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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원래 '죽어가는 골목을 살리고, 이를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담는다'는 목적으로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말하자면 서울의 가로수길, 경리단길 등 수많은 거리들이 유명해진 이유는 특화된 먹을거리 덕분인데, 현재 한국의 상황은 하루 평균 3000명이 식당을 시작하지만 또 하루 평균 2000명이 식당을 폐업한다고 한다. 그만큼 요식업은 자영업들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직종이지만, 그 못지 않게 성공하기는 어려워서 지금은 죽어가는 음식특화 거리도 많다는 것이다. 이에 바야흐로 전성기를 맞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요리연구가이자 방송인 백종원이 앞장서고, 프리랜서 최고 MC인 김성주와 미모의 여배우 조보아가 그를 보좌하여, 죽어가는 골목식당 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장사가 되지 않는..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에 출연한 게스트들 중 (부정적인 평가에 있어) 이토록이나 솔직했던 사람은 지누(지누션) 이후로 처음이었던 것 같다. 지누는 맹기용 셰프의 '맹모닝'을 맛본 후 '비린내'와 '군내'라는 단어를 거침없이 언급하며 아쉬움을 표현했었는데, 김영광 역시 샘킴 셰프의 '영광의 바지락'을 맛본 후 난처한 기색을 드러내며 '비린내가 좀 난다'고 평가한 것이다. 하지만 방송 후 시청자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어졌다. 지누의 시식평에는 완전 공감한다는 반응이 압도적이었던 반면, 김영광의 시식평에는 솔직한 태도가 보기 좋았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보다는 배려심과 예의가 부족했다는 비난이 좀 더 많이 들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절대적 원인은 샘킴 셰프와 맹기용 셰프의 실력에 관한 대중의 인식 ..
'냉장고를 부탁해'에 처음 등장하자 마자 세간의 핫이슈로 떠오르며 실시간 인기검색어 1위를 무려 24시간 넘게 차지했던 논란의 셰프 맹기용이 꿋꿋이 두번째 요리를 선보였다. 맹기용은 첫 방송에서 꽁치 샌드위치와 김치 코울슬로라는 아주 독특한 메뉴를 야심차게 시도했으나 재료 특유의 비린내와 군내를 해결하지 못한 결과, 게스트로부터는 혹평을 받았고 시청자로부터는 '냉부' 출연 셰프로서 자격 미달이라는 혹독한 비판에 시달리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냉부' 제작진은 맹기용을 하차시키기보다 감싸안는 쪽을 선택했고, 그렇게 주어진 두번째 기회에서 맹기용은 가장 안전한 디저트 요리로 명예 회복과 재기를 꿈꾸었다. 괴식 논란의 분화구가 되었던 첫 요리 '맹모닝'과 달리, 맹기용의 두번째 요리 '이롤슈가'는 누..
결국 본방사수의 우선 순위를 '아빠 어디 가'에서 '슈퍼맨이 돌아왔다' 쪽으로 바꾸었다. '아빠 어디 가'의 초반에 워낙 깊은 정을 주었던지라 웬만하면 바꾸지 않으려고 했지만, 점점 더 재미와 감동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바람에 어쩔 수가 없었다. 시즌1에서는 아빠와 아이들이 서먹했던 관계가 차츰 가까워지는 과정을 통해 훈훈한 감동을 참 많이 받았었는데, 시즌2에서는 그런 부분이 거의 사라졌다. 김성주와 성동일과 윤민수는 시즌1의 경험을 통해 '아빠 공부'를 벌써 많이 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발전을 보여줄 부분이 없고, 류진과 정웅인은 아이와의 관계가 처음부터 꽤 좋아 보였으며, 초반에 약간 서툴러 보였던 안정환도 예상외의 코믹 기질을 선보이며 매우 빠르게 적응했다. 아이들 역시 이젠 어느 정도 방송을 ..
SBS 아나운서 배성재가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촬영 중 고달픔을 표현했다. 배성재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원래 체력이 약하지는 않은데 완전히 바닥난 느낌이다. 비탈진 곳에서 뛰어다니다 보니 무릎을 굽히지 못하겠더라. 하지만 다른 멤버들이 일을 하니 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멤버들에게는 "이제까지 살아오면서는 군대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은데 정글과는 비교가 안된다. 거긴 아무리 힘들어도 잠은 재운다. 그런데 여기는 첫 날 아예 잠을 못 잤다"고 하소연했다. 아마존에서의 마지막 밤, 둘러앉아 회포를 푸는 멤버들은 대부분 힘겨운 일정을 마쳤음에 뿌듯해하는 표정이었지만 배성재는 줄곧 웃음기 없이 지친 표정이었다. "힘들어도 시간은 빨리 가지 않았느냐?"고 예지원이 물었지만, 배성재는 정색을 ..
