인가? 소화의 팔에 안겨 피신해 온 아기 덕만의 이마를 쓰다듬어 주던 그 표정 그대로 "도와주고 싶습니다" 하고 간절히 스승에게 말하는 비담... 자유로운 영혼답게 아직까지 덕만 앞에 머리 숙여 조아리지는 않고 있으나, 알천과는 달리 한편에서 그녀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줄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김유신과의 투 샷은 원래대로라면 가장 인상적이어야 했으나 오히려 가장 애매한 느낌을 주었다. 그 동안 이 둘의 애정라인이 설득력있게 그려지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유신은 덕만을 호되게 훈련시키면서도 한편으로는 속 깊게 챙겨주는 모습을 보여 주었으나, 그것은 약한 부하를 챙기는 상관으로서의 아량이랄까 그렇게 보여진 시간이 너무 길었다. 전쟁 중에 부상당한 그녀를 홀로 찾아다니며 구해 주기도 했으나, 그 또한 남녀의 애정보다는 전우애라고 보는 편이 자연스러웠다.
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천명공주 앞에서 "덕만이는 여인입니다!" 하고 외치더니 그때부터는 돌연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의 모드로 돌아선 것이다. 대체 언제부터 사랑하였는지, 왜 사랑하였는지, 그 동안 어떤 마음으로 덕만을 바라보았던 것인지 하나도 알 수가 없으니 그 감정선을 따라가기란 여간 곤혹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더구나 덕만은 바로 지난 주 23회에, 유신의 고백을 받고 나서야 비로소 유신의 마음을 알아차린 것처럼 표현되었다. "대체 유신랑이 왜요? 왜 저 때문에 유신랑이 그래야 합니까? 왜요? 왜요?" 참 오버스럽게도 외치던 그녀였다. 사랑 고백을 받고 나서도 애써 '동정심' 때문일 거라는 식으로 부인하려 하던 그녀였다. 덕만이 유신을 남자로서 사랑하는 모습은 내가 보기에는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는 듯 하다. 그런데 갑자기 "이제 나를 따르게 되면 다시는 내 머리를 쓰다듬을 수 없고, 다시는 내 이름을 부를 수도 없을 것입니다." 하며 애잔한 눈길로 유신을 바라보니 이 또한 슬프기보다는 생뚱맞을 수밖에 없었다.

시기적으로 지금은 덕만공주의 카리스마가 폭발해주어야 하는데, 알천과 비담 앞에서 모처럼 공주의 카리스마를 발휘하던 덕만이 유신 앞에서만은 약한 여인의 모습으로 잠시 비춰짐으로써 한풀 숨이 죽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어쨌든 애정라인을 완전히 무시하고 넘어갈 수는 없으니 이것은 계륵이라고나 해야 할까? 내일 또는 다음 주에 김유신이 덕만 앞에 무릎 꿇고 충성을 맹세하게 되면 다 해결될 일이니 너무 탓하지 않고 넘어가려 한다.



25회에서 죽음을 맞은 신녀 상천관의 캐릭터는 이제 와 생각하니 꽤나 매력적인 악역이었다. 한 번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의 소신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자기가 모시는 주군 미실에게 언제나 충성하였으며, 신녀답게 하늘의 계시를 두려워하였다. 죽음의 순간에조차 미실에게 마지막 간언을 잊지 않았으며, 미실이 받아들이지 않자 이미 하늘의 뜻이 덕만에게로 기울어진 것을 느끼고는 덕만에게 도움의 한 마디를 남김으로써 하늘의 뜻에 따랐다.
개인적으로는 알천과의 투 샷에 이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이었다. 23회에서 입었던 공주 옷보다도 저 심플하고 수수한 시녀 복장이 더 잘 어울리다니 이래도 되는 건가 싶긴 하지만, 영락없는 가냘픈 여인의 모습으로 당차게 신당에 잠입하여 거침없이 상천관의 목에 칼을 겨누는 용감무쌍한 태도는 그간의 찌질하던 이미지를 거의 절반은 날려버릴 정도로 멋있었다. 



 또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미실과 덕만이 일제히 월천대사를 향해 손을 뻗을 때, 중간에서 그 스님을 가로채어 간 세력... 가야계의 인물들이라 하는데 추측컨대 앞으로 이들 또한 덕만공주의 새로운 조력자로서 거사를 돕게 될 듯 싶으니, 이제 여왕의 통치가 머지 않았다. 오래도록 기다려 왔으니 마땅히 기뻐할 일이다.


* 사진 출처 : MBC드라마 '선덕여왕' 25회 캡처 화면 (모든 영상 사진은 오직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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