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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 악마를 보았다' 유영철, 범죄자들의 공통적 특징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블랙 - 악마를 보았다' 유영철, 범죄자들의 공통적 특징

빛무리~ 2022. 3. 1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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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박사와 이수정 교수의 '표리부동'도 재미있게 보았었는데, 얼마 전 새로 시작한 권일용 프로파일러의 '블랙 - 악마를 보았다' 역시 흥미롭게 시청하는 중이다. 그런데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유영철 편을 보다가 문득 범죄자들에게는 한 가지 섬뜩한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유영철이 자신이 저지른 끔찍한 연쇄살인의 책임을 '몸을 함부로 놀리는 여자들'과 '부유한 사람들'에게로 돌렸던 것처럼, 범죄자들은 자신이 가진 모든 문제의 원인이 스스로가 아닌 타인에게 있다고 주장하며 책임을 남에게 돌린다는 것이다. 그러니 백년이 지나도 진심으로 반성할 줄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잘못이 잘못인 줄을 모르는 것이다. 어쩌면 새로울 것도 없는 매우 당연한 사실이다. 

 

그런데 내가 이 부분에서 섬뜩함을 느꼈던 이유는 따로 있다. 몇 년 전에 보았던 '인생술집'의 한 장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가수 이승철과 기자 주진우가 등장했던 회차였다. 

 

 

주진우는 말했다. "내가 지금 취직을 못하고 있거나 공부하는데 어렵잖아? 내가 무엇 때문에 잘 안되고 있다, 그러면... 내 탓을 하지 말고 남 탓을 하고, 나라 탓을 하고, 이 사람들이 이 사회를 망쳐놔서 내가 이렇게 힘들구나, 어렵구나, 이렇게 생각하라는 거지..." 

 

저렇게 노골적으로 '남 탓'을 하라고 당당하게 타인들에게 권하는 사람을 나는 태어나서 처음 보았다. 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있을 때는 외부에서 원인을 찾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기본적 순서가 아니었나? 나는 유치원 때부터 지금까지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살아왔으며, 그게 올바른 삶의 방식이라 믿어 왔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똑똑하고 성실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어디 있어?" 라고 주진우는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탓은 없는 것이고, 언제나 자기 탓을 할 필요 없이 남 탓을 하면 된다는 거였다. 하지만 그 말은 틀렸다. 

 

아무리 똑똑하고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간다 해도 얼마든지 자기의 원인으로 일이 잘못되거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물론 100% 모든 것이 자기 책임이라고 여기며 과도한 자책감에 빠질 필요는 없지만, 일단은 먼저 자기 자신에게 어떤 원인이 있는지를 성찰해 봐야 하는 것이다. 

 

 

"우리 탓이 아니고, 여러분 탓이 아니고, 이 땅을 이끌어야 하는 지도자, 정치인의 탓이 커요!" 라고 주진우는 말했다. 물론 어느 나라에나 어느 시대에나 국민의 불행에는 지도자와 정치인들의 막중한 책임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책임은 없고 무조건 정치인들의 책임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일까? 먼저 자신을 성찰하고, 문제가 있다면 충분히 반성을 한 후, 그 다음에야 타인과 외부의 책임을 묻는 것이 올바른 인간의 태도가 아닐까? 

 

 

"그러니까 그 사람들을 탓하고 그 사람들을 욕해야 해!" 라고 주진우 기자는 말했지만 아니, 틀렸다. 그것은 유영철처럼 연쇄살인 등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찾아내는 핑계일 뿐이다. 특히 청년을 비롯한 어린 사람들에게 저런 식으로 가르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하다. 그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그 책임은 자신이 아니라 외부에 있다고, 남 탓하는 습관을 어릴 때부터 들이게 되면 평생 뉘우칠 줄 모르는 인간으로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건전한 사회 비판'의 의무는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사회 부조리를 적극적으로 타파해 나가고자 하는 자세는 매우 바람직한 것이며, 특히 청년들에게 고취시킬만한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내 문제에 있어 내 탓은 없고, 모든 것이 이 사회와 타인들과 정부의 책임이다"라고 주장하는 것과 '건전한 사회 비판'과는 그 본질부터가 완전히 다르다. 범죄자들의 공통된 특징적 자세를 감히 세상 모두에게 권하는 비뚤어진 사람들이 있으니, 우리는 달콤한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항상 정신을 바짝 차리고 경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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