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장가현, 조예은 모녀의 이야기 본문
배우 장가현과 그의 스무살 된 딸 조예은이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했다. 어려서부터 매우 예민한 기질을 보였다는 조예은 양과 그에 현명하게 대처하려 노력했던 엄마 장가현의 이야기가 인상깊게 펼쳐졌다. 내 생각에 장가현은 100점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85점은 넘어 보이는 좋은 엄마 같았다.
정신과 의사 : 예은이는 기질적으로 예민한 아이입니다...
정신과 의사 : 아이가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세심하게 대처해 주세요...
"좀 특이한 모습이 보여도 혼내거나 하지 않고 아이에게 맞춰 줬어요..."
의사의 조언을 충실히 따랐던 어머니... (솔직히 부럽다)
오은영 박사 : 예민한 아이들은 주변의 다양한 자극을 쉽게 받아들이질 못하죠.
오은영 박사 : 남들은 느끼지 못하는 부분에서도 예민한 아이들은 불편함과 거부감을 느끼고 칭얼대기도 해요. 예를 들면 새 옷을 입었을 때 목 뒤에 붙어 있는 상표까지도 껄끄럽다며 불편을 호소하죠.
실제로 조예은이 어렸을 때 그런 편이어서, 엄마 장가현은 항상 주머니칼을 갖고 다니며 껄끄러운 부분들을 즉시 제거해 주곤 했다고 말한다. (어떻게 아셨어요? 너무 신기해요. 완전 저희 이야기에요...)
아이의 예민한 기질을 잘 파악하고 인내심과 섬세한 배려로 대했던 엄마와, 스무살이 된 지금까지도 그런 엄마의 껌딱지를 자처하며 심적으로 크게 의지하는 예은...
그런데 이어서 오은영 박사는 또 다른 어떤 사람들의 모습을 모방해 보여주었다. "그렇게 예민한 아이에게 엄마가 '야, 너 참 별나다. 너 같은 애는 처음 봤다!" 라고 부정적인 대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 이 애는 이런 상황을 좀 불편해하는 특성이 있구나..' 하면서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셨기 때문에 예은이한테 엄마는 고단한 세상의 휴식처가 되었던 거예요. 주말마다 엄마에게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어하는 것은 분리불안이 아니라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에요."
저 말을 들었을 때 내 귓가에 아직도 생생한 엄마 목소리... 그 어조까지 너무 똑같은 저 말... "야... 너 참 별나다. 내가 낳았지만 너 같은 애는 정말 처음 본다!" 그 땐 그랬었다. 원망할 수도 없는 것이 그 당시에는 저러한 심리학적 교육 방식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으니까...시대를 잘못 타고났음을 서러워할 밖에.
나름대로 힘들다고 출연한 모양이지만 예은이는 시대도 잘 타고났을 뿐 아니라 현명한 엄마를 만나서, 정말 살기 힘든 예민한 성격을 타고났음에도 쾌활한 성격으로 잘 성장한 것 같다. 그래서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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