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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 '나레기'보다 '사이다'의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 본문

종영 드라마 리뷰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94 '나레기'보다 '사이다'의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

빛무리~ 2013. 11. 20. 15:10

 

 

지금까지의 상황을 볼 때 '응답하라 1994'의 남주인공은 쓰레기(정우)임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초반에 주인공의 존재감을 강력히 어필해야 한다는 드라마의 법칙을 생각해 보면 더욱 그렇다. 제작진은 무려 1~6회에 걸쳐 쓰레기의 존재감을 공들여 어필했다. 집에서는 쓰레기처럼 뒹굴며 지저분하고 게으르게 지내지만, 밖에서는 멀끔한 외모의 천재 의대생이며 운동 실력까지 뛰어나서 온갖 여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그의 반전 매력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여주인공 성나정(고아라)의 친오빠가 어렸을 때 세상을 떠난 후 단짝 친구였던 그를 대신하여 나정이의 든든한 오빠로서 그 자리를 지켜왔다는, 로맨틱하고 가슴 찡한 스토리 역시 쓰레기의 몫이었다. 이토록 심혈을 기울여 만든 캐릭터가 주인공이 아니라는 건 어불성설에 가깝다.

 

그에 비해 칠봉이(유연석)의 존재감은 6회까지 미미한 수준이었다. 부모님의 이혼과 엄마의 재혼 등 가정사의 굴곡을 겪으면서 그 밝은 얼굴 이면에 감춰진 아픔을 대충 짐작할 수는 있었지만, 그 정도 어필로 쓰레기의 적수가 되기에는 터무니 없이 약했다. 7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칠봉이의 진짜 매력과 성나정을 향한 짝사랑이 열정적으로 폭발하며 그 존재가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아무래도 좀 늦은 감이 있었다. 어쩌면 이것은 전형적인 서브 남주 캐릭터의 성장 패턴이라고도 볼 수도 있다. 여주인공과 메인 남주가 손 잡고 결승점을 통과할 때까지 그들의 사랑이 지루하지 않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해 주는... 서브 남주가 아무리 매력적으로 그려진다 해도, 메인 남주를 제치고 여주인공과 최종 커플로 맺어지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성나정의 남편은 칠봉이보다 쓰레기일 확률이 더 높은 게 사실이다.

 

시청자들 사이에 불리는 '성정-쓰레기' 커플의 애칭은 '나레기'이며 '봉이-나정' 커플의 애칭은 '사이다'이다. 2회부터 폭풍이 몰아치듯 어필된 쓰레기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이 얼마나 많았던지, 현재 '나레기' 응원단의 열기는 초겨울 매서운 한파마저 무색케 할 지경이다. 그러니 상대적으로 '사이다'를 응원하는 목소리는 작고 조심스러운데, 승리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불가항력으로 그 쪽에 끌리는 마음들은 일견 애틋하다. 나 역시 그 애틋한 마음을 함께 지니고 있으니, 수많은 화살표가 쓰레기를 가리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꺾이지 않은 칠봉이의 희망을 이야기해 보려 한다.

 

 

'응답하라 1994' 제10회는 마지막 20분의 포텐을 터뜨리기 위해서 앞부분을 너무 질질 끌어 온 느낌이 있었다. 특히 조선의 마지막 구라쟁이 기생이라나 뭐라나, 삼천포(김성균)의 할머니가 칠봉이를 붙잡고 기나긴 하소연을 늘어놓는 장면들은 심하게 지루했다. 설정상으로는 82세의 할머니라는데, 너무 젊은 여자가 제대로 분장도 하지 않고 나와서 과장된 연기를 선보이니 정말 어색하고 이상했다. 꼬불꼬불한 흰색의 가발을 뒤집어 쓰고 화장을 떡칠한 얼굴로 칠봉이의 팔짱을 끼며 교태를 부려대는 모습을 볼 때 나는 속이 메슥거리며 토가 쏠릴 지경이었다. 진짜 할머니처럼 보였다면 그렇지 않았을텐데, 고작 40~50대 정도로 보이는 여자가 스무 살 청년한테 그러니까 굉장히 천박해 보였던 거다. 웃기지도 슬프지도 감동적이지도 않은 그 장면이 너무 길게 이어지니, 꾹 참고 보던 나는 어느 새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덕분에 정작 중요했던 최후의 20분은 푹 자고 일어나서 다음 날 아침에 보았다나 뭐라나..;;

 

어쨌든 그 최후의 20분을 보고 난 후, 나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어쩌면 성나정의 남편은 칠봉이일지도 몰라, 하는 예감이 섬광처럼 머리를 스쳤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삼천포까지 6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내려와서 고작 3시간 머물다가 오밤중에 다시 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가려는 칠봉이를 성나정은 이해하지 못했다. 칠봉이는 "너도 알 것 같은데..." 라고 말했지만, 내가 보기에 성나정은 눈치채지 못했다. 성나정은 솔직담백한 외골수로서 주변을 세심하게 살피기보다는 오직 한 곳으로만 파고드는 성격이다. 그녀의 시선이 오직 쓰레기만 쫓고 있는데, 칠봉이가 아무리 애타는 눈빛을 보내봤자 어떻게 알아차렸겠는가? 그토록 무심한 나정에게 속절없이 반해버린 칠봉이가 이제 삼천포의 낯선 하늘 아래서 그녀에게 고백을 한다. "널 좋아해... 그렇다고 날 좋아해 달라는 건 아니야. 네가 다른 사람 좋아하는 것도 알고... 그래서 말하지 말까 고민도 했었는데, 좋은 걸 어쩌겠냐... 오늘 말 안하면 후회할 것 같아서..." 여기까지는 매우 젠틀했다.

