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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MC몽, 이제는 든든한 둘째아들 같다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1박2일' MC몽, 이제는 든든한 둘째아들 같다

빛무리~ 2009. 11. 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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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억 속 MC몽의 처음 이미지는 '논스톱4'의 민폐 캐릭터였습니다. 그 이전에도 강호동이 진행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몇 번 나왔던 것 같긴 한데, 뚜렷한 기억은 없습니다.


논스톱 시리즈에는 시즌이 바뀌어도 항상 비슷한 캐릭터가 등장하곤 했는데, MC몽이 맡았던 찌질이 민폐 캐릭터는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고정 캐릭터였습니다. '논스톱2'의 양동근, '논스톱3'의 하하, '논스톱4'의 몽 (방송 초반에는 봉태규와 더불어 양대 찌질 산맥을 구축하며 '몽봉'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머지않아 봉태규가 하차하면서 몽의 독무대가 되었지요), 그리고 '논스톱5'의 이정까지 나름대로 알찬 캐릭터의 족보가 이어졌고, 저는 그것을 다른 시리즈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명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캐릭터의 공통점이라 하면 첫째, 절대적으로 가난해야 할 것이고 둘째, 절대적으로 뻔뻔해야 할 것이고 셋째, 절대적으로 게으르고 지저분해야 할 것이며 넷째, 절대적으로 못생겨야 할 것입니다. 한 마디로 조금이라도 호감형 이미지가 끼어들 틈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돈이 없는 거야 그렇다 치더라도 대학생이니만큼 꾸준히 아르바이트를 하든가 해서 어떻게든 자기 힘으로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조금도 볼 수 없고, 언제나 지저분한 몰골로 얼굴에 철판을 깔고는 친구들에게 뭐라도 얻어먹으려고 빌붙는 절대적인 민폐 캐릭터였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방송 후반부에 가서는 너무나도 예쁘고 참한 여자친구를 갖게 된다는 점이었지요. 양동근에게는 장나라, 하하에게는 전혜빈, 몽에게는 이영은, 이정에게는 구혜선이 그 파트너였습니다. 특히 이영은은 몽과 사귀게 될 무렵, 갑자기 재벌가의 딸로 밝혀지면서 몽에게 인생역전의 기회를 제공하게 되기도 했지요.

MC몽은 그 캐릭터를 너무도 리얼하게 잘 표현해냈습니다. 물론 저도 이성을 가진 어른이기에 캐릭터와 연기자를 동일시하지는 않았으나, 그 역할과 너무 잘 어울렸기 때문에 그 후로도 MC몽을 보면 그때의 찌질했던 이미지가 어쩔 수 없이 떠올랐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1박2일'을 보면서 점점 MC몽의 캐릭터와 이미지도 바뀌어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의 놀라운 점 중 하나는, 멤버들 한 명 한 명의 성장과 변화를 시청자들의 눈으로 직접 볼 수가 있다는 점입니다.

강호동은 예전의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스타일에서 거의 벗어나 (아직도 약간은 남아 있습니다만) 이제는 오히려 가장 많이 당해주고 져 주는 '덩치 큰 톰'의 이미지로 변했으며, 은지원은 '철없고 이기적인 초딩' 캐릭터에서, 여전히 순수하긴 하지만 배려심 깊고 부지런한 '기특한 초딩' 캐릭터로 변했습니다. 김C와 이수근 역시 자신의 인지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며 여러가지 변화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승기는 '1박2일'에서의 귀여운 허당 이미지가 대박을 치면서, 예능 프로그램만이 아니라 본업인 가수활동과 연기활동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 시대 최고의 인기 아이콘으로 떠올랐습니다.


MC몽은 '까불이' 캐릭터에서 든든한 '살림꾼 둘째아들'의 캐릭터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벌써 꽤 오래 전인데, MC몽이 갑자기 "오늘은 제가 혼자 저녁식사를 준비해서 대접하겠습니다!" 라고 호기롭게 나서며 다른 모든 멤버들을 방 안에서 쉬라고 했던 일이 기억납니다. 다들 웬일인가 싶은 어리둥절한 얼굴이었고, 저 역시 그에게 뭔가 다른 꿍꿍이속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지요.

그러나 MC몽의 말은 그냥 그대로 100% 진심이었습니다. 능숙한 솜씨로 밥을 짓고 찌개를 끓이며 혼자서 척척 음식을 준비해나가는 그의 모습은 의외로 굉장히 진지하고 믿음직해 보였습니다. 덕분에 편하게 쉬다가 나온 멤버들은 그냥 앉아서 저녁밥상을 받을 수가 있었고, 더구나 음식 맛도 좋았기에 MC몽의 솜씨에 다들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날 이후로 MC몽에게는 '몽장금'이라는 새로운 별명이 붙었지요.


이후로도 몽장금의 요리솜씨는 '1박2일' 멤버들을 어둠에서 구원하는 빛의 역할을 톡톡이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잖아도 매번 복불복에 패배하여 음식재료가 부족한 경우가 많았는데, 몽장금의 음식 솜씨마저 없었다면 그나마 제대로 먹을 수 있었을지 의문입니다. 이수근이 항상 묵묵히 운전기사 역할을 자청하고 있듯이, MC몽은 항상 묵묵히 주방장의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그 외에도 고생스런 상황에 처하면 MC몽은 언제나 몸을 아끼지 않고 나서곤 했습니다.

실제로도 그는 홀어머니의 극진한 효자 아들이라고 들었습니다. 인터뷰 중에도 어머니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이 고일 정도라고 하더군요. 어려서부터 생활고에 시달리는 어머니를 위해 집안일을 많이 도와드리던 살갑고도 든든한 둘째아들의 이미지가 이제는 '1박2일'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요즈음 '1박2일'을 보면 MC몽의 존재가 있어서 저도 든든하다는 생각이 곧잘 들곤 합니다. 저는 '1박2일'을 볼 때마다 그들과 더불어 어린아이가 됩니다.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듯이 그들은 '1박2일' 속에서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저도 그들과 더불어 성장합니다. 이러한 긍정적 변화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지만, 그들의 성장이 멈추지 않는 한 '1박2일'은 계속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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