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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도다' 낯선 아름다움에 취하다 본문

종영 드라마 분류/탐나는도다

'탐나는도다' 낯선 아름다움에 취하다

빛무리~ 2009. 8. 9.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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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도다 1회

MBC 8월 8일 (토) 19:55
출      연 : 서우, 임주환, 황찬빈, 이선호, 김미경, 변우민, 정주리 등
원작만화 : 정혜나




'탐나는도다' 1회는 참으로 특이했다. 영화 같기도 하고 만화 같기도 했다.
영국인 청년 윌리엄(황찬빈. 본명:피에르 데포르트)이 화면에 잡히면 외국 영화 같았고, 제주 해녀 장버진(서우)이 한양에서 귀양 온 선비 박규(임주환)와 티격태격할 때면 만화 같았다.




문외한이 듣기에도 출연자들의 언어가 정통 제주 방언은 아닌 듯 하였으나, 어느 정도는 노력을 한 것 같았다. 제주 방언을 잘 아는 사람이 듣기에는 어처구니 없었겠으나, 대부분의 시청자들처럼 잘 모르는 입장에서는 드라마의 배경에 따른 생동감을 살리는 데 약간은 효과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실제 제주 방언은 육지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난해하다는데, 제주가 배경이라 해서 만약 드라마의 사용 언어 전체를 제주 방언으로 설정했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자막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러잖아도 외국인이 등장하는 바람에 영어와 자막이 난무하는 판인데 말이다.




화면은 신비롭고 예뻤다. 최근 SBS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 역시 제주를 배경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초반에 특별출연했던 임정은이 젊은 해녀 역할을 맡아 능란한 물 속 자태를 보여준 적이 있었으나, 개인적으로 내가 보기에는 '탐나는도다'에서 보여주는 서우의 화면이 더 아름다웠다. '태양을 삼켜라'는 드라마 전체가 좀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띠고 있는데 비해, '탐나는도다'는 밝은 색채로 그려지고 있어서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평생 물질을 하여 생계를 꾸려 나가야 하는 해녀들, 평생 제주도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금지되어 있는 해녀들의 삶이야 얼마나 고달픈 것이겠는가? 그리고 한양에서 멀리 바다 건너 제주까지 귀양을 떠나와 민초들의 움막에서 더부살이를 해야 하는 사대부 선비의 처지야 또 얼마나 암울하겠는가? 또한 동양의 문화에 심취하여 도자기를 입수하기 위해 일본의 나가사키로 항해하다가 풍랑을 만나 이름도 몰랐던 변방의 섬에 체류하게 된 금발의 청년이야 얼마나 자신의 처지가 답답하겠는가?




어떻게 보면 이 드라마의 색채는 아주 어둡고 슬프게 그려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등장인물들은 한결같이 장난기 가득하고 단순하기 이를 데 없으며 행동이 코믹하다.




만화가 원작이니만큼 자칫 유치함의 함정에 빠질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시대적 배경과 장소적 배경, 독특한 설정들이 함께 어우러져 흥미를 자아내고 있으니 적어도 지루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제주도라는 변방의 섬으로 한양의 사대부 문화와 서양의 문화가 유입되면서 일어나는 충돌과 엇갈림들을 잘 표현해내기만 한다면, 결코 유치하지 않은 멋진 드라마로 완성될 수 있을 거라고 기대를 해 본다.




제주 민요 '이어도사나'를 편곡하여 만든 배경음악도 신선하고 잘 어울렸다. '이어도사나'의 경쾌한 곡조에 발을 맞추어 물질하러 가던 젊은 해녀들의 모습이 한동안 눈에 아른거릴 듯 하다.



* 본문 중에 나오는 사진들의 출처는 MBC 드라마 '탐나는도다' 1회 캡처 화면입니다. 모든 사진은 영리가 아닌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제작사 후너스엔터테인먼트, 그룹에이트와 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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