 

그런데 시곗바늘이 12시를 넘기고 1995년이 시작되는 찰나, "해피 뉴 이어!" 라는 인사와 함께 칠봉의 입술이 나정의 입술을 덮쳤다. 사실 그것은 매우 신사답지 못한 행동이었다. 자기를 좋아해 달라는 것도 아니라면서, 일방적으로 키스를? 그녀의 의사와 관계없이, 그녀가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면서도 행했기에 그 키스는 지극히 무례한 것이었고, 자칫하면 두 사람의 관계를 돌이킬 수 없이 악화시킬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키스 때문에 '사이다' 커플의 가능성은 확 높아졌다. 만약 칠봉이가 끝내 젠틀한 자세를 유지했을 경우, 말로만 고백하고 쓸쓸히 손을 흔들며 혼자 서울행 버스에 올랐을 경우 (그녀와의 사랑을 이룰) 가능성이 30% 정도였다면, 기습 키스 이후의 가능성은 60% 정도라고나 할까?

 

 

2013년 현재, 성나정과 쓰레기와 칠봉이는 여전히 다른 친구들과 모두 함께 어울리며 편한 사이로 지내고 있다. 친구 사이에, 또는 친한 오빠 동생 사이에 남녀간의 묘한 감정이 싹텄다가, 그 마음을 솔직히 표현까지 했었다가 이루어지지 못했을 때, 어색함을 떨쳐내고 다시 편한 사이로 돌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원래 갖고 있던 친구로서의 관계가, 또는 오빠 동생으로서의 관계가 깊으면 깊을수록,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려는 욕구가 강해진다. 설령 사랑을 이루지 못했다 해도, 어색하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안 보고 살기에는 예전의 관계가 너무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알고 지낸지 얼마 안 되는 친구라든가 특별히 친할 것도 없는 사이였다면 문제는 좀 달라진다. 굳이 불편함을 견디면서까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그냥 속 편하게 얼굴 안 보고 사는 쪽을 선택할 수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만약 쓰레기와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경우, 성나정은 쓰레기 오빠를 안 보고 살 수 있을까? 아니, 그럴 수 없다. 나정에게 쓰레기는 남자이기 이전에 오빠였다. 친오빠보다 더 친오빠 같은, 죽은 친오빠를 대신해서 그녀의 곁을 아름드리 나무처럼 든든하게 지켜주던 오빠였다. 나정에게 쓰레기의 존재는 거의 부모나 다름없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오빠에게 이성의 감정을 느끼고 첫사랑에 빠졌는데, 어떤 이유에서든 그 사랑을 이루지 못했다고 치자. 나정이는 어떻게 할까? 절대로 쓰레기와의 인연을 끊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든 빨리 어색함과 불편함을 떨쳐내고 예전의 관계를 회복하도록 노력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2013년에도 그들은 여전히 남매같은 친밀함을 유지하며 지내고 있다. 쓰레기가 마요네즈 뚜껑을 열다가 실수해서 성나정의 눈썹과 콧구멍에 마요네즈가 튀었다. 가뜩이나 마요네즈가 부족한 상황이라, 쓰레기는 나정의 얼굴에 붙은 마요네즈를 조심스레 긁어내어 접시에 담는다. (엽기..ㅎㅎ) 그러면서 43세의 쓰레기가 39세의 성나정에게 다정히 말한다. "(콧구멍의 마요네즈를 긁어내며) 나정아, 흥 하지 마~ (다 긁어낸 후) 나정아, 오빠가 미안해~" 만약 쓰레기가 성나정의 남편이라면 그들은 이미 결혼 12년차의 부부다. 그런데 서로를 대하는 두 사람의 호칭이나 태도는 친남매처럼 지내던 1994년과 별다를 바가 없다. 물론 결혼 후에도 평생 죽을 때까지 오빠 동생하며 지낼 수도 있겠지만, 나의 느낌은 그게 아닌 것 같았다. 

 


만약 성나정을 향한 칠봉이의 짝사랑이 끝내 거부당했을 경우, 그들의 관계는 편하게 유지될 수 있을까? 1994년 12월 당시, 성나정에게 칠봉이는 자기 부모가 운영하는 하숙집에 자주 드나드는 허여멀건한 녀석에 지나지 않았다. 두 사람이 알고 지낸지는 채 1년이 안 되었고, 친구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별로 친한 친구는 아니었다. 언제 소식이 끊겨 안 보고 살게 되어도 크게 서운할 것 없는 존재였다는 말이다. 그런 칠봉이가 어느 날 갑자기 사랑을 고백했다. 한참 쓰레기 오빠에게 빠져 있는 성나정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설상가상, 이 녀석이 허락도 없이 제멋대로 입술을 훔쳤다. 어쩌면 며칠 후에 방송될 11회의 첫 장면에는 나정이가 칠봉이의 뺨을 후려치는 모습이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무슨 짓이야? 네가 어떻게 나한테..."

 

하지만 그들의 운명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11회 예고편에서는 쓰레기가 진지하고도 서글픈 표정으로 나정에게 자신의 과거 연애사를 말하는 듯한 장면이 비춰졌다. 쓰레기를 향한 성나정의 사랑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 힘든 과정 속에서 칠봉이가 변함없는 다정함과 배려심으로 꾸준한 사랑을 보여준다면, 그녀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거란 보장이 있겠는가? 만약 성나정이 마음을 열고 칠봉이의 사랑을 받아들였다면, 2013년 현재 그들의 모습은 완벽하게 설명이 된다. 그런데 만약 성나정이 끝내 칠봉이를 거부했다면, 그녀의 마음 속에는 칠봉이에 대한 호감이 전혀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렇다면 무례했던 일방적 키스의 불쾌감을 잊을 수 있을까? 쿨하게 용서하고 편한 친구로 남을 수 있을까?

