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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3' 방송이 성희롱 논란에 휘말렸다. 김현숙, 사유리 등의 출연자들이 식사 중에 남자 교관(곽지수 하사)의 몸매를 언급하며 사담을 나누었는데, 제작진은 "엉덩이가 화나 있다" 든가 "비율이 좋다" 든가 하는 발언을 여과 없이 방송했을 뿐 아니라 해당 교관의 뒷모습에 CG를 연출하여 엉덩이를 부각시키기까지 했다. 방송 후 인터넷에는 남녀 역차별을 느끼게 하는 노골적 성희롱에 불쾌했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도배되었다. 남성이 여성에게 똑같은 발언을 했으면 꼼짝없이 성희롱으로 매장되었을텐데, 그 발언이 여성의 입에서 나왔다는 이유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심지어 방송 다음날 새벽에는 곽지수 하사의 누나가 성희롱에 대한 항의 글을 인터넷에 올렸고, 오후에는 ..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3'에 출연한 제시가 대중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아무리 예능 출연이고 단 며칠에 불과한 시한부 군인이라지만, 어쨌든 군대라는 특별한 곳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심히 부적절한 언행을 거듭 계속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그녀의 문제가 오랜 외국 생활로 인한 '한국어 실력 부족'과 '미국식 마인드'에서 비롯된 것으로 포장했지만, 보면 볼수록 제시의 진짜 문제는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동안 제시가 다른 예능에 출연한 모습을 보면서도 눈살 찌푸려질 때가 적지 않았는데 '진짜 사나이' 출연은 그녀의 단점이 가장 명확하고 적나라하게 노출되는 계기를 제공하고 말았다. 건방지고 제멋대로인 듯한 그녀의 캐릭터를 불편하게 느끼는 것은 나의 개인적 취향일 수도 있다. 제시가 '런닝맨' ..
이번 주 '라디오스타'에는 '진짜 사나이 - 여군 특집2'의 김지영, 강예원, 박하선, 안영미가 출연했다. 그 중에도 단연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 사람은 여배우 강예원이었다. 그녀는 '진짜 사나이'에서도 매일 펑펑 울며 전체 분량의 40~50% 쯤을 수장시키더니만, '라디오스타'에서도 쉴 새 없는 4차원 토크로 주변을 완벽히 장악(?)했다. 그런데 강예원의 압도적인 존재감이 결코 재미있거나 유쾌하게 다가오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시종일관 앞뒤가 맞지 않는 그녀의 언행은 몹시도 기이했고, 나는 실제로 주변에 저런 사람이 있으면 굉장히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기묘해서 그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강예원에게는 아주 독특한 자신만의 세계가 있는 듯 보였다. 마치 소..
'여군특집1'의 반응이 좋았고 그 혜택으로 큰 인기를 얻게 된 출연진이 많았던 탓일까?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2'에는 본인의 뜻과 상관없이 소속사의 강요를 받아서 나오게 된 출연진이 몇 명 있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군생활을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부터 생활관이 떠내려가도록 눈물바다가 되는 현상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여군특집1'에서도 몇몇 출연진이 눈물을 흘리긴 했지만 순간적으로 힘겨움이 북받쳐서 잠깐 울다 그쳤을 뿐, 강예원이나 엠버처럼 긴 시간 동안 펑펑 울면서 동기들이 주변에 모여 달래는데도 제 설움에 못 이겨 계속 눈물을 쏟는 경우는 없었다. 시작부터 그런 모습들을 보니 솔직히 안타깝기보다는 짜증스러웠다. 특히 강예원은 가장 독한 예능인 '진짜 사나이' 출연을 앞두고 그에 합당한 각오와..
슈퍼스타K6 : "후회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요즘 Mnet에서 한창 방송중인 슈퍼스타K6, 지난 시즌5의 처참한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자극적 편집을 자제하고 출연자들의 음악성을 최대한 돋보이게 하려는 노력이 눈에 보인다. 지난 시즌에 비해 출중한 실력자들이 많아 보이기도 한다. 벗님들의 '당신만이'를 비롯하여 출연자들의 미션곡이 큰 인기를 끌며 이슈가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오디션 예능이 '지는 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듯, 예전만큼의 큰 울림을 느끼기 어렵다는 사실은 한편 서글프기도 하다. 그런데 곽진언과 김필이 라이벌 미션에서 '걱정말아요 그대'를 부를 때 "후회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이 부분에서 오랜만에 전율이 느껴졌다. 또한 출연자들이 멋진 음악을 들려줄 때, 그들을 바라보는 심..
