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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월간 집'이라는 드라마에 별로 높이 평가할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 스토리의 개연성도 부족하고 일단 너무 유치한 느낌이 썩 내 취향은 아니었다. 게다가 유자성(김지석)과 나영원(정소민)이 뜬금없이 연애를 시작한 후로는, 기존의 '집'에 관한 얄팍한 철학조차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단지 그들의 오글거리는 연애만이 중심으로 떠올라 더욱 재미가 없어졌다. 그들의 감정선에 공감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연애가 중심이 되어도 좋지만, 당최 유자성이 왜 나영원을 좋아하는지 남주인공의 감정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라 몰입이 불가능했다. 시청을 접을까 하다가 그저 수요일에 볼만한 드라마가 없다는 이유에서 관성처럼 11회를 또 시청했다. 그런데 12회 예고편을 보니 역시 그만 봐야겠다는 생각이 굳어진다. 개연성이나 몰입..
종편 MBN에서 새로 시작된 예능 '돌싱글즈'는 8명의 이혼 남녀들이 일정 기간 동안 특정 장소에 모여 "사랑에 빠지기"라는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연예인이나 방송인이 아닌 일반인들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낯선 남녀들이 같은 공간에 모여 살며 호감이 가는 상대를 찾고 데이트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SBS의 '짝 애정촌'이라든가 채널A의 '하트시그널'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 다만 이번에는 '이혼을 경험한 사람들'이라는 한 가지 사항이 추가되었다. 한편 새롭기도 하고, 한층 더 자극적일 것이 예상되는 지점이다. 그런데 1회에서 출연자들이 자기 소개하는 모습을 볼 때, 나는 벌써부터 뭔가 위험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이혼 남녀'라는 콘셉트로 모였기 때문에 이혼에 관한..
최근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개그우먼 송은이를 보았다. 평소에는 큰 관심이 없었던 연예인인데, 이 방송을 계기로 나는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고, 존경하게 되었다. 온통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시청률에 살고 죽는 그 험난한 방송 생활을 수십 년째 해 온 코미디언이 그런 신념을 갖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었다. 자신이 만드는 방송이 유익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무해했으면 좋겠다는 그녀의 말은, 놀랍다 못해 신비롭고 숭고하게까지 느껴졌다. 대중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모든 콘텐츠가 그렇겠지만, 특히 남들을 웃겨야 하는 코미디 분야에서 '자극'이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일 것이다. 의무적으로 남들을 웃겨야 하는 직업이란 얼마나 고달플 것인가? 몇 번 하다 보면 소재는 고갈되고, 아무리 몸부림쳐도 웃..
웹툰 원작 드라마 '알고있지만'은 그야말로 요즘 청춘들의 알쏭달쏭한 사랑 이야기다. (제목 표기를 띄어쓰기 원칙대로 '알고 있지만'이라고 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그냥 공식 홈페이지의 표기에 따라 붙여쓰기로 했다. 예술 작품에서 그 정도변칙은 얼마든지 허용된다고 생각하기에...) 무엇보다 남녀 주인공을 맡은 배우들의 외모 자체가 빛을 뿜뿜하는 초절정 꽃미남 꽃미녀라서 단지 그것만으로도 눈이 즐겁게 볼만한 작품이기는 하다. 그런데 내용상으로는 공감하기 어려운 설정이 가득하다. 요즘 청춘들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들어버린 것일까? 아니면 이 드라마 속의 아이들만 이토록 복잡하고 어렵게 연애하는 것일까? 이 청춘들의 마음속에는 '두려움'이 가득하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아직은 가진 것도 이룬 것..
이 드라마의 '악마판사'라는 제목은 나에게 반어적 의미로 해석된다. 최소한 1회와 2회에서 드러난 강요한(지성)의 모습은 결코 악마가 아니라 정의의 사도였기 때문이다. 방법이 좀 비틀어지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를 정의의 사도라 생각하는 까닭은 그의 변칙적인 방식이 죄인을 벌하기 위해 또 다른 희생자를 만들어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억울한 자들은 법의 취약점을 이용해 처벌을 가볍게 하거나 피할 수 있을 거라 착각했던 범죄자들 뿐, 강력하고 정당한 처벌이 이루어짐으로써 피해자들은 억울함을 풀 수 있게 되었고 또 다른 희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국민시범재판'에서 재판장 강요한은 강력한 쇼맨쉽을 여지없이 발휘했으며, 사건의 개요를 최대한 자극적으로 연출하는 그의 능력에 전국민은 몰입했다. 결..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은 미국의 제3대 대통령(1801.3.4.-1809.3.3.)이다. 미국 건국의 주역 중 한 명으로 많은 업적을 남겼다. 또한 철학자, 사상가, 건축가, 교육자, 초대 국무부 장관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자유를 중시했던 그의 사상은 '제퍼슨 민주주의'라고도 불린다. 그는 미국 독립선언서를 작성했고, 루이지애나를 매입해 미국의 영토를 넓혔으므로 미국의 성장(Growth)을 상징하는 존재로 여겨진다. 이와 같은 업적들은 오늘날까지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러시모어 산의 큰 바위 얼굴에도 그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오늘은 그의 주옥같은 몇 가지 명언을 소개해 보려 한다. 국민이 정부를 두려워할 때 독재가 있고,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할 때 자유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