 

글쎄, 같은 여자로서 내 판단에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예전에도 지금도 그 남자를 좋아하는 마음이 전혀 없는데, 전혀 생뚱맞은 웬 놈이 내 생애 소중한 첫 키스를 제멋대로 도둑질해 버린 셈이니 말이다. 화가 치밀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 아닌가? 별로 친한 친구도 아니고, 얼굴 안 보고는 살 수 없을 만큼 정든 사이도 아니다. 그런데 왜 굳이 불쾌감과 속상함과 어색함을 꾹꾹 눌러 참으며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만 할까? 솔직히 고지식한 성격의 나 같으면 당장 엄마 아빠한테 일러바쳐서 그 녀석을 우리 하숙집에 발도 못 붙이게 했을 거다. 물론 여자라고 해서 모두 나 같은 건 아니겠지. "그까짓 첫키스가 뭐 중요해? 아무하고나 하면 어때?" 하면서 쿨하게 털어버리고 "괜찮다, 이 자슥아~" 하고 어깨동무하면서 "우린 계속 친구 아이가~" 하면서 편하게 지내는 여자도 뭐... 있을 수는 있겠지. 과연 성나정은 그럴까?

 

 

2013년 현재, 친구들은 모두 성나정 부부의 집들이에 모여 있다. 성나정과 칠봉이의 관계는 아주 편안하고 친숙해 보인다. 적어도 그 키스 사건으로 관계가 틀어지거나 안 보고 살게 된 것은 아님을 확인한 셈이다. 그렇다면 혹시...? 내가 그렇게 보아선지, 소파에 앉아 있는 위치부터가 칠봉이는 좀 남다르다. 쓰레기를 비롯한 다른 친구들은 모두 긴 소파에 나란히 앉거나 바닥에 앉아 있는데, 칠봉이만 따로 분리된 1인용 의자에 앉아 있다. 나의 친정집에서 그 자리는 다름아닌 아버지의 자리였다. 물론 대충 아무렇게나 앉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일 수도 있지만, 내 눈에는 그 집의 주인이며 가장이라서 그 자리에 앉은 것만 같았다.

 

그리고 또 한 가지의 포인트... 여러 친구들은 나정이 아버지 성동일의 인삼주를 따서 마시자고 하는데, 성나정은 아버지가 서울 쌍둥이 야구단의 우승을 기원하며 20년 동안이나 고이 간직해 온 술이라면서 거부한다. 쓰레기가 설득해도 소용 없고 다른 친구들이 졸라대도 반응 없다. 그런데 문득 칠봉이가 말했다. "그냥 먹자. 먹고 나서 소주를 부어 놓으면 모르실 거야!" 그러자 성나정은 기다렸다는 듯 "그렇지?" 하면서 냉큼 일어나 인삼주를 개봉하고 말았던 것이다. 이런 태도를 볼 때, 성나정의 남편은 칠봉이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나중에 혹시 아빠한테 들켰을 때, 남편을 가리키며 "저 사람이 먹자고 그랬어요!" 하면 성동일이 사위의 얼굴을 보아서 그냥 넘어가 줄 수도 있겠지만, 다른 친구가 먹자고 해서 개봉했다면 당장에 호통이 떨어지지 않을까? 물론 그 상황이 치밀한 계획에 따라 연출된 것이 아니고 우연히 그렇게 된 거라면 나의 추측은 빗나가겠지만.

 

머지 않아 밝혀지겠지만, 나정이를 좋아하면서도 그 마음을 애써 숨기는 쓰레기한테는 그럴만한 이유와 사연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천방지축 스무 살의 겁 없는 나정이와 달리 스물 네 살의 성숙한 남자 쓰레기로서는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만약 일시적 감정에 혹해서 사귀다가 잘못 되기라도 하면, 그녀와의 오빠 동생 관계뿐만 아니라 친부모 자식처럼 지내 온 성동일-이일화 부부와의 관계마저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가족처럼 지내 온 20년의 시간이 너무나 소중해, 쓰레기는 차마 그것을 깨뜨릴 엄두가 나지 않는다. 자칫 그녀의 여린 마음이 상처라도 입을까봐, 털끝 하나 다치지 않게 고이고이 감싸 안으며 지켜주고 싶을 뿐이다.

 

 

"이 문제를 누가 내 줬다고?" 매직아이 그림 속에 담긴 뜻을 나정이는 몰랐지만, 쓰레기는 단번에 그녀를 향한 칠봉이의 마음을 알아차렸다. 강력한 연적의 등장에 위기감을 느꼈으련만, 한 걸음 다가서기는 커녕 오히려 두 걸음 물러서는 쓰레기는 어쩌면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싶었던 게 아닐까? 여차하면 헤어질 수 있는 연인보다, 절대 헤어질 수 없는 오빠로서 영원히 나정이의 곁을 지키고 싶었던 게 아닐까? 그래서 2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게 아닐까? 그녀가 남편 때문에 울거나 속상해 하면, 든든한 오빠로서 매제를 타이르거나 혼내 주기도 하면서 말이다. 나의 저울추는 자꾸만 그 쪽으로 기울어진다.