'일밤-진짜사나이'의 '여군 특집'이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시청자의 호감을 얻는 데 성공한 여타 멤버들과 달리 오직 개그우먼 맹승지만은 비호감의 폭격을 맞고 있다. 맏언니 라미란은 솔직하고 수더분하면서도 의외로 여린 모습이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했고, 이번 특집의 나레이션을 맡은 유준상의 아내 홍은희는 눈치빠른 똑순이 캐릭터로 허술한 분위기를 바로잡아 주었다. 김소연은 '아이리스' 등에서 보여준 여전사 이미지와 달리 최약체 바닥 체력을 보여주었으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성실성과 배려심 깊은 모습이 감동적이었고, 소치 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쇼트트랙 선수 박승희는 역시 국가대표다운 극강의 체력과 단체 생활에 가장 익숙한 모습으로 안정감을 더해 주었다. 걸스데이 멤버 혜리는 김태희를 닮은 듯 눈..
나는 언제부턴가 '진짜 사나이'를 거의 시청하지 않게 되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 한 가지는 '군대 무식자'로 불리워지는 헨리의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아서다. 웃기고 재미있는 게 아니라 가슴이 아파온다. 외국인이기 때문도 아니고, 고문관이자 구멍이기 때문만도 아니다. 군대 생활은 누구나 적응하기 어려운 것이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안스럽지만, 헨리에게서는 좀 다른 감정이 느껴졌다. 굳이 표현하자면 헨리는 군대식으로 길들여질 수도 없는 사람이고, 절대 그렇게 길들여져서도 안 되는 사람이었다. '스타킹'에 출연해서 신들린 듯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피아노를 치는 헨리의 모습을 볼 때, 이제껏 모호하던 나의 감정은 그 실체를 명확히 드러냈다. 인간 세상은 총천연색이라 수많은 개성이 ..
나영석 PD가 이끌던 '1박2일' 시즌1에 신입 PD로 배정되어 오던 첫 날 강호동과 김C의 음모(?)에 걸려들어 호된 몰래카메라 신고식을 치를 때, 그저 파릇한 청년으로만 보였던 유호진 PD가 불과 5년 후에 이토록 많이 성장해 있을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었다. 5년이라는 세월이 길다면 길수도 있겠지만, 신입 PD가 공중파 주말 예능의 수장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치고는 매우 짧은 편이다. 치열한 주말 예능의 전쟁터에서 백여 명 스태프와 예능 초보까지 뒤섞인 연기자들을 이끌고 프로그램을 꾸려나가는 것 자체가 만만찮은 일인데, 유호진 PD의 '1박2일' 시즌3는 출범하자마자 가파른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탈환했다. 물론 '런닝맨'과 '진짜 사나이'의 기세가 여전히 등등하므로 시청률은..
평소 일반인이 출연할 때는 안 보는 프로그램인데, 명절 때마다 연예인을 불러모아 '스타 애정촌'을 만들면 가끔씩 채널을 고정하곤 한다. 아주 오래 전에 즐겨 보던 '강호동의 천생연분' 이라든가 '연애편지', '산장미팅' 등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향수를 자극하기 때문인 것 같다. 어차피 진짜로 좋아하거나 커플이 되는 건 아니지만, 다 알면서도 왠지 기분 좋은 설렘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그 추억에 다시 한 번 빠져들고 싶은 모양이다. 지금은 '우리 결혼했어요'가 그와 비슷한 컨셉으로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더 이상 예전같은 설렘은 느낄 수 없다. 그건 물론 '스타 애정촌'도 마찬가지지만, 어쨌든 올해 추석에도 시청하게 되었다. 남자 1호 가수 이지훈은 이와 같은 미팅 프로그램의 최고참이라 할 수..
이병 김형근은 참 운이 좋다. 그가 입대하자마자 '진짜 사나이' 촬영이 이기자 수색대대에서 시작되었고, 이 초보 군인은 갑자기 유명 연예인들의 룸메이트가 되었다. 게다가 신병 교육뿐만 아니라 자대 배치에서도 '진짜 사나이' 팀과 같은 생활관에 배정됨으로써 출연 분량이 계속 늘어났고, 요즘 가장 핫한 예능으로 손꼽히는 '진짜 사나이'의 인기에 힘입어 삽시간에 유명인사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일생동안 TV에 얼굴 한 번 비춰 볼 기회도 얻기 힘든데, 김형근은 무려 군인의 신분으로서 연예인 부럽지 않은 대중적 인기를 누려보게 되었으니 결코 흔치 않은 행운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그가 타고난 진짜 행운은 따로 있었으니, 보는 사람의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떠오르게 하는 귀여운 외모였다. 힘든 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