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슈퍼스타K (40)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짝 애정촌'의 촬영 일정 중 숙소 화장실에서 자살한 일반인 여성 출연자의 유서 내용 일부가 공개되었다. 사랑했던 사람들과 부모님에게 미안하다는 내용, 그 동안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버라이어티한 자신의 인생을 이쯤에서 끝내고 싶다는 내용, 그리고 애정촌에 와 있는 동안 제작진에게 많은 배려를 받아서 고마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자세히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애정촌에서 만난 사람 중 호감가는 남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내용도 언급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 유서의 내용을 보면 사망의 이유는 원래부터 갖고 있던 고통에서 비롯된 부분이 크며, 애정촌에서의 생활은 이제껏 방송으로 공개되었던 다른 기수 출연자들의 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성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가 단기간에 최대치로..
솔직히 '슈퍼스타K3'의 울랄라세션 이후로 오디션 열풍은 기세가 한풀 꺾인지 오래죠. 하지만 방송사들은 과거 영광의 재현을 꿈꾸며 여전히 해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있는데요. 시즌5를 맞이한 Mnet의 '슈퍼스타K'에는 올해도 가수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습니다. 케이블의 특성상 '위대한 탄생'이나 'K팝스타'와 같은 공중파 채널에 비해 훨씬 자유롭고 제한 없는 분위기 때문일까요? '슈스케' 시리즈에서는 매번 다양한 색채의 사람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좋더군요. 특히 50대 이상의 나이 많은 참가자들을 보면, 성공 여부와 관계 없이 그들에게도 더 늦기 전에 꿈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공정한 기회를 주는 '슈퍼스타K'가 고마워지기도 합니다. 20년 전에 사별한 아내를 그리워하며 '어느..
이제 어느 덧 오디션 예능은 '지겹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식상한 아이템이 되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 'K팝스타',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 'TOP밴드' 등은 물론이고, 약간 범위를 넓혀 본다면 '나는 가수다'와 '불후의 명곡2'까지... 이거야 원 예능 프로그램을 좀 보려는데 줄창 노래만 듣고 있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오디션 예능이 넘쳐나는 현실이죠. 하지만 아무리 식상해졌어도 오디션 예능은 사라지지 않고 그 명맥이 꾸준히 이어질 거라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신선하고도 충격적인 실력을 갖춘 참가자들이 언제 어디서 갑자기 툭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각종 오디션 예능 덕분에 듣는 귀만 한없이 높아져 버려서 웬만한 실력에는 감흥조차 못 느끼는 저 같은 ..
개인적으로 올해에는 '슈퍼스타K4' 보다 '위대한 탄생3'에 거는 기대가 훨씬 더 큽니다. 이유는 지극히 단순합니다. '슈스케4'에는 다른 어느 때보다 꽃미남 참가자들이 많았던 터라 보는 눈이 즐겁기는 했지만, 안타깝게도 제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았거든요. TOP3 진출이 확정된 정준영과 로이킴은 물론 TOP6 무대에서 아쉽게 탈락했던 군인 참가자 김정환까지, 그들의 최강 비주얼은 가수와 배우들을 통틀어 현재 활동하고 있는 그 어떤 톱스타와 견주어도 손색없을 만큼 산뜻하고 완벽하더군요. 데뷔 전의 신인들이면서도 마치 잘 다듬어져 제출된 리포트처럼 세련된 느낌을 주고, 노래도 크게 흠잡을 데 없이 잘 하고...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그에 비해 '위탄3'에서는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를 두 차례..
시즌3까지의 명성에 비해 시즌4에 이른 지금은 프로그램 자체의 임팩트가 많이 약해진 편입니다. 자극적인 음식이 처음에 입맛을 사로잡다가 얼마 못 가서 질려버리는 것처럼, 애초부터 '악마의 편집'으로 인기를 끌었던 '슈퍼스타K'의 잔혹성이 이제는 식상하게 느껴지기 시작한 거죠. 게다가 우승 후보로 점쳐지는 인물들을 수시로 떨어뜨렸다가 패자부활전에서 극적으로 되살리는 방식 또한 이제는 시청자들에게 그 수를 훤히 읽히고 있습니다. 어차피 떨어졌다고 해봤자 정말로 떨어진 게 아니라는 사실을 모두들 알고 있으니..;; 궁해진 제작진은 눈가리고 아웅처럼 방식만 살짝 바꾸어, 올해는 패자부활전이 없다는 둥 연막을 치면서 피해 가려 해 보았지만 결국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 제작진의 낚시에 수많은 참가자들은 울며 겨자..
