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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의 역설' 상업적 탐욕이 불러 온 인류의 재앙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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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의 역설' 상업적 탐욕이 불러 온 인류의 재앙

빛무리~ 2014. 5. 27.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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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에 방송된 SBS 스페셜 '비만의 역설 - 뚱뚱한 사람이 오래 산다' 는 매우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일반적으로는 정상 체중이나 마른 체형의 사람들이 건강하고 장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과체중이거나 약간 비만한 정도의 사람들이 가장 건강하고 오래 산다는 것이었다. 미국을 비롯한 10개국 이상 290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망 위험률이 가장 낮은 유형은 과체중과 비만으로 나타났다. 반면 저체중의 경우는 오히려 고도비만보다도 사망률이 더 높았다. 이것은 절대적으로 살찌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오래된 권고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결과였다.

 

 

"수명에 관한 연구 결과, 예상과는 달리 약간 뚱뚱한 사람들의 수명이 가장 길고 의료비도 적게 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구리야마 신이치, 일본 도호쿠대 의과대학 분자역학 교수)

 

"비만 집단의 사망률이 가장 낮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그 집단의 건강 수준도 가장 좋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유근영,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뚱뚱하면 매우 많은 질병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일단 질병이 발생하고 나면 오히려 비만이거나 과체중인 사람이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더 예후가 좋은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어떤 한두 개의 질병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 암, 신장질환, 호흡기 질환 등 거의 모든 질병에서 광범위하게 관찰되는 현상이다. 그것을 통틀어서 오비서티 패러독스(Obesity Paradox, 비만의 역설)라고 부른다." (이덕희, 경북대학교 예방의학 교수)

 

 

질병의 예후 뿐 아니라 발병률에 있어서도 비만인 사람이 유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심장병과 당뇨병의 주된 위험 요인을 살펴본 결과, 뚱뚱한 사람들은 의외로 그런 위험 요인을 갖고 있지 않거나 매우 낮은 수준으로 갖고 있었고, 반면 저체중인 사람들은 높은 수준의 위험 요인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줄리엣 와일리 로제,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교수)

 

과체중보다 저체중이 더욱 건강을 위협하는 이유는 코르티솔(cortisol, 콩팥에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 수치가 증가하고, 뇌는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게 된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식욕이 증가하는 것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뇌의 신호이다.

 

 

저체중인 A유형과 과체중인 B유형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와 식욕의 상관관계에 대한 실험이 진행되었다. 깡마른 A유형의 사람들은 평소에 식사를 잘 하다가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욕이 뚝 떨어져 음식을 거의 먹지 못했다. 그러면 뇌는 필요한 에너지를 기존 체내에서 끌어다 쓰게 되고 코르티솔 수치는 더욱 높아지며 몸은 점점 더 말라간다. 그에 반해 과체중인 B유형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평소보다 식사량이 현격히 늘어났다. 뇌에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인데, 그러면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지는 대신 몸이 뚱뚱해진다.

 

건강의 치명적 이상이 발생할 확률은 깡마른 A유형이 훨씬 높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코르티솔 수치가 점점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만은 '뇌의 전략'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불안정한 상황을 더 잘 견뎌내기 위해, 뇌의 신호를 받은 몸이 그에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것이다.

 

"B유형의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중이 증가하고 무릎 관절이 안 좋고 몸을 움직일 때 불편함을 느낀다. 그러나 A유형의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근경색, 뇌졸중, 우울증, 불임 등을 겪을 수 있고, B유형의 사람들보다 일찍 사망할 확률이 높다. 이것은 B유형의 사람들이 가진 무릎 관절의 위험보다 훨씬 심각한 위험이다." (아힘 페터스, 독일 뤼베크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이기적인 뇌' 이론을 발표)

 

 

그렇다면 다이어트는 건강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단기간에 혹독한 다이어트를 실행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건강상의 변화를 체크해 본 결과, 체중은 줄었으나 코르티솔 수치와 복부지방은 오히려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다이어트로 줄어든 체중은 1~5년 이내에 요요 현상으로 다시 돌아온다. 이렇게 반복적인 다이어트와 요요를 경험한 사람들은 급격한 혈압의 증가와 더불어 심장병 발병률과 사망률이 높아졌다.

