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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한동안 블로그를 거의 쉬고 있었는데 네이버로 옮겨서 다시 시작해 보려 합니다. 무기력과 망설임에서 이제는 벗어나도록 열심히 노력해 봐야겠네요. 2009년 7월, 이 블로그에 처음 글을 올렸었는데... 돌아보니 참으로 복된 나날이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이름은 '빛무리의 눈부신 자유' 입니다. https://blog.naver.com/jhjanna 저라는 사람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블로그도 예전과는 약간 다른 색채일 수 있습니다. 시즌2라고 해도 될지 어떨지...^^ 오랫동안 티스토리 블로그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를 찾아주시고 사랑해주신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모든 분들께 건강과 행복 가득하시길 빕니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성공적인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주인공을 맡아 열연했던 배우 송중기는 물론 모든 출연진과 제작진이 기쁨의 축배를 들었을 것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적잖은 아쉬움을 남긴 드라마였다. 모든 리메이크 작품이 원작의 스토리와 주제를 똑같이 이어가야 할 필요는 없으나, 굳이 신파적인 요소를 듬뿍 첨가하여 식상하게 만들어야 했을까? 내 생각에 이러한 변화는 작품성을 훼손시키는 일이다. 어쩌면 다수의 시청자들이 신파적 요소를 좋아한다고 판단했을지 모르나, 과연 시청률에 이러한 선택이 도움을 주었을지도 의문이다. 원작의 주인공 진도준(환생 전 윤현우)은 결코 인도주의자가 아니었다. 오히려 선악과는 별개로 철저히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했던 ..
우원재의 어린 시절 기억... 카센터에서 일하시던 아버지를 막무가내로 구타하던 손님... 그대로 맞고만 계시던 아버지... 그 광경을 무력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자신... 그 외의 수많은 부당한 기억들... 미워하는 게 당연한 것을 미워하지 않으려 오히려 자책을 하고 있는 듯한 모습에 오은영 박사가 부드럽게 묻는다. "미워하는 게 당연하지 않겠어요?" "저는 용서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만 25세의 아직 어린 청년 우원재는 꿈이 크고 의지가 굳어 보인다. 어쩌면 불가능에 도전하려 할 만큼... "하긴 저희 어머니도 말씀하셨어요. '너의 그런 생각은 옳은 것이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우리 아들이 정말 자랑스럽지만 엄마는 네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라고요." 그의 어머니도 알고 계셨던 것이..
요즘 '나는 SOLO(나는 솔로)' 9기가 그렇게 재미있다기에, 여기저기서 화제성이 장난 아니기에 뒤늦게 정주행을 했다. 과연 매우 자극적이고 재미있게 만들어진 짝짓기 예능이었다. 이번 9기 출연자들은 각자 개성도 강하고 다채로운 성격들을 지니고 있어서 최고의 재미를 이끌어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 중에도 단연 화제의 중심에는 38세의 정신과 의사 '광수'가 있었고, 과연 마성의 남자라고 불릴만한 그는 반전의 자기소개 이후 모든 여성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최후에는 옥순과 영숙, 두 여자가 그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데 과연 광수는 누구의 손을 잡을 것인가? 하지만 나는 광수의 선택이 궁금한 것 못지 않게, 더욱 안타깝고 관심 가는 사람이 있었다. 첫인상은 별로 좋지 않았던 '영식'이 바로 그였다...
최웅(최우식), 그의 느낌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나는 '새털구름 같은 남자'라 부르고 싶다. 한없이 가볍고 포근하면서도 가장 높은 곳에서 눈부신 빛을 발산하는 그런 사람... 말하자면 이건 그냥 '사기캐'다. 매우 비현실적인 존재라는 뜻이다. 꿈도 욕심도 없다고 스스로 말해 온 사람, 낮에는 햇빛 아래 누워 있고 밤에는 등불 아래 누워 있는 것이 제일 좋다고, 평생 그렇게 사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하던 한심한(?) 소년... 하지만 그는 타고난 재능으로 불과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세계적인 스타 화가가 되어 있다. 그런 최웅에 비해 국연수(김다미)의 느낌은 상당히 무겁고 어둡다. 또 그만큼 현실적이기도 하다. 부모 없이 할머니와 단둘이 살며, 그러잖아도 빠듯한 생활에 얼굴도 본 적 없는 삼촌의 빚까지..