공영방송 KBS에서 가수를 뽑는 또 하나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까지의 컨셉과 차별화된 부분이 있다면, 아마추어들을 대상으로 했던 기존의 오디션과 달리 과거 앨범을 내고 가수로 활동하다가 잊혀졌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었죠. 꿈을 거의 이룰 뻔했다가, 또는 아주 잠시 꿈을 이루고 정상에 올랐다가 속절없이 추락야만 했던 사람들... 파릇한 새싹들의 꿈이 희망과 패기로 가득차 있다면, 한 차례 좌절을 경험했던 그들의 미진한 꿈은 훨씬 애절하고 극적인 느낌을 줄 수밖에 없을 겁니다. 제가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그런 점에 흥미를 느꼈던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솔로든 그룹이든 본인들의 음악적 색깔에 따라 활동의 방식을 자유로이 결정할 수 없고, 이 오디션에서 최종 합격한 사람들은 무조건..
엠넷(Mnet) '슈퍼스타K3'의 우승팀 '울랄라세션'이 드디어 공중파 방송에 화려하게 입성했습니다. 세계적인 그룹 보이즈 투 맨 (Boyz II Men)이 그들의 노래에 반하여 러브콜을 보냈을 정도이니 탄탄한 실력이야 이미 검증되었지만, 그 동안 공중파와 케이블 간의 벽이 어지간히 높았던 것을 생각하면 울랄라세션의 공중파 입성은 상당히 빠른 셈이네요. 5월 19일 토요일, 울랄라세션은 '불후의 명곡2 - 박진영 편'에서 새로운 버젼의 '성인식' 무대를 선보였고, 토크쇼 '두드림'에서 자신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공중파에 입성하자마자 하루에 2편이나 되는 방송에 출연하는 기염을 토하니,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들의 저력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높은 장벽을 비교적 쉽게 무너뜨린 것..
최근 '슈퍼스타K'와 '위대한 탄생' 등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두고 그 공정성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많습니다. 시청자들의 문자 투표에 의해 승패가 가름되는 시스템의 특성상, 노래 실력 자체보다 감정을 움직이는 극적 스토리를 가진 참가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점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불공평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와 같은 문제점은 '위탄' 시즌1의 김태원 멘토스쿨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위세를 자랑하며 승승장구할 무렵부터 대두되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이나 외모 등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되던 김태원의 제자들이 TOP4 안에 무려 3명이나 진출한 것은 충분히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만한 사건이었죠. 물론 기본적으로 실력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지만, 그 놀라운 결과에 이르기까지는..
요즘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보면 가끔씩 그 자리에 출연하지도 않은 사람의 존재감이 엄청나게 부각되는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황금어장 - 라디오스타'의 '무한도전' 특집에서는 박명수, 하하, 정형돈 세 사람만 출연했는데 그 자리에 있지도 않은 유재석의 존재감이 너무 크게 느껴졌었죠. 그런데 이번 주의 '해피투게더'에서는 생각지도 않았던 한 사람 '윤종신'의 존재가 너무 크게 드러나는 바람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유재석과 '무한도전'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이름이니 만큼 그럴 수 있다 쳐도 '해피투게더'와 윤종신은 별 상관도 없는데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은 너무 뜻밖이었으니까요. '목욕탕 음악회 특집' 이라는 주제하에 4명의 실력파 가수들이 찜질복을 입고 모여 앉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그 ..
사실 저는 지금껏 '위대한 탄생'의 시즌2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여론을 살펴보면 현재 멘토들의 인간적이고 따스한 면모에 많은 사람들이 호감을 느끼고 있는 듯한데, 어쩐지 제 마음에는 별로 와닿질 않았어요. 그저 밋밋하고 식상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시즌1의 김태원처럼 매회마다 가슴을 울리는 명언으로 감동을 주는 사람도 없고, 방시혁이나 이은미처럼 악당(?) 캐릭터를 맡아서 욕을 먹어주는 사람도 없지요. 그냥 다들 비슷비슷하게 배려심 깊고, 초반에 독설을 좀 하는가 싶던 윤상이나 윤일상도 이제 보니 남들과 다를 것 없는 순둥이입니다. 멘토들 각자의 특별한 개성이랄까, 독특한 캐릭터랄까, 그런 것들이 좀처럼 잡히질 않는군요. 하지만 이제부터는 좀 더 흥미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