 


31 Comments
  • 얼소녀 2013.11.20 16:26 나정이 남편찾기보다
    삼천포 윤진 연인관계에서 결혼까지 가는 과정이
    더 궁금해요
    지금도 바다에서 첫키스를 나우던 삼천포 윤진이모습이
    가슴에 확 박혀있어요~~
    두사람 정말 귀엽고 이쁜 커플이에요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3.11.20 16:44 신고 아... 그러시군요. 삼천포-윤진 커플은 아무런 장애물이나 어려움 없이, 너무 순탄하게 결혼할 것 같아서 저는 별로 안 궁금한데..ㅎㅎ 양측 부모님도 벌써 다 만나뵙고 점수를 왕창 따 놓은 데다가, 둘 다 의리있는 성격이라서 변할 것 같지도 않고요. 어쨌든 참 예쁜 커플이긴 합니다. 삼천포 앞바다에 띄워진 조각배 위에서 일출을 배경으로 키스하던 그 모습은 정말 꿈처럼 낭만적이었지요^^
  • 보헤미안 2013.11.21 09:57 어호☆ 왠지 굉장히 설득력 있어요☆
    저는 두 다리를 다 뻗이고 있는(시청자는 그래도 된다는!!!)
    아무랑이나 되라~~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3.11.21 16:00 신고 시청자는 그래도 된다는... 캬, 정말 괜찮은 특권이에요..ㅎㅎ
  • 수우언니 2013.11.21 16:54 저는 리뷰도 안써도 된다는 ....ㅎㅎㅎ
  • Favicon of http://sapporoboom.com/ BlogIcon 노란별 2013.11.21 11:50 마치 미국 드라마 how i met your mother를 보는 것 같아서 보는 내내 훈훈합니다.
    이렇게 남편을 추리해가는 맛도 있어서 더욱 재밌는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wacoalblog.com/247 BlogIcon 와코루 2013.11.21 11:55 저도 요즘 드라마를 보면서 사이다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지더라구요^^
  • 옴마야 2013.11.21 12:06 저는 개인적으로 사이다커플 응원하지만. 칠봉이가 남편이 아닌가보다...했던게 삼천포 할매랑 헤어질 때 방학 때 꼭 오겠다고선 할매 시집간다고 윤진이 통화하고나서 그 할머니 아직도 살아계시냐고 묻는데... 느낌이 오더라구요. 그때이후로 일본으로 스카웃돼서 일본으로 건너가느라 할머니를 다시 못 뵈러 간거아닌가... 나정이랑도 안 이어졌겠구나..싶더라구요 전.
  • 칠봉이의 역습 2013.11.21 14:56 전 지금까지 나온 힌트 보면 더 쓰레기 같아요.
    1회 에서 칠봉이라면 나정이의 커피 취향을 무조건 알고 있었을 것이고,
    칠봉인 쑥쑥이 핸드폰 번호가 없기 때문에 카톡 게임의 1등은 나정이고,
    혹여 2002년에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시즌 중인 6월엔 결혼이 불가능하고,
    센스 넘치는 칠봉이라면 월드컵 중에 결혼 날짜를 잡지 않았겠죠.
    그리고 빙그레 동생이름이 동우라는 것도 힌트같아요.
    이거 말고도 찾으면 더 있을꺼 같고, 전 회가 거듭될수록 칠봉이는 남편이아니라는 느껴지더라구요.
  • 수우언니 2013.11.21 15:28 빛무리님^^

    님도 드디어 ㅎㅎㅎㅎ
    저는 칠봉이가 나정이 남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바로 드라마의 제목 때문이었습니다.

    전작인 <응답하라 1997>에서도
    남편이 윤제였던 것은
    그가 1997년을 같이 지내온 사람이었기때문에 ...
    수돗가의 키스신 이후....

    같은 이유로 이 드라마도
    1994년에 스무살을 같이 지내온 이들의 이야기이기때문에
    저는 쓰레기보다는 칠봉이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쓰레기가 나정이의 고백으로 혹은 칠봉이의 태도로
    자신의 감정을 각성하게되었다는 의미로
    감정선을 오해하도록 만들어놓은 제작진의 솜씨도
    놀랍지만...나정이는 친한 친구의 여자동생입니다.
    저는 여기에 핵심이 있다고봅니다.
    이미 쓰레기에게는 나정이가 여자였기때문에
    별다른 각성도 필요없습니다.
    그는 오빠이기를 선택했고 그 길을 갈 것 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의미로 쓰레기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3.11.21 15:55 신고 수우언니님, 1997도 보셨군요! ㅎㅎ 저는 못 봐서 비교 불가능하다는..;;
    근데 친한 친구의 여동생이면 무조건 여자? 인 건가요? 이미 쓰레기에게는 나정이가 여자였기 때문에 별다른 각성도 필요없다는 말씀이 저는 확 와닿질 않는다는..;; 어쨌든 그는 오빠이기를 선택했고 그 길을 갈 거라는 말씀에는 공감하고 동의합니다. 다른 의미로 쓰레기의 사랑을 응원하는 마음도 같습니다. 연인이나 부부 관계로 변화시키기에는, 지금 그들이 보여주는 남매로서의 케미가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백마 탄 왕자님 못지 않게 그런 오빠의 존재 역시 모든 여자들의 소망 아니던가요.
  • 로사림 2013.11.21 15:36 제가 하고싶은말을 어쩜 이렇게 잘적어주셨는지!! 굿굿입니다!!ㅎ
    근데 밑에 분 댓글대로 그 할머니 살아계셔? 라고 하시고 쓰레기가 할매의 4번째 결혼을 위하여 건배! 라는 대사칠때는 쓰레기가 남편인가 싶더라구요ㅜ 나정이랑 윤진이는 동성친구니 다른 친구들보다 아무래도 더 친하지않을까? 그러니깐 윤진이가 나정이한테 얘기하걸 남편인 쓰레기한테 말해서 쓰레기만 4번째 결혼인걸알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ㅠ 10화는 시청자들을 더 헷갈리게 만드는것같아요ㅜㅜㅎㅎ
  • Favicon of http://peter0317.tistory.com BlogIcon 제로드 2013.11.21 19:04 정말 요즘 가장 핫한 드라마죠. 다른거 검색하다가 들어와 보게 되었네요. 블로그활동 계속 잘하고 계시네요~^^
  • 이제 재미없어지던데 2013.11.21 22:31 역시 극작가들과는 내공이 많이 떨어진다고 느껴졌음......... 8회까지는 재미졌고 9회오니까 이거 너무 우려먹고 내용도 빈약하다 싶고 10회되니까 배우들이 아깝더라.......... 칠봉이는 포텐이 있는데 배우로써 아깝다. 쓰레기는 마스크가 배우할 애가 아니고 대학생으로서도 전혀 안어울린다. 청춘물에 어울리는 분위기가 아님. 뭔가 되게 우울하고...
  • 아니아니 2013.11.21 22:52 쓰레기 마스크야말로 배우로서 제격인 것 같은데... 너무 조각미남보다 그런 얼굴이 폭넓은 배역을 소화하기에 훨 낫지... 그리고 내 보기엔 청춘물 분위기 물씬 나는데? 우울한 것도 청춘의 일부니까...
  • 땡칠이 2013.11.28 21:55 가장 현실에 가까우면서도 하는행동상 대놓고 잘해주는것보다 챙겨줄거 뒤에서 잘챙겨주는 쓰레기가 더좋더라고요 개인차인듯
  • 아방 2013.11.22 23:54 댓글을 달았다 지웠다 하네요..^^

