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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KBS 예능국에서 '남격 합창단' 시즌2의 계획이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올해 5월부터 10월 사이에 방영할 예정이라는군요. 또 다른 매체에 따르면 "시즌2를 세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시기라든가 방법적인 면에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는 보도도 있는데, 그 말 역시 방송은 결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좀 더 구체적인 부분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말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누구 못지 않게 '남격 합창단'을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해 왔던 저이지만, 그 소식을 듣는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다음과 같은 영화 대사였습니다. "어떤 일은... 꼭 한 번이면 충분한 거예요." '남자의 자격'은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 미션'을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데 '합창'이라는 같은 미션을 2번씩이나 경험한다는 것부..
'위대한 탄생' 5회는 3~4회에 비해 인상깊은 참가자의 수가 적었고, 기대했던 태국 오디션도 예상보다 싱겁고 밋밋해서 약간은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저는 '슈퍼스타K'에 이어 '위대한 탄생'을 시청하면서 이제껏 몰랐던 오디션 프로그램의 몇 가지 긍정적 효과를 느끼고 있습니다.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고, 신선한 노래를 마음껏 감상하기 참가자들의 입장에서는 자기의 꿈을 이룰 기회가 주어진 셈이니 그런 의미에서 고마운 프로그램이겠지만, 우리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들의 멋진 노래 솜씨를 감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좋습니다. 평소 우리가 들을 수 있는 노래들이란 수년간의 철저한 훈련을 거치고 반듯하게 다듬어진 후 데뷔한 가수들의 노래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은..
'위대한 탄생' 4회는 지난 주에 이어 미국 오디션과 한국 오디션을 편집하여 만들어졌습니다. 미국에서는 드디어 한국행 티켓을 거머쥘 오디션 최종 합격자들이 결정되었지요. 특히 제 마음에 들었던 것은 원래 확보되어 있던 3장의 티켓에다가 심사위원들의 재량으로 각자 또 1장씩의 티켓을 추가하여 넉넉한 인원의 합격자를 뽑았다는 점이었습니다. 미국 참가자들 중에는 뛰어난 실력을 지닌 사람이 무척 많았기 때문에 그들 중 단 3명만 추려낸다는 것은 너무 아쉬운 일이었거든요. 특히 제가 마음 속으로 간절히 합격을 기원했던 사람은 서의환과 데이비드 오였는데 둘 다 한국행 티켓을 획득하게 되어서 아주 기뻤습니다. 시각장애인 참가자 서의환을 보며, 저는 '슈퍼스타K1'의 참가자였던 김국환의 모습이 자연스레 겹쳐지더군요. ..
'위대한 탄생' 3회는 뉴욕과 한국에서 열린 오디션을 적절히 편집하여 구성되었습니다. 지난 주 일본 참가자들의 수준이 너무 실망스러울 정도로 낮았기 때문에 오늘은 별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마치 뒤통수라도 치듯 뉴욕과 한국의 참가자들은 모두 상상 그 이상의 수준을 보여 주었습니다. 훌륭한 실력으로 노래를 잘 하거나, 그 정도 실력은 없더라도 심금을 울리는 진정을 담아서 눈물겹게 열창하거나, 신선하고 독특한 음색으로 귀를 사로잡거나, 이도저도 아니면 요절복통할 정도로 웃기거나... 참가한 모든 팀이 제각각 좋은 점을 갖추고 있더군요. 결과적으로 방송은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만 만들어 준다면 '슈퍼스타K'의 아류작이라는 비판도 쑥 들어가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감동은 초반부터 시작되..
거창하게 운만 띄워놓고 무려 1개월 이상을 기다리게 했던 MBC의 스타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이 드디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아직은 초반이라 '슈퍼스타K' (이하 '슈스케') 와의 차별성을 거의 못 느꼈지만, 일단 재미는 있었습니다. '슈스케'를 떠나보낸 빈 자리가 너무 컸던 탓인지, 오히려 강하게 오버랩되는 '슈스케'의 그림자가 반가웠다고나 할까요? 남녀노소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스타에 대한 꿈을 키우며, 또는 음악에 대한 진지한 열정으로 몰려들어 각자의 기량을 뽐내는 모습들을 보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신선하고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하필 첫방송을 일본에서 이루어진 오디션 내용으로 구성한 것이 좀 의아했습니다. 드라마건 예능이건 첫방송이란 굉장히 중요하니까요. 한국의 오디션 프로그..
