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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최근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개그우먼 송은이를 보았다. 평소에는 큰 관심이 없었던 연예인인데, 이 방송을 계기로 나는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고, 존경하게 되었다. 온통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시청률에 살고 죽는 그 험난한 방송 생활을 수십 년째 해 온 코미디언이 그런 신념을 갖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었다. 자신이 만드는 방송이 유익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무해했으면 좋겠다는 그녀의 말은, 놀랍다 못해 신비롭고 숭고하게까지 느껴졌다. 대중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모든 콘텐츠가 그렇겠지만, 특히 남들을 웃겨야 하는 코미디 분야에서 '자극'이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일 것이다. 의무적으로 남들을 웃겨야 하는 직업이란 얼마나 고달플 것인가? 몇 번 하다 보면 소재는 고갈되고, 아무리 몸부림쳐도 웃..
웹툰 원작 드라마 '알고있지만'은 그야말로 요즘 청춘들의 알쏭달쏭한 사랑 이야기다. (제목 표기를 띄어쓰기 원칙대로 '알고 있지만'이라고 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그냥 공식 홈페이지의 표기에 따라 붙여쓰기로 했다. 예술 작품에서 그 정도변칙은 얼마든지 허용된다고 생각하기에...) 무엇보다 남녀 주인공을 맡은 배우들의 외모 자체가 빛을 뿜뿜하는 초절정 꽃미남 꽃미녀라서 단지 그것만으로도 눈이 즐겁게 볼만한 작품이기는 하다. 그런데 내용상으로는 공감하기 어려운 설정이 가득하다. 요즘 청춘들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들어버린 것일까? 아니면 이 드라마 속의 아이들만 이토록 복잡하고 어렵게 연애하는 것일까? 이 청춘들의 마음속에는 '두려움'이 가득하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아직은 가진 것도 이룬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