    이 단순한 스토리가 이만큼 사람들에게 어필한다는 게..
    자꾸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저 또한 재미있게 보는 한 사림인지라 아이러니 하기도 하고요..

    잡다한 얘기는 치우고, 주제에만 편승한다면..
    저는 그래도 쓰레기일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쓰레기도... 칠봉이도 각각의 장단점이 있어서,
    누가 더 매력적이냐는 얘기는 개인 취향일 것 같고요.

    성격적 궁합을 볼 때, 이 삼각 관계의 키는 나정이가 가지고 있습니다.

    1994년에 시작되어 2002년에 결혼하는 사이..
    만 8년의 연애기간을 소화할 수 있는... (볼 거 못볼 거 다 볼수 밖에 없는 기간이죠.)
    달리 말해서 나정이에게 어떤 환상을 덧씌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남자..

    칠봉이는 아닐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정이는 본능적인 여자의 촉이 대단히 발달한 사람입니다.
    좋은 남자를 감지하는 후각이 있고, 한 번 찍은 목표를 절대 놓치지 않는
    맹수같은 사냥감각도 가졌죠. 이쁘장하고 풋풋한 20살의 모습에 가려져
    있지만... 완전히 여자입니다. 날 것 그대로 완전히 여자.

    이것도 취향이겠지만... 대부분 남자들은 여성스런 여자를 좋아할 수 있지만,
    완전히 여자인 여자는 오히려 부담스럽습니다. 상남자가 아니면 감당하기
    버거워요.

    그런 의미에서 칠봉이와 나정이라면 불같은 사랑에 빠질 수 있을지 몰라도,
    9년차 연애에 결혼은..... 좀 힘들 것 같네요. 서로의 본질을 알아보는 순간
    헤어지는 수순을 밟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나정이 본인이 큰 실수를 하지 않는다고 보는게 정답이겠죠.

    그래서... 소거법으로 보나, 나정이의 기질로 보나
    쓰레기가 남편일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3.11.23 01:58 신고 흠.... 알 듯 모를 듯.... 오늘 아방님 댓글은 저한텐 좀 어렵네요..;;ㅎㅎ
    날것 그대로의 완전히 여자... 는 어떤 여자인지,
    그러니까 말하자면, 초원의 암사자 같은... 그런 여자인가요? ㅎㅎㅎㅎ

    요즘 제가 감자별 리뷰를 거의 못 쓰고 있어서
    아방님과 수우언니님 등 몇몇 독자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있습니다.
    재미있게 보면서도 좀처럼 글감이 떠오르질 않네요. 체력도 딸리고..;;ㅜ
    줄거리만 요약하는 리뷰를 쓰는 건 의미가 없으니
    그냥 편하게 감상하다가 글감이 떠오르면 그 때마다 쓸 생각입니다.
    스뎅김의 작품을 함께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뿌듯하다나요^^;;
  • 아방 2013.11.23 12:18 조금 풀어 보겠습니다.
    지나치게 오버하는 거 아니냐는 핀잔을 들을 것 같은데..
    뭔가 간질간질 거리는 게 있어서요..^^;;

    응사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모두 매력적입니다.
    삼천포와 순천도 아주 좋은 남자입니다.
    쓰레기와 칠봉이에 비해 평범한 남자처럼 보이지만,
    여자에게 편안한 남자죠. 마치 몸을 담그면 따뜻한 온수처럼..

    순천은 머리를 바짝 세우고 끓는 피를 주체하지 못하는 것 같지만
    실상 호쾌하고 뒤끝 없고.. 잔정이 많습니다.
    삼천포는 소심한 모범생으로 답답하고 엉뚱하기까지 하지만,
    사실 속정이 깊고... 무엇보다 져야 할 때 질 줄 압니다.