지난해 '슈퍼스타K' 시즌1에 참가했던 김국환이 싱글 앨범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가수 활동에 나섰습니다. 1년 동안 피나는 보컬 연습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고 하더군요. 그 기사를 접하자마자 커다란 관심을 느낀 저는 즉시 검색을 이용해 그 앨범의 타이틀곡 '할 수 있다'를 비롯한 서너 곡 정도를 찾아 들어 보았습니다. 맑으면서도 애절한 목소리는 보컬 트레이닝의 결과로 1년 전보다 많이 다듬어진 듯했고, 그러면서도 아마추어적인 순수함을 잃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슈퍼스타K'에 원래 관심이 없던 저는 허각, 존박, 장재인의 준결승 무대를 우연히 시청한 후 갑작스레 빠져들기 시작하여, 그 때까지의 '슈퍼스타K2' 전체 동영상을 모두 구해서 시청했고, 급기야는 작년에 방송되었던 '시즌1'의 동영상마저 일부를 어렵..
'슈퍼스타K'의 우승자 허각과 준우승자 존박이 '강심장'에 출연했습니다. 케이블에서 데뷔한 신인들이 공중파에서 외면당한다는 점 때문에 말들이 많았는데, 그런 의미에서는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었습니다. 어떤 경로를 통해서 그 세계에 입문했든 이젠 같은 길을 걷는 동료들인데, 지나치게 라인을 따지고 배척하는 것은 방송사에게나 스타에게나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되거든요. 허각과 존박은 공중파 첫 출연에 설레면서도 어색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허각은 6년 전에 쌍둥이 형과 더불어 '진실게임'에 출연한 적이 있다고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모든 것이 달라졌지요. 허각의 시원스런 목소리로 다시 듣는 '하늘을 달리다'는 정말 멋졌습니다. 아이유와 함께 부른 '잔소리'도 좋긴 했지만 제 생각에 허각은 솔로가 더 잘 어울리는 ..
좀처럼 케이블 방송 쪽으로 시선을 돌리지 않던 제가 요즘은 연달아 특정 케이블 방송을 기다리느라 목을 빼고 있습니다. 뒤늦게 꽂혀버렸던 '슈퍼스타K'가 끝나자 마자, 결코 외면할 수 없는 김병욱 사단의 시트콤(드라마?) '원스어폰어타임 인 생초리' (이하 '생초리')가 야심차게 출발하니 어쩌겠습니까? 집에 케이블 방송이 나오긴 하는데 Mnet 채널이 몇 번인지 tvN 채널이 몇 번인지조차 모르던 저는, 리모콘을 들고 채널을 하나씩 넘기면서 해당 방송사를 찾아내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쉽게 찾아지더군요..ㅎㅎ 20부작으로 만들어지는 '생초리'는 시트콤보다 오히려 정통 드라마에 가까울 것이라는 제작진의 발표도 있었고, 김병욱 감독은 총괄 기획만 했을 뿐 실제로 메가폰을 잡은 연출자는 김영기, 조찬주 ..
11월 5일에 대망의 첫방송이 시작된다고 하도 요란하게 홍보를 해서 나름 기대가 컸습니다. 공중파가 케이블을 흉내낸다는 식의 곱지 않은 시선도 많았지만, 원래 MBC에는 오래 전부터 비슷한 류의 프로그램이 많았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꼭 그렇게 규정지을 것만도 아니다 싶었지요. 그런데 막상 첫방송(?)을 시청하고 나니 아쉬움이 많이 남을 뿐 아니라, 너무 지나치게 속내를 드러낸 듯하여 불편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일단 전체적인 분위기가 엠넷의 '슈퍼스타K'와 너무 비슷했습니다. 그보다 약간 더 화려한 느낌은 있었지만, 그 외에는 거의 차별성을 느낄 수 없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것은 첫방송이 아니라 일종의 미끼 수준이었습니다. 정작 제대로 된 첫방송은 12월 3일에 시작될 예정이라는 말입니다. 아직은 오디..
준결승전에 이르러서야 처음으로 '슈퍼스타K2' 방송을 보았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엄청난 화제가 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볼 생각이 없었는데, 지난 주 토요일 아침에 Daum view가 온통 안타까운 탈락자 강승윤의 이름으로 도배가 되는 것을 보면서, 대체 어떤 프로그램이기에 이러는가 싶은 궁금증이 드디어 폭발해 버렸던 것입니다. 물론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기사들을 통해 웬만한 정보는 다 알고 있었으며, 쟁쟁한 심사위원들의 이름만으로도 그 권위가 만만치 않다는 것은 느끼고 있었지만, 방송을 직접 보기 전까지는 "세상에 노래 잘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일개 오디션 프로그램이 뭐 그리 재미있을까?"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한 번 보고 나니 왜 이토록 화제가 되고 있는지 그 이유를 바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