요즘 방송가에는 일반인들의 '짝짓기 예능', 좀 순화시켜 말한다면 '데이트 예능'이 그야말로 대세다. 관찰자(시청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솔직히 재미는 있는데, 오래 전 '짝 애정촌'에서 여성 출연자의 자살 사건도 있었던 만큼 어딘가는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한정된 공간에 한정된 시간 동안 사랑에 목마른 청춘 남녀를 몰아넣고, 다른 일상에서는 모두 떠나온 채 오직 '사랑에 빠지는 일'에만 몰두하게 한다는 건 좀 위험하고 잔인해 보인다. 서로의 마음은 항상 엇갈리고, 누군가는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걸... 감정적 자극이 극대화되면...ㅠ 부디 출연자들이 알아서 자기 성격을 파악하고 스스로 강철멘탈을 자신할 때만 출연하기를 바랄 뿐... 사실 나는 '돌싱글즈'의 처음 컨셉을 접했을 때 매우 큰 우려를 했었..
배우 장가현과 그의 스무살 된 딸 조예은이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했다. 어려서부터 매우 예민한 기질을 보였다는 조예은 양과 그에 현명하게 대처하려 노력했던 엄마 장가현의 이야기가 인상깊게 펼쳐졌다. 내 생각에 장가현은 100점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85점은 넘어 보이는 좋은 엄마 같았다. 정신과 의사 : 예은이는 기질적으로 예민한 아이입니다... 정신과 의사 : 아이가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세심하게 대처해 주세요... "좀 특이한 모습이 보여도 혼내거나 하지 않고 아이에게 맞춰 줬어요..." 의사의 조언을 충실히 따랐던 어머니... (솔직히 부럽다) 오은영 박사 : 예민한 아이들은 주변의 다양한 자극을 쉽게 받아들이질 못하죠. 오은영 박사 : 남들은 느끼지 못하는 부분에서도 예민한 아이들은 불..
이 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고 하니 봉래산 제일봉의 낙락장송(落落長松)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滿乾坤)할 제 독야청청하리라. - 성삼문(1418~1456) 아주 오래 전, 학생 시절부터 좋아하던 시조였는데 문득 오늘 다시 떠올랐다. 그런데 놀랍게도 제2행은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렸고, 제1행과 제3행만 생각났을 뿐 아니라 지은이조차도 누구였는지 가물가물했다. 평생 나름 괜찮은 기억력과 암기력을 자신해 왔건만, 좋아한다면서도 어느 덧 저 짧은 시조 한 수마저 온전히 기억 못하게 되어버린 세월에 나는 고소(苦笑)했다. 하지만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인간의 본성이란 쉽게 변하지 않는 것... 나는 10대 고교생이었던 수십 년 전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여전히 '독야청청'이라는 단어에 매혹된다. 흰 눈은 원래 ..
“장애가 있으면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좋아해도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고 하면 아니니까요.”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고 해도 내가 사랑이라면 사랑이예요.” “저와 하는 사랑은 어렵습니다.” “네... 그런 것 같아요.” “그래도 하실 겁니까?” “네!” ******* 일단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이 변호사가 되어 사회 횔동을 한다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스토리에 어느 정도의 현실성이 있는지는 생각지 않도록 하겠다. 그보다는 생각해야 할 것이 더 많은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지적 장애인 여성과의 사랑을 핑계삼아 그녀의 몸과 마음과 경제력까지 착취한 남성에게 법원은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올바른 판결이었다. 습관적으로 장애인 모임을 찾아다니며 정신적으로 약한 여성들만을 골라..
지난 주에 시작된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 오늘 저녁 3회 방송을 앞두고 등장인물을 간략히 소개해 본다. 이현재(윤시윤) : 변호사. 36세. 미혼 제목에 이름이 콕 박혀있는, 명실상부한 주인공이다. (물론 제목은 중의적 의미를 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박2일'에서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왔던 본명 윤동구... 윤시윤 배우가 냉철하면서도 현실적인 변호사 캐릭터로 돌아왔다. 현미래 (배다빈) : 퍼스널 쇼퍼. 31세. 법적 이혼녀? 낯선 얼굴의 신인 배우가 여주인공을 맡았다. 전작 '신사와 아가씨'에서 박단단 역을 맡았던 이세희는 매우 성공적이었는데 배다빈은 어떨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나저나 요즘 드라마 여주인공 직업으로는 퍼스널 쇼퍼가 꽤 많이 등장하는 듯하다. 요즘 2018년작 '인형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