    여자가 제 성질을 감추지 않아도 되요.
    결혼했을 때 꾹 참고 내가 먼저 맞춰 줘야만 하는 부류가 아닙니다.

    윤진이도 굉장히 좋은 여자죠.
    남자에게 행복한 구속이 뭔지 느끼게 해주는 타입입니다.
    내 꺼 아니면 관심 없고, 해도 되는 것, 안되는 것 경계가 명확합니다.
    게다가 심심할 때 쿡쿡 찔러보는 재미까지 있어요.
    더구나 때때로 보여주는 야무진 손 맵시가 예술입니다.
    예로부터 마음씨, 솜씨, 맵시 삼박자가 갖춰진 여자는 찾기 어렵다 했고,
    세월이 지날수록 더욱 사랑받는다고 했습니다. 정말인 것 같아요.

    남자는 예쁘고 알쏭달쏭한 여자를 좋아하는 것 같지만,
    그 신비감을 몇년씩이나 기분 좋은 긴장감으로 유지할 수 있는 여자가
    없습니다. 밀당이 연애의 기본이지만, 패턴은 한계가 있고 곧 싫증나죠.
    예쁘고 능력 좋은 아가씨들이 바람둥이들한테 어이없이 당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단기 승부에 강한 고수들은 치고 빠지기에 능하고,
    남들과 차별화된 남자를 소유하고 싶은 여자들은 외려 가진 걸 지키는
    능력에서는 낙제점에 가깝습니다. 울고 불고 하는 모습들은 불쌍하지만,
    세상을 너무 모르고 꾸미는 데만 집중한 탓이니.. 자업자득 입니다.

    재밌는 건 남자들이 예쁜 걸 따지니까, 여자들이 너도나도 예뻐지는데
    집중한다고 합니다. 근데, 본질은 예쁜 걸 원하는 게 아니라, 사랑받길
    원하는 거거든요. 남자든 여자든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보면 예쁜 건 6개월을 못 넘기는데도 불구하고,
    초반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예쁜 것에 목숨을 건다는 겁니다.
    어쩌면, 누군가에게 진짜 사랑받고 사랑하길 원하는 게 아니라,
    상대적인 우월감과 과시욕 뿐인 것 아닌가.. 또는 그저 문화현상인가 싶어요.
    정말 누군가를 소유하고 싶다면 마음씨와 솜씨를 닦는게 보다 정답에 가까운데..
    길게 보고 반대전략을 구사하는 이는 흔하지 않고.. 어쩌다 발견하면 벌써 누가
    알고 귀신같이 채어 가죠. 독점과 선점의 시장원리가 여기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그래서, 남녀 관계에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은 영원히 해결되지 않는 것이고요.

    잡설이 길었는데.. 쓰레기를 보면 은근히 변화를 싫어하는 타입입니다.
    익숙한 환경에서 자신을 완전히 풀어놓고 방심하는... 그 즐거움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팔방미인에다 배려심 돋고 카리스마까지 갖춘
    상남자 같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형적인 외강내유형 인간입니다.
    이런 타입은 의외로 예민하고, 자신의 나와바리가 다치는 걸 아주 싫어합니다.
    확신이 들지 않으면 변화를 수용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확신이란,
    변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직면했다는 걸 제대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무심한 듯 상황을 예의주시하기 때문에 변화를 결심하면 순식간에 적응하는
    놀라운 순발력도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옆에서 보면 천재같이 보이기도 하고,
    타고난 리더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가장 큰 단점은 예민하다 보니,
    뜻하지 않은 병치레를 하기도 하고 단명하기도 합니다. 아니면...
    일상에서는 반편이같이 보일 정도로 마음 쉴 곳이 있던지요..^^

    반대로 칠봉이는 젠틀하고 훈훈한 겉모습과 달리 상당히 강한 내면을 가졌습니다.
    불꽃같은 정열이 있고, 승부사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재혼하시는 어머니께 전화하는 모습, 나정이에게 껄떡대는 선배에게 폭투하는 모습,
    무단이탈 했다가 기합받으며 웃는 모습, 나정이가 안왔어도 이겨야 할 시합에서
    이기는 모습, 삼천포까지 망설이지 않고 달리는 모습, 그리고 키스..
    20살.. 첫사랑의 열정이라고 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니지요.
    더구나 나정이가 쓰레기를 좋아하는 걸 알고 있어요. 원하는 걸 관철하는 타입입니다.
    약간 무리해서... 칠봉이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간이라 하겠습니다.
    감성과 야성을 겸비한 분위기를 풍겨서 단기간에 이성의 호감을 사는 타입입니다.
    말하자면.. 원나잇의 절대 강자? 그러나, 본인 성품이 방탕하지 않고...
    일찌기 세간의 관심을 받아서인지 그런 호감들이 다 부질없고 오히려 귀찮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나정이를 좋아하는 이유도 명백한 것 같아요. 외롭고...
    어머니와 다른 사람을 찾는데, 사실은 어머니와 닮은 사람에게 끌리지요.

    같은 남자로서.. 쓰레기나 칠봉이는 꽤 쿨하고 멋진 친구들입니다. 그러나,
    여자에게도 같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성들이 남들보다 독특하고 뛰어난 남성에게 끌리는 건 너무나 당연합니다.
    유전자에 새겨진 본능과도 같은 것이죠. 남자가 예쁜 여자에게 쉽게 끌리는 것과
    동일합니다. 그러나, 뛰어난 사람은 그만큼 유별난 구석이 있어요.
    훈련받은 예의와 배려... 마음씀씀이로 가려질 수 있지만, 연애기간까지입니다.
    결혼으로 넘어가면 숨겨질 수가 없습니다.. 생활이니까.

