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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제 기억 속 MC몽의 처음 이미지는 '논스톱4'의 민폐 캐릭터였습니다. 그 이전에도 강호동이 진행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몇 번 나왔던 것 같긴 한데, 뚜렷한 기억은 없습니다. 논스톱 시리즈에는 시즌이 바뀌어도 항상 비슷한 캐릭터가 등장하곤 했는데, MC몽이 맡았던 찌질이 민폐 캐릭터는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고정 캐릭터였습니다. '논스톱2'의 양동근, '논스톱3'의 하하, '논스톱4'의 몽 (방송 초반에는 봉태규와 더불어 양대 찌질 산맥을 구축하며 '몽봉'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머지않아 봉태규가 하차하면서 몽의 독무대가 되었지요), 그리고 '논스톱5'의 이정까지 나름대로 알찬 캐릭터의 족보가 이어졌고, 저는 그것을 다른 시리즈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명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캐릭터의 공통점..
저는 김C의 노래하는 목소리를 매우 좋아합니다. 특히 '봄바람 따라간 여인' 을 들을 때면 꿈을 꾸는 듯 몽환적인 느낌까지 들며 사르르 녹듯 그 목소리에 빨려들어갑니다. 그것은 저의 MP3에 들어있는 음악 목록에서 항상 빠지지 않는 노래입니다. 제가 볼 때 노래하는 김C는 가난한 음유시인을 닮았습니다. 그런 모습이 저는 좋습니다...^^ 예전에 김C가 아주 가끔씩 토크 프로그램에 등장할 때면 그 엉뚱함이 싫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떠올리기만 하면 제가 웃음을 참을 수 없는 간단한 일화도 있습니다. 김C가 무명시절, 아내의 부탁으로 장을 보러 갔는데 식용유를 가리키면서 "이거 얼마예요?" 하고 묻자 주인 아주머니가 대뜸 "비싸욧~!" 하면서 째려보더라는 겁니다. 정확히 식용유였는지는 기억 안나지만, 하여튼 ..
승기의 독백 (이 글은 이승기씨의 뜻과는 상관없이 필자의 상상에 의해 쓰여진 것임을 밝힙니다...^^) 저 승기는 '1박2일'을 많이 사랑합니다. 호동 형, 김C형, 수근 형, 지원 형, 몽 형은 이제 마치 친형들처럼 느껴집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단순한 연예인 동료라기보다는 가족처럼 끈끈한 정을 느끼게 되어버렸어요. 아시다시피 저는 욕심이 꽤 많은 녀석입니다. 잘 하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아요. 노래와 연기, 그리고 예능에 최근에는 MC 영역에까지 도전했습니다. 한우물만 파는 것이 좋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에게는 이 모두가 너무나 흥미진진한 일들이기 때문에 차마 그 어떤 것도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직 젊으니까요! 젊을 때 이것 저것 많이 경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거라고 ..
주말 내내 집에만 있었는데도, 친구들과 더불어 배낭 메고 룰루랄라 계곡으로의 가을 여행을 다녀온 듯한 기분입니다. 어제 방송되었던 1박2일 덕분이지요. 요즈음은 봄 가을이 워낙 짧기 때문에 이 가을도 머지않아 아쉽게 물러가고 추운 겨울이 돌아올 것입니다. 짧기에 더욱 소중한 신의 축복이라고 할만한 이 날씨에 방콕의 운명을 지니고 살아가는 불쌍한(?) 저에게 1박2일은 계곡의 물줄기처럼 시원스런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제 마음에 들었던 대목은 저녁식사 복불복 게임으로 등장했던 '가을 노래 부르기' 였습니다. 저는 원래 동요를 매우 좋아합니다. 음악에 대한 조예는 없어도 음악을 무작정 좋아하는지라 모든 노래를 좋아하지만 왠지 그 중에서도 유난히 동요에 끌리더라구요. 잔잔하면서도 서정적..
강호동 이승기의 '강심장' 2회는 그래도 1회에 비해서는 좋아졌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산만하던 분위기가 약간은 차분해졌고, 게스트들에게 분배되는 발언 기회도 많이 공평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여전히 입도 떼지 못하는 게스트들이 존재하긴 했지만요. 그 문제의 해결책은 출연자 수를 줄이는 방법 외에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라고 재차 권하고 싶어요. 무조건 게스트가 많다고 해서 시청률이 잘 나오는 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알텐데 왜 그렇게까지 무리한 욕심을 부리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강심장 2회에서 2NE1에게 할당되는 비중이 물론 작지는 않았지만 지난번 빅뱅에게 편향되었던 1회와 비교한다면 충분히 봐줄만 했습니다. 출연자도 빅뱅의 경우는 지드래곤과 승리 둘뿐이었는데 비해 2NE1..
