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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과 다큐멘터리

'돌싱글즈' 한층 더 위험해진 일반인 출연 예능의 함정

빛무리~ 2021. 7. 1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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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MBN에서 새로 시작된 예능 '돌싱글즈'는 8명의 이혼 남녀들이 일정 기간 동안 특정 장소에 모여 "사랑에 빠지기"라는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연예인이나 방송인이 아닌 일반인들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낯선 남녀들이 같은 공간에 모여 살며 호감이 가는 상대를 찾고 데이트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SBS의 '짝 애정촌'이라든가 채널A의 '하트시그널'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 다만 이번에는 '이혼을 경험한 사람들'이라는 한 가지 사항이 추가되었다. 한편 새롭기도 하고, 한층 더 자극적일 것이 예상되는 지점이다. 

 

 

그런데 1회에서 출연자들이 자기 소개하는 모습을 볼 때, 나는 벌써부터 뭔가 위험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이혼 남녀'라는 콘셉트로 모였기 때문에 이혼에 관한 이야기, 자신의 과거와 헤어진 배우자에 관한 이야기를 안 하고 넘어갈 수는 없는데, 바로 그 부분이 피할 수 없는 위험 요소로 느껴졌던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기 때문에, 헤어진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혼의 책임이 어느 쪽에 있는가 하는 부분에서도 대부분의 경우는 서로의 생각이 전혀 다를 거라고 예상된다. 

 

그런데 한쪽에서 무려 '방송'에까지 출연하여 자기 입장을 이야기한다면, 다른 한쪽의 입장에서는 어떤 생각이 들까? 출연자들 중 단 한 사람도 이혼의 책임이 자기 자신에게 있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억울해했고, 책임은 헤어진 전 남편이나 전 아내에게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 그런데 과연 상대방의 생각도 그럴까? 기꺼이 책임을 인정한다면 방송을 보았을 때 기분이 좋지는 않더라도 대충 참고 넘어갈 수 있겠으나, 만약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쪽 역시 분노와 억울함을 참기 힘들 것이고, 그 감정은 큰 후폭풍으로 불어닥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일반인 출연 예능은 그 자체만으로 적잖은 위험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아무리 철저하게 사전 조사를 한다 해도 개인의 사생활이나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자세히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트시그널'에서도 매 시즌마다 특정 출연자의 과거 행적이나 범죄 사실 등이 방송 도중에 밝혀지며 큰 문제가 발생했었고, 심지어 '짝 애정촌'의 경우는 촬영장에서 일반인 출연 여성이 자살하는 사건까지 발생하며 해당 프로그램의 폐지를 불러왔었다. 이처럼 일반인들이 출연해서 긴 시간 동안 촬영하는 예능에는 온갖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 

 

그런데 '돌싱글즈'에는 과거의 상처를 지닌 사람들이 모여 있는 데다가, 그 상처라는 것이 특정한 타인과 긴밀하게 연관된 부분이다 보니 문제 발생의 요소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과연 이 위험한 예능이 끝까지 아무런 잡음 없이 무사히 촬영과 방송을 마칠 수 있을까? 이와 같은 일반인 연애 프로그램이 계속 제작되는 이유는 물론 시청률이 보장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혼 남녀'라는 특이사항이 추가됨으로써 더욱 자극적이고 위험하게 진화해 버린 '돌싱글즈'를 지켜보는 마음은 아슬아슬하기 이를 데 없다. 부디 무사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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