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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현재 K방송사의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 출연 중인 윤시윤의 얼굴을 S방송사의 '강심장'에서 발견한 것은 매우 뜻밖이었습니다. 무릇 연기자들의 예능 출연이란 거의 모두가 작품의 홍보를 위해서 아니겠습니까? 윤시윤의 입장에서야 티아라 지연과 함께 출연한 영화 '고사2'의 개봉을 앞두고 있으니 당연히 영화의 홍보를 위해서라고 볼 수 있겠으나,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방송사의 입장이었습니다. '제빵왕 김탁구'는 엄연히 현재 방송중인 드라마이며, 주인공 윤시윤이 예능에 출연해서 눈길을 끌게 되면 '제빵왕 김탁구'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필연적으로 그와 경쟁할 수밖에 없는 S방송사의 수목드라마에는 해를 끼치게 된다는 이야기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심장'은 경쟁사의 드라마에 출연 중..
'1박2일 - 제2차 혹서기 캠프'를 시청하면서 저는 처음으로 '1박2일'에 위기가 오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김C의 하차 이후, 예전같지 않다는 말들이 많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었거든요. 변화에 따른 잠시의 진통일 뿐 머지않아 다시 안정될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한 이웃 블로거님이 요즘의 '1박2일'을 두고 '배부른 돼지'라는 표현을 하셨을 때 그 정도는 아닌데 좀 과하다는 생각도 했었지요. 그러나 이번 주의 방송을 보고는 그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강호동은 이제 고생을 할 생각이 아예 없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고생을 할만큼 한 다음에야 등장하던 '협상' 카드를, 아예 처음부터 꺼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베이스캠프까지 타고 갈 차량을 정하는 게임은 이를테면 방송..
작년까지 유재석은 담당한 프로그램 4개가 모두 최고의 시청률을 거두며 명실공히 그의 전성기임을 증명할 수 있었습니다. M방송사의 '무한도전', '놀러와', K방송사의 '해피투게더', 그리고 S방송사의 '패밀리가 떴다' 까지 (비록 '패떴'은 하반기에 현저한 내리막길로 접어들었지만 그래도 기존의 위용이 남아 있어 여전히 S방송사의 대표 예능이었던...) 유재석의 손길이 닿은 프로그램은 모두 승승장구했으며, 어느 자리에 있을 때나 유재석의 존재감은 최고로 빛났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유재석은 일요 예능에서 수차례의 고난을 극복하며 견디어야 했습니다. 2007년 4월 '일요일이 좋다-X맨'이 종영한 후 '하자GO', '옛날TV', '기적의 승부사' 등 이어지는 프로그램마다 몇 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
이번 주 '1박2일'은 옥천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났습니다. 충북 옥천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은 아니구요, 기차에 자전거를 싣고 옥천까지 가서, 그곳에 마련된 환상적인 자전거 여행 코스를 달리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1박2일'은 마치 우리 삶의 일부가 된 것처럼 편안하고 친근합니다. 그들이 기차에 오르는 순간부터 우리도 함께 기차에 오르고, 그들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옥천의 환상적인 풍경을 접하는 동안 우리도 함께 그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여전히 '1박2일'의 상징인 복불복이 존재하고 각종 게임과 벌칙이 존재하지만, 별다른 재미와 웃음을 창출해내려 억지스럽게 애쓰지 않더라도 그들은 이미 우리 삶 속에 녹아들어서 그 자연스러운 모습만으로도 충분한 행복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김C가 하차하고 나서 다시 예전의 6인 체제로 돌아간 '1박2일'은 언뜻 생각하기에 안정적인 구도를 되찾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은지원이 OB팀으로 합류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미 불균형을 예감하고 있었지요. 이번 주의 방송을 보니 과연 저의 짐작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로 봐서는 당연히 은지원이 형님 그룹에 합류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렇게 왔다갔다 하기에는 은지원의 존재감이 너무 컸던 것입니다. 은지원만 아니었다면 좋았을 텐데, MC몽이나 김종민, 아니면 차라리 이승기가 옮겨가는 편이 안정적 구도에는 더욱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은지원은 이미 YB팀의 명실상부한 대장으로 자리잡고 카리스마를 발휘하던 중이었거든요. 저는 지난 2월 1일자 포스팅에서 '강호동 VS 은..
