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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이해의 폭을 넓혀주는 따뜻한 방송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이해의 폭을 넓혀주는 따뜻한 방송

빛무리~ 2022. 3. 1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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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금요일이면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를 시청하는 편이다. 육아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금쪽같은 내 새끼'는 시청한 적 없었지만, 금쪽 상담소가 오픈하고 나서는 손꼽아 기다리며 애청하는 방송이 되었다. 오은영 박사 같은 분과 직접 상담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물론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좋은 것에는 그만큼의 대가가 따르는 법이니, 언제나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 중에도 내가 특히 공감했던 방송을 꼽는다면 배우 김혜성이 출연했던 회차를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김혜성은 평소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 별다른 실수도 하지 않았는데 종종 "싸가지 없다"는 뒷말을 많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오은영 박사는 김혜성의 성격을 '극내향'이라 표현했다. 학술적 용어는 아니지만 내향형 인간 중에서도 좀 더 내향적인 사람을 편의상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참고삼아 '내향형 체크리스트'라는 것이 등장했다. 

 

1. 놀 땐 잘 놀았지만, 돌아가는 길에 같이 가지고 하면 부담스럽다. 

2. 약속이 취소되면 아쉬움보다 안도감을 더 크게 느낀다. 

3. 하루 중 한 시간 정도는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긴다. 

4. 뉴스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라고 하면 반갑다. 

5.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적절한 대응을 신속하게 못 한다. 

 

평소 자신이 내향형 인간임을 잘 알고 있던 나의 경우, 위 체크리스트에서 3,4,5 번의 경우는 200% 공감하는 편이었다. 2번의 경우는 어떤 약속인지에 따라 다르다. 스스로 원해서 잡은 약속일 경우는 취소되면 아쉽지만, 원치 않는데 의무적으로 잡힌 약속일 경우는 당연히 안도감이 들고 기분이 좋다. 그리고 1번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함께 놀고 나서, 집이 같은 방향이면 함께 가다가 중간에 헤어지는 것이고 다른 방향이면 즉시 헤어지는 것인데? 

 

 

흔히들 내성적인 성격은 고쳐야 할 결점이라고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내향형 인간들은 그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다. 외향적인 사람을 가리켜 보통 '성격이 좋다'고들 표현하지만, 오히려 지나치게 외향적인 사람들은 자신만의 기준으로 타인을 대하면서 상처를 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낯선 사람과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것, 자기가 적극적으로 원하는 만남이 아닐 경우 조용히 말없이 앉아있는 것 등은 정말 지탄받고 비난받아 마땅한 일일까? 아니, 사람에 따라 성향에 따라서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다. 오히려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싸가지 없다"는 무례한 표현으로 뒷담화를 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인품에 결함을 지닌 것이다. 배우 김혜성도 그래서 평생 타인에게 오해를 받고 상처받는 일이 많았던 것 같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내향형인 사람들의 경우, 불안도가 높아질 때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불안도가 높아지는 상황은 여러가지 경우가 있겠지만, 대표적으로는 낯선 사람과 처음 대면하게 된 상황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에는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요령껏 대처할 수 있으니 "제가 낯을 가리는 편이라 처음 만나는 분 앞에서는 긴장을 많이 합니다. 지금도 긴장이 좀 되네요^^;;" 첫인사 때 이런 식의 말 한 마디를 건네는 것만으로도 오해받는 일은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내향형인 사람들이 스스로 대처하는 방법인데, 솔직히 나는 내향형인 사람들만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외향형인 사람들도 자기와 다른 성격의 타인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이제껏 숫기 없고 내성적인 사람들을 오해해서 "싸가지 없다"고 생각해 왔다면, 이러한 방송을 통해서라도 깨달았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는 서로 이해의 폭을 넓혀주는, 유익하고 따뜻한 방송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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