 

"통계상 뚱뚱한 사람들에게서 질병이 더 많이 발생한다고 해도, 단순히 뚱뚱하다는 것 자체가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뚱뚱한 사람들은 과거에 다이어트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이어트는 코르티솔 수치를 높임으로써 혈액 내의 염증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심장병과 당뇨병 등 흔히 비만 때문이라고 알려진 많은 질병은 사실상 다이어트 후유증이라고 볼 수 있다." (린다 베이컨, 샌프란시스코 시티칼리지 영양학 교수)

 

 

일본의 와타나베 할머니는 142cm에 56kg으로 비만이지만 80세의 현재까지 잔병치레도 없이 건강하게 살아왔다. 평소 식탐이 많은 편이라 음식을 먹을 때는 지나치게 배가 부르다 싶을 정도로 먹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즐거운 마음으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많이 걸어다니면서 매우 건강한 노년의 행복을 누리고 있다.

 

"무조건 말라야 오래 산다, 조금 먹어야 오래 산다, 이거 잘못된 거예요. 노인이 되면 잘 먹어야 해요. 먹고 싶은 거 잘 먹어야 해요. 그리고 체중이 줄지 않도록 해야 해요. 체중이 줄면 그건 정말 적신호예요!" (이종구, 심혈관 전문의)

 

지금껏 노년의 건강에 대해 알려진 상식은 동맥경화와 당뇨 등을 우려해 칼로리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노인일수록 고칼로리 식사를 해야 하며, 노인에게 칼로리를 제한하면 수명이 짧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제작진은 국내의 장수마을을 방문하여 80~90대 노인들의 건강을 살펴보았는데, 그들의 평균 몸무게도 역시 과체중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997년 BMI(체질량 지수) 표준을 지정한 이후, BMI는 전 세계인들의 체중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어 왔다. 하지만 일부 의학자들은 BMI 표준이 잘못 지정되었으며, 그 동안 우리는 지극히 정상인 사람들을 비만으로 규정해 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한다.

 

"1998년, 2천 9백만 명의 정상적이며 건강한 신체를 가진 미국인들이 잠들었다가 다음 날 깨어나 보니 뚱뚱한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 갑자기 살이 쪘기 때문이 아니라, 미국이 BMI 표준을 낮추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완전히 정치에 기반한 일이었다." (린다 베이컨, 샌프란시스코 시티칼리지 영양학 교수)

 

"실제로는 BMI 표준이 낮아지는 것이 건강에 대해 더 나은 징후라는 증거를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만약 어떤 사람들이 다양한 물건을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다면, 그들은 BMI 표준에 의거하여 자신들의 제품을 이용하라고 광고할 수 있다. '당신의 건강을 위협하는 저 숫자를 보세요. 그리고 우리 제품을 구입하세요!' 확실히 BMI 표준이 낮아진 이후, 체중 감량 제품들의 광고와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줄리엣 와일리 로제,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교수)

 

 

과연 세계보건기구(WHO)는 날로 증가하는 비만 인구의 심각성을 줄기차게 강조해 왔고, (수치상) 비만 인구의 폭발적 증가로 다이어트 사업은 현재 엄청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정치와 경제는 긴밀한 유대관계를 이루고 있으니, 미국이 BMI 표준을 낮추기로 결정한 것이 정치에 기반한 일이었다는 린다 교수의 말에 수긍이 간다.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체중에도 다양성이 존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마른 사람이 있는가 하면 뚱뚱한 사람도 있는 것이다. 각각의 유형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을 뿐, 비만을 질병으로 단정지을 수 있는 근거는 전혀 없다." (아힘 페터스, 독일 뤼베크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결론을 말하자면 극소수의 어떤 사람들은 돈과 권력을 얻기 위해 수치를 조작하여 잘못된 사회 인식을 조장했고, 그 결과 매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었던 많은 사람들이 자기 몸에 대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다. 반복적인 다이어트로 사람들의 건강은 악화되고 삶의 질은 떨어졌다. 때로는 스트레스를 못 이겨 자살하는 사람들도 생겨났고, 거식증 등의 다이어트 부작용으로 죽는 사람들도 발생했다. 이것은 인류의 대재앙이라고 표현해도 과하지 않을 비극이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불행해질수록, 그들의 주머니에서 돈을 빼내가는 몇몇 사람들은 행복해졌겠지. 참,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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