    가까운 어르신 중에 남편을 두고 정신병자 같은 사람이라고 지나가듯
    얘기하신 적이 있습니다. 수십년을 같이 사셨으니 그런 말씀 하실 수도 있지요.
    신기한 건 평생 사모님이라 불리며 누구에게나 대접받고 사신 분들마다
    대부분 그런 말씀들을 하시더군요. 이 정도면 실제로 별났던 거죠. 그 남편분들이..^^
    그래서 저는 감히 말로는 못하고.. "그렇게 별나셨기 때문에 각자의 분야에서
    정점에 서신 겁니다. 그래서, 어머니께서는 언제나 당당하게 사신 것이고요.."
    속으로 중얼거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진짜 정신병자 수준이면 같이 살 수 있나요?

    제 생각에는 유별나기는 했겠지만.. 정신병자는 아니었겠지 싶습니다.
    그리고, 뛰어난 사람과는 성격적인 궁합이 더욱 중요하겠다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참아 줘야 하는 부분이 많고, 받아줄 수 있어야 하는거죠.
    어떤 결혼이든 참는 부분이 없겠냐만은.. 특별한 만큼 더 나를 양보해야
    할 것이라는 건 불문가지입니다. 다행히 그 유별남과 상성이 좋은 면이
    있다면.. 보다 스트레스 적게 받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겠죠.

    쓰레기는 명문대 의대 본과 6년 연속 장학생, 칠봉이는 촉망받는 스포츠
    스타.. 그리고, 성격적인 특성도 성장배경도 더욱 유니크합니다.
    나정이는 이런 사람들 중 한 명과 1994년부터 2002년까지 8년간 연애하고
    2002년부터 2013년까지 12년간 결혼생활을 합니다. 20년이네요...

    둘 다 멋진 남자라는 건 사실임을 전제하고..

    나정이에게 키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나정이 성격상 둘 중 누구의
    성격과 더 잘 맞겠느냐는 점 때문입니다. 나정이도.. 보통은 아니죠.
    제가 남자라서 여성 캐릭터는 단편적으로 밖에 보지 못합니다.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또 속껍질이 더 있더라는 경험 밖에 없군요..^^
    변화무쌍하지요. 속내가 다 드러나는 걸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피상적이지만 비교해 본다면... 나정이는 물같은 성격과는 어울릴 수
    있어도, 불같은 성격과는 못 어울릴 것 같아요. 물은 흐름에 맡기면
    편하고 거스르면 압력에 지쳐 죽습니다. 불은 적당한 거리를 지키면
    따뜻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뜨거움에 타서 죽습니다. 제가 보는 나정이는
    적당한 거리를 지키는 타입이 아닙니다. 온몸을 던져 흐름을 타면 타지..
    내 것도 아니고 네 것도 아닌 느낌으로는 못살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보는 쓰레기는 물과 같은 남자이고, 칠봉이는 불과 같은
    남자네요. 그래서.... 쓰레기라고 생각하나 봐요.^^

    민폐 끼쳐 죄송합니다....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3.11.23 12:47 신고 와... 짝짝짝~~~ 정말 재미있습니다!!!
    논문(?)으로 작성해도 좋을만한, 이렇게 고급스런 글을 제 포스팅의 댓글로 올려 주시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민폐라니 무슨 말씀을요... 기본원칙은 긴 댓글 사양이지만, 이 정도의 글이라면 예외처리 해드릴 수밖에요..ㅎㅎ 오늘 보니 아방님은 애니어그램이나 MBTI를 체계적으로 공부하신 분 같습니다. 인간 유형의 분석이 너무나 심도 깊어서 정말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아방님의 글을 읽고 보니 쓰레기와 칠봉이는 물론 삼천포, 해태, 윤진이까지 더욱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네요!!! ^^
  • 수우언니 2013.11.27 16:12 아방님 글을 읽으니
    갑자기 저는 쓰레기와 칠봉이를 이어주고 있는
    또 한사람이 떠오르군요...
  • 짱이네요 2013.12.05 19:39 거리를 둬야 따뜻한 불과 휩쓸려야 편안한 물이라.. 무릎이 탁 쳐지네요!
    저도 아방님 글을 읽으니 자연스레 떠오르는 빙그레..
    빙그레는 모든이에게 일정거리를 두는 캐릭이니
    확실히 칠봉이와의 관계를 보면 아주 편안해보이거든요
    반면 쓰레기와는 조금 불편하죠
    아방님 말씀대로라면 빙그레는 물같은 쓰레기를 열심히 거스르고 있는셈인데
    개인적인것까지 꼬치꼬치? 참견하는 쓰레기나 곧 죽어도 형이라고 안부르는 빙그레를 보면 딱 그렇더라구요
    그런 맥락으로보면 확실히 나정이는 물과와 어울리는듯 하네요
  • Favicon of http://devotionnoath.tistory.com/ BlogIcon 글벌레 2013.11.23 10:35 저는 아방 님께서 말씀하신 날것 그대로의 여자란 어떤 여자인지 감이 오는 거 같은데요 ^ ^*

    빛무리 님 , 잘 지내고 계시죠 ?
    제 블로그에 장문의 댓글을 두 번이나 남기셨다가 차단이 되신 걸
    열흘도 더 지나서야 알았습니다 .......