'1박2일'의 3년 역사상 최초로 강호동이 '낙오'를 경험했습니다. 그것도 어리바리 김종민과의 최후 대결에서 패배한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강호동 자신에게 있어 최고의 선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낙오는 그를 '수학여행 2편'의 명실상부한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었거든요. '스템프 투어'는 '1박2일'의 멤버들이 경주 시내를 뛰어다니며 시민들과 더불어 따뜻한 장면을 연출하여 흐뭇한 즐거움을 선사했으나, 결과는 전원이 실격이었습니다. 의도적으로 자폭을 결심한 김종민의 쌍도장 덕에, 안압지를 찍은 1등 김C와 분황사를 찍은 3등 은지원은 김종민과 함께 스템프 무효 처리가 되고 말았지요. 그리고 이승기의 행보를 불안해 하던 MC몽은 아니나 다를까, 이승기가 기념으로(?) 천마총 스템프를 찍어 오는 바..
지난 일요일, 이승기가 오랜만에 귀여운 허당스러움을 마음껏 보여주었습니다. 동화나 만화 등의 등장인물 이름과 작품명을 단 한 개도 제대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그 의외성에 놀라면서도 유쾌하게 웃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문제 자체가 너무 어린 사람들을 대상으로(일부러) 선정되었기에 대부분의 어른들이 못 맞힐 수밖에 없었던 거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어른들은 동화책을 읽거나 만화를 본지가 너무 오래 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할 수밖에 없어요. 이승기는 아마도 사춘기 시절에 읽었을 '장발장'과 '레미제라블'을 연결시킬 수는 있었지만, 그보다 더 어린 시절에 읽었을 '오즈의 마법사'라든가 '심청전(뺑덕어멈)' 등은 헛갈리더군요. 예능의 재미를 위해 의도적으로 더 허당짓을 했던 것도 아마 사실이겠..
'1박2일'의 코리안루트가 점점 흥미를 더해갑니다. 우선 말도 안되는 소재를 가지고도 웃음을 이끌어 냈던 UFO 소동은 결국 제작진과의 타협(?)을 통해서 합리적으로 해결이 되었지요. 제작진이 5장의 사진을 찍어서 만약 그들이 찍은 것과 같은 기묘한 점이 찍혀 나오면 그것은 먼지와 빛 등의 작용으로 인한 것일 뿐임이 증명되는 셈이니 그들이 기왕에 획득한 용돈의 절반을 삭감하고, 만약 5장의 사진 중에 똑같은 점이 하나도 찍혀 나오지 않으면 혹시 UFO일 가능성(?)도 있으니 획득한 용돈의 2배를 지급하겠다는 나영석 PD의 제안을 멤버들이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극적으로 5번째에 확인한 마지막 사진에 아주 뚜렷하게 UFO가 찍혀 나옴으로써 그들은 용돈의 절반을 삭감당하고 맙니다. 그 점을 확인하는 순..
이게 아닌데, 내 마음은 이게 아닌데 널 위해 준비한 오백가지 멋진 말이 남았는데 사랑한다는 그 흔한 말이 아니야 그보단 더욱 더 로맨틱하고 달콤한 말을 준비했단 말이야 나를 봐줘요 내 말을 들어봐 줘요 아무리 생각을 하고 또 해도 믿어지지 않을 만큼 사랑해 김C의 목소리로 봄 바닷가에 울려 퍼지는 노래는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그들의 모습은 MT를 떠나온 대학생들 같았어요. 모닥불을 피워 놓고 저녁식사를 위해 직접 요리를 하느라 분주한 중에 한켠에서는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친구가 꼭 있었지요. 그 노래가 참 신기한 것이 왠지 익숙하고 친근한 멜로디라 어디에선가 들어본 듯 한데, 차분히 귀 기울이면 분명 처음 듣는 노래더군요. 제목은 '고백'이며 '뜨거운감자'의 신곡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1박..
저는 하하라는 연예인의 개인적 팬은 아니지만, 열심히 시청하던 '무한도전'을 잘 안 보기 시작하게 된 것은 하하가 빠지고 나서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무한도전' 내에서 하하의 존재감은 상당했었지요. 군복무 때문에 하하가 일단 하차하면서, 만약 그와 좀 비슷한 느낌을 주는 MC몽이 그 빈자리를 메꾸었다면 저도 계속 시청을 했을 것 같은데, 전진이나 길의 스타일은 하하와 너무 다르다보니, 하하의 스타일에 익숙해져 있던 저로서는 영 적응이 안되더군요. 오늘, 정말 오랜만에 우연히 무한도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했는데, 운 좋게도 하하가 복귀하는 날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옛날 분위기가 아주 물씬 나더라구요. 거침없이 깐족대는 입담과 폭로전... 어쩌면 2년의 공백기간을 거쳤는데 그의 예능감은 하나도 죽지 않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