해피투게더에 이승기와 MC몽,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봉태규가 나온다고 해서 다른 회보다 기대감이 컸다. (내가 전문 개그 프로그램을 전혀 안 보는 까닭에 예능출연을 거의 안하는 개그맨 허경환에 대한 관심은 솔직히 없었다. 괜히 미안하네..^^;;) 그런데 처음부터 왠지 약간 시청이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작하자마자 온통 이승기에게로 쏠리는 패널들의 관심과 환영이 좀 과하다고 느껴졌다. 보는 사람이 기분 좋게 웃고 넘어갈 정도로 편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면 그렇게 느끼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상당히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다. 그냥 단지 '반가워서' 그런다기보다는, 현재 활동하는 연예인 중 그야말로 최고 주가를 기록하며 달리고 있는 이승기에게 '잘 보이려고' 그런다는 느낌이 더 강했기에,..
어째서 내 마음이 이토록 메말랐는가? 모래바람 부는 사막처럼 물기라고는 조금도 없이 스산하기만 하구나. 눈이 따가워 뜰 수도 없고 목은 바짝 말라붙어 삼킬 침조차 없구나. 이 괴로움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벌써 며칠 전에 문득 가슴이 시리도록 절실하게 떠오른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며칠간 틈나는대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나의 마음이 바삭거리도록 메마른 이유가 무엇인지... 스스로 견디기 힘들 정도로 이렇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를 천천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아무 이유도 없이 '찬란한 유산'의 장숙자(반효정) 회장이 손자 선우환(이승기)에게 해주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사람을 쉽게 믿지 않는 할머니가,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는 고은성(한효주)에게 사업과 전재산을 물려주겠다는 진짜..
1박 2일 예천편 2부를 보면서 문득 강호동의 캐릭터가 예전과는 거의 180도로 달라져 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달라진 것이 아니라 조금씩 천천히 변해 왔기 때문에 뚜렷하게 인식을 못 했었는데, 한자쓰기 문제를 풀면서 3년 전 '1박 2일'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었던 프로그램 '준비됐어요'의 한 장면이 나오더군요. 그 순간 예전의 강호동은 분명 지금 같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3년, 아니 2년 전까지만 해도 강호동은 카리스마와 폭력(?)으로 군림하는 캐릭터였습니다. 그것은 유재석과 콤비를 이루어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던 '공포의 쿵쿵따' 시절부터 그의 이미지였지요. 항상 당하는 약자 유재석과 약자를 괴롭히는 악당 강호동의 조합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그 이후로도 쭉 그..
1박 2일 글로벌 특집 2탄에서 가장 주목받은 친구는 아프리카 출신의 '와프'였다. 한국어 실력이 가장 약하다 하여 처음부터 우려의 대상이었던 와프가 이토록 뛰어난 예능 감각을 보여줄 줄이야! 하지만 지난 주 처음 등장할 때부터 심상치는 않았다. 무작정 달려나와 제일 앞에 있던 은지원을 덥석 껴안으며 "김씨야?" 하고 물어보는데 순식간에 빵 터졌었다. 이번 주 와프의 활약은 큰 줄기 4가지로 볼 수 있겠다. 1. 풀등에서의 육상(?) 경기 반짝반짝 빛나는 검은 야생마라고나 할까? 어지러움도 못 느끼는 듯 신나게 돌고 쏜살같이 달리는 모습은 마치 초원을 누비는 듯 자유로웠다. 그와 함께 뛰어 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게다가 파트너 김C도 멤버들 중 운동 감각 최고이니만큼 풀등에서 이루어진 육상경기 우승..
'1박 2일' 글로벌 특집 방송 : KBS제2TV 8월 16일 (일) 18:20 출연 : 강호동, 김C, 이수근, 은지원, MC몽, 이승기, 니띤, 와프, 단, 안드류, 스캇, 아키라 참 이상도 하다. 1박 2일을 보면서 남들은 모두 웃고 있을 때, 나는 왜 혼자 눈물이 그렁해지곤 하는 걸까? 우리가 오늘도 이 세상에 사람으로 살아가는 이유는... 친구를 향해 달려가기 위해서... 우리가 이 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난 이유는 ............... 사랑하기 위해서................... '1박 2일' 글로벌 특집은 '집으로' 편에 버금가는 따뜻함을 선물해 주었다. 피부색과 눈빛, 머리빛까지 다른, 저 멀고도 먼 하늘 아래에서 태어난 사람들... 무엇에 마음이 이끌렸는지 산 너머 바다 건너 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