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승승장구 (24)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승승장구의 새 MC로 결정된 4명의 이름을 들었을 때, 첫 느낌은 어리둥절함이었습니다. 김승우 본인도 어디까지나 배우일 뿐 전문 MC가 아닌데, 최화정과 김신영이 하차하고 나서 새로 투입되는 인물 중에 그가 믿고 의지할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재용은 케이블에서 MC를 본 적이 있었지만 공중파에서는 본 적이 없고, 그나마 한동안 활동을 쉬고 있었다 하니 감각이 예전같지는 않을 터였습니다. 김성수는 약간 말솜씨 좋은 배우... 뭐 그 정도의 이미지로 김승우와 너무 비슷한 캐릭터 같아서 난감하더군요. 태연과 우영이 맡았던 승승돌은 이기광이 바통을 이어받으면 되겠지만, 아무래도 혼자이다 보니 태연의 역할까지 감당하기는 무리일 듯 싶었구요. 김신영을 대신하여 분위기를 띄울 사람도 일단은 보이지 않..
비가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짐작은 했었습니다. 그러잖아도 원래 1인 게스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므로 자연스레 게스트를 띄워주는 방송이 되게 마련인데, 이번에는 완전히 비 찬양무대가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었지요. 역시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한 사람에게 집중할 때 감동을 느끼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내면이 나의 내면으로 깊이 와닿아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저의 개인적 취향이지만 저는 복근이나 허벅지나 찬란한 성공 스토리에는 별로 큰 관심이 끌리지 않더군요. 그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고 눈빛에 담긴 진심이 느껴질 때... 1인 토크쇼의 참맛은 바로 거기에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1년 반쯤 전에 비가 강호동의 '무릎팍도사'에 출연했을 때는 적잖은 감동을 느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 이..
브라운관에 모습을 비치며 우리에게 웃음과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연예인이라고 부릅니다. 우리 평범한 시청자들은 그들을 보며 일상의 피로를 잊고 괴로움을 달랩니다. 그런데 제게 있어 이런 경험은 처음이군요. 한 사람의 연예인이 토크쇼에 나와서, 지극히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보며 이렇게까지 기분이 좋아진 적은 없었습니다. 드라마 '추노'가 방영되기 시작할 무렵, 여주인공 이다해가 신동엽의 '달콤한 밤'에 출연했었지요. '이상형 월드컵'을 진행하면서 그녀가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저는 장혁이라는 사람을 칭찬하는 것으로 밤을 샐 수도 있어요. 그렇게 좋은 점이 너무 많은 사람이에요"... 이제 김승우의 '승승장구'에서 진솔한 모습을 드러낸 장혁을 보니, 저 역시 그녀의..
영화배우가 MC로 나서서 쓰디쓴 실패를 경험하고 물러갔던 '박중훈 쇼'의 잔상이 아직 사라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과감하게 MC라는 만만찮은 직분에 도전장을 던진 김승우를 바라보며, 기대감보다는 왠지 시작도 하기 전부터 어려울 것 같다는 우려가 더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과연 어떤 식으로 이끌어갈지 의문이었고, 첫방송을 시청하고 난 지금도 여전히 그것은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왜냐하면 첫방송의 게스트가 그의 아내인 김남주였기 때문에 사실 김승우의 역할은 MC라기보다는 아내와 더불어 출연한 게스트에 가까웠거든요. 오히려 다른 보조MC들, 최화정과 김신영, 태연과 우영 등이 김남주와 김승우에게 질문을 하고 그들 부부는 답변을 하는 형식이었으니까요. 뭔가 정리를 해야 할 타이밍이 되면 그 역할은 자연스레 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