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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개인적으로 이번 주에는 '1박2일보다 '패밀리가 떴다'가 재미있었습니다. 1박2일의 주된 에피소드는 이른바 '등산팀의 공금횡령'을 둘러싼 추격전 및 토론이었는데 별로 공감이 되지 않더라구요. 언제부터 1박2일 멤버들이 그렇게 원칙을 따졌다고 새삼스럽게들 그러는지 ㅎㅎ 이번에는 아무래도 방향을 좀 잘못 잡았던 것 같아요. 그에 비해 '패떴'에는 뉴패밀리로 김현중이 출연했던 분량이 방송되었는데, 비록 신종플루 감염 이전에 촬영된 분량이긴 했지만 한동안 그의 건강을 염려했던 탓인지 그의 환한 미소가 더욱 반갑게 느껴졌답니다. 한 때 같은 소속사의 선후배였다는 이효리와 김현중의 투 샷은 매우 정감있고 아련하게 다가오더군요. 하조대로 나란히 걸어 올라가는 그 둘을 보면서 저는 왠지 '가을동화'가 생각났습니다. 어..
1박 2일 예천편 2부를 보면서 문득 강호동의 캐릭터가 예전과는 거의 180도로 달라져 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달라진 것이 아니라 조금씩 천천히 변해 왔기 때문에 뚜렷하게 인식을 못 했었는데, 한자쓰기 문제를 풀면서 3년 전 '1박 2일'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었던 프로그램 '준비됐어요'의 한 장면이 나오더군요. 그 순간 예전의 강호동은 분명 지금 같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3년, 아니 2년 전까지만 해도 강호동은 카리스마와 폭력(?)으로 군림하는 캐릭터였습니다. 그것은 유재석과 콤비를 이루어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던 '공포의 쿵쿵따' 시절부터 그의 이미지였지요. 항상 당하는 약자 유재석과 약자를 괴롭히는 악당 강호동의 조합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그 이후로도 쭉 그..
1박 2일 글로벌 특집이 우리에게 것들을 남겨준 것들... 서로 다르다는 것은 우리 사이에 벽이 될 수 없음을 알려주었고 강호동에게는 소중한 동생들과 외국인 친구들에게 제일 먼저 축하받은 40번째 생일의 추억을 만들어 주었고 친구와 함께 한 추억은 행복으로 기억된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무엇보다 영원히 기억될 특별한 친구들을 남겨주었다. ........ 그리고, 이제 그들이 찾아가는 곳은 빛바랜 사진 속이다. 7080 추억 속으로... 시간이 멈춰있는 그 곳. 경북 예천. 자연이 만들어 준 놀라운 선물, 육지 속의 섬마을 회룡포도 구경하고 서툰 솜씨로 뽑기도 만들어 보고 인심 좋은 어머님께 비빔밥도 얻어 먹고 재래식으로 참기름 짜내는 모양도 구경한다. 말로만 듣던 5일장에서 소소한 물건들도 사 보고 재래식 ..
1박 2일 글로벌 특집 2탄에서 가장 주목받은 친구는 아프리카 출신의 '와프'였다. 한국어 실력이 가장 약하다 하여 처음부터 우려의 대상이었던 와프가 이토록 뛰어난 예능 감각을 보여줄 줄이야! 하지만 지난 주 처음 등장할 때부터 심상치는 않았다. 무작정 달려나와 제일 앞에 있던 은지원을 덥석 껴안으며 "김씨야?" 하고 물어보는데 순식간에 빵 터졌었다. 이번 주 와프의 활약은 큰 줄기 4가지로 볼 수 있겠다. 1. 풀등에서의 육상(?) 경기 반짝반짝 빛나는 검은 야생마라고나 할까? 어지러움도 못 느끼는 듯 신나게 돌고 쏜살같이 달리는 모습은 마치 초원을 누비는 듯 자유로웠다. 그와 함께 뛰어 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게다가 파트너 김C도 멤버들 중 운동 감각 최고이니만큼 풀등에서 이루어진 육상경기 우승..
'1박 2일' 글로벌 특집 방송 : KBS제2TV 8월 16일 (일) 18:20 출연 : 강호동, 김C, 이수근, 은지원, MC몽, 이승기, 니띤, 와프, 단, 안드류, 스캇, 아키라 참 이상도 하다. 1박 2일을 보면서 남들은 모두 웃고 있을 때, 나는 왜 혼자 눈물이 그렁해지곤 하는 걸까? 우리가 오늘도 이 세상에 사람으로 살아가는 이유는... 친구를 향해 달려가기 위해서... 우리가 이 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난 이유는 ............... 사랑하기 위해서................... '1박 2일' 글로벌 특집은 '집으로' 편에 버금가는 따뜻함을 선물해 주었다. 피부색과 눈빛, 머리빛까지 다른, 저 멀고도 먼 하늘 아래에서 태어난 사람들... 무엇에 마음이 이끌렸는지 산 너머 바다 건너 먼..
1박 2일 8월 9일 (일) KBS 2TV 방송 진행 : 강호동, 김C, 이수근, 은지원, MC몽, 이승기 오늘도 그들 6명을 만나자 내 안에 숨어 잠자고 있던 어린 시절의 내가 다시 깨어 일어나 함께 뛰어 놀기 시작했다. 신기할 만큼 궂은 날씨를 몰고 다니는 주의보 방송 1박 2일. 그 자막을 보며 오히려 마음이 따스해지는 건 왜였을까? 나는 차가운 빗속에서 친구들의 손을 잡고 그 온기를 느끼고 싶었다. 오늘의 저녁식사 복불복은 장대비를 맞으며 채소를 따고 감자를 캐어 올 텃밭 체험 멤버 3명을 추려내는 것이었는데, 시작부터 우리의 막내 승기 군이 제대로 웃겨 주셨다. 제일 먼저 부지런하게 우비를 챙겨 입고 집합 장소로 나왔더니 PD가 승기에게 제안하기를 방송 분량 5분만 혼자 감당을 해 달란다. 게임..
나는 1박2일을 본다. 1박2일을 보면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강호동, 김C, 이수근, 은지원, MC몽, 이승기... 이 여섯 남자는 모두 1박2일에서는 어린아이가 된다. 나도 1박2일을 보는 동안에는 그들을 따라서 어린아이가 된다. 어린아이가 된 나는 그들과 함께 비가 오거나 말거나 땅바닥에 뒹굴며 흙탕물 투성이가 되어서 뛰어놀고, 겨울이건 여름이건 상관없이 물을 보면 첨벙 뛰어들어 물놀이를 한다. 어린아이가 된 나는 그들의 손을 잡고 신나게 "1박~ 2일~"을 외치며 산을 오르기도 하고 풍랑이 이는 바다에서 배를 타기도 한다. 어린아이가 된 나는 그들과 함께 더운 한여름 복작거리는 차를 타고 여행을 한다. 서로 입에 담았던 물을 뿜으며 장난을 치다가, 옆에 앉은 아이의 옷자락으로 땀을 닦고 코를 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