평소 일요일 저녁이면 '아빠 어디 가'를 재미있게 시청하는데, 기본적으로는 유익하고 좋은 프로그램이지만 잊을만 하면 한 번씩 괴이한 내용이 방송됨으로써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우물 귀신이 아빠를 잡아갔다고 속여서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게 한다든지, 여자아이 두 명을 놓고 계속 남자아이들에게 "누가 더 예쁘냐?"고 묻는다든지 하는 것은 당최 이해할 수가 없는 행동들이었다. 물론 사람이니까 실수도 할 수 있지만 아이들을 대할 때는 경솔한 언행을 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며, 수많은 시청자가 지켜보는 방송에서는 더욱 신중해야 할 일이다. 특히 이번 주 방송분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에밀레종(성덕대왕 신종)을 견학하러 간 아빠들의 행동은 약간 섬뜩할 만큼 괴이했다. 에밀레종에는 매우 끔찍하고도 슬픈 ..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서, 또 누구나 알고 있을 듯한 이야기라서 별 의미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래도 많은 기대와 우려와 잡음 속에 새로이 출발하는 '아빠 어디 가' 시즌2에 조금이나마 응원의 힘을 실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 첫방송의 간략한 리뷰를 써 보려 한다. 시즌1에서 귀여운 아이들과 멋진 아빠들은 아주 많은 성장을 이루었다. 아이들은 여행을 하지 않아도 성장했겠지만, 특히 아빠들은 그 여행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면 성장이 무척 더디거나 힘들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운 좋게도 '아빠 어디 가'를 만남으로써 아빠들의 성장이 급속도로 이루어졌고, 아이들 역시 그 기회를 통해 더욱 바람직하고 행복한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연예인도 아닌 아이들의 신상이 지나치게 노출됨으로써 부작용이 약간..
'아빠 어디 가'의 스무 번째 여행은 충남 공주의 서당 체험으로 기획되었다. 아직은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기본적이고 현대적인 수준의 예의범절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상태인데 훈장님들의 엄격하고 고풍스런 예절 교육을 감당할 수 있을까 처음에는 좀 염려스러웠지만, 의외로 제법 잘 따라가는 모습들을 보니 대견한 마음이 앞섰다. 가장 어린 준수와 지아는 확실히 좀 더 애를 먹는 것 같았으나, 민국이와 준이와 후는 별 문제가 없어 보였다. 게다가 모두 앙증맞게 한복을 입혀놓은 모습들은 또 어찌나 귀엽던지! 옷차림에 따라 마음가짐도 달라진다더니 아이들 모두 평소보다 한결 의젓해 보였다. 이렇게 강도 높은 교육을 계속할 수는 없겠지만, 가끔씩은 정신을 바짝 차릴 수 있도록 깨우쳐 주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아빠 어디 가' 전남 화순 편에서는 밤 12시의 느닷없는 귀신 소동으로 고요한 하가마을이 시끄러웠다. 낮에는 여름 이불 빨기, 고추 따기, 고춧가루 빻아 오기, 고추장 만들기 등을 체험하며 배우고, 토란이나 수세미 등 생소한 농작물에 대해서도 배우며 유익한 시간을 보냈는데, 한밤중의 우물 귀신 소동은 솔직히 어른들의 재미를 위해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을 너무 이용한 게 아닌가 싶어 약간 찜찜했다. 윤후와 민국이가 먼 훗날 어른이 되어 떠올리면 이 또한 아련하고 그리운 추억일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만 7~9세 정도의 어린애들을 밤 12~01시까지 재우지도 않고 울음을 터뜨릴 만큼 겁을 주면서 장난을 치는 어른들의 모습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는 말이다. 아무래도 예능이라서 웃음을 뽑아내자면 어쩔 수 없..
여름목장에서 다섯 아이들은 각자 한 마리씩의 송아지를 맡아 이름을 지어주고 우유를 먹이며 돌보는 체험을 했다. 도심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로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기회였다. 각종 진귀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빠 어디 가'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행운을 거머쥔 셈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아빠들이 준비한 몰래카메라가 아이들의 마음속에 동화처럼 아름다운 기억을 심어주었고, 아빠들은 몰래카메라에 반응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보며 커다란 교훈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비록 눈치 빠른 성준이에게는 실패하고 말았지만, 준수와 지아와 윤후에게는 효과 만점의 재미있는 몰카였다. (맏형 민국이에겐 시도해 볼 생각조차 못한 듯..^^;;) 송아지의 언어를 사람의 언어로 번역해서 들려준다는 신비의 헤드폰을 받아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