    빛무리 님께서 차단이 된 걸 보고 , 이 기회에 그동안에 늘려 왔던 스팸 필터링 거의 다 해지했습니다 .
    댓글에 언급되었던 단어들 중에 절대로 허용이 될 수 없는 몇 개만 남기고요 ......
    아마도 앞으로는 뜻하지 않게 차단을 당하시는 일 없을 겁니다 ^ ^*

    아마도 빛무리 님께서 제게 주신 댓글과 이 글에서 언급하신 게 맞을 확률도 높다고 보이는데요 .
    저는 빛무리 님 말씀대로 제 경험 때문에 쓰레기를 응원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서 ^ ^*

    사실 글에는 자세히 안 썼지만 , 그게 되게 안 좋은 경험이었거든요 .

    응답하라 1994 9회에서 매직아이 , 칠봉이와 나정이가 내기를 한 그림을 보고
    쓰레기가 좀 방황을 하죠 .

    또 응답하라 1994 10회를 보면 쓰레기도 마누라 죽이기 내용이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고 하죠 .

    저는 그 장면들을 보면서 쓰레기 마음이 이해가 갔답니다 .
    쓰레기도 나정이를 여자로 좋아하지만 , 특별히 고백하거나 그러지 않아도
    나정이와는 잘 될 거로 알다가 칠봉이 때문에 마음이 상하고 있는 거죠 ......

    저도 그랬었거든요 ...
    특별히 고백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
    (어쩌면 그게 실수였을지도 모르죠 ...)

    응답하라 1994 11회에서 쓰레기가 동.거 어쩌구하면서 자기는 쓰레기라고 말하는 거 같은데
    어쩌면 그건 거짓말일 수도 있어 보입니다 .
    나정이가 편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할려는 거짓말 .

    그게 아니면 나정이를 진짜로 좋아하게 되었기 때문에 말하는 거일 수도 있거든요 .
    제 경험상 보면 여자는 남자를 좋아할 때 , 자기의 치명적인 약점을 밝히는 경우가 있더군요 ..
    내가 이런데 이래도 나를 좋아할 수 있느냐고 하는 거로 보이는데...

    제 친구의 말에 의하면 그렇게 자기 약점을 제게 밝힌 여자는 제가 마음만 먹으면
    제 여자라고하더군요(?) ㅜ ㅠ 제가 친구한테 그런 경우는 뭘까 하고 물어 보았더니 ....

    그렇다면 남자도 별 다르지 않을 거라고 보입니다 .
    쓰레기도 내가 이런 약점들이 있는데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정이 니가 날 좋아해 주기를 바란다는 거일 수
    있다는 거죠 .

    그냥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

    뭐 드라마가 어떻게 될 것이든 저는 쓰레기로 밀 겁니다 .

    금나와라 뚝딱 리뷰를 할 때 , 유나로 쭉 밀었던 거처럼 ^ ^*

    요즘 날씨가 추웠다가 , 덜 추웠다가 하는데 감기 조심하시고요 ^ ^*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3.11.23 12:02 신고 아, 글벌레님...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같은 블로거로서 저는 그러한 (차단) 상황이 의도치 않게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100% 이해하고요, 휴지통에 들어간 댓글 확인이 늦어질 수 있다는 것 역시 100% 이해합니다. 불쾌하거나 거북한 마음은 0.0001%도 없었으니 괘념치 마세요^^
    제가 처음 쓸 때부터 비밀댓글로 한 걸 보고 대충 아셨겠지만, 그냥 재미로 주절거려 본 옛이야기였습니다..ㅎㅎㅎ 그 날 저녁에 오랜만에 그 오빠랑 다른 친구들을 만나서 신나게 맥주 마시며 놀았죠. 마치 나정이네 집들이에 모인 친구들의 유쾌한 분위기처럼 그랬답니다. 결혼하는 바람에 살던 서울을 떠나 인천에서 생활한지 어언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오랜만에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죠~♬
    쓰레기니 칠봉이니 추측해 보는 것도 그냥 쏠쏠한 재미 아니겠습니까? 저는 사이다를 응원하지만, 나레기를 응원하시는 분들의 글도 읽으면 읽을수록 공감이 되고 재미도 있습니다. 쓰레기~ 정말 멋있거든요. 다만 제게는 남자보다 오빠로 느껴져서 그럴 뿐... 어느 덧 11월도 하순에 접어들었네요. 올 한 해가 이렇게 가나봐요. 왠지 연말이면 좀 싱숭생숭해지곤 하는데, 마음 정리 잘 하시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 해피로즈 2013.11.23 13:24 전 이 드라마를 한번도 안봤는데요,
    저의 옆 동료가 어떤 음악을 듣고는 응답하라 주제곡이라고 좋아라 하더라구요.
    그래? 난 모르는 음악이네.. 그랬더니 음악 쪼께 좋아하는 거 같드마는 이 음악도 모르냐면서 ㅎ
    응답하라도 한번도 못 봤다했더니 그 재밌는 걸 안보냐고 놀라기까지..ㅎㅎ
    그래서 요 며칠 전에서야 알게된 드라마라서 빛무리님 글을 관심을 가지고 읽었어요.^^

    아 그리고 여기 댓글 다시는 분들도 참 대단들 하시네요~^^
    멋진 블로거님에 멋진 독자님들~~^^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3.11.23 13:33 신고 로즈님도 응답하라에 동참하셨군요..ㅎㅎ
    아... 저는 독자님들의 멋진 댓글을 읽을 때면 더없이 행복하답니다. 어찌 이런 기쁨이 있는지...^^
  • 써니 2013.11.26 10:18 님 글을 보고 위로 받고 갑니다~ 어쩜 이렇게 잘쓸수 있는지? 넘 멋져요!
  • 땡칠이 2013.11.28 21:53 글쎄요~ 쓰레기가 이제 나정이의 마음을 받아주는것도 그렇고
    쓰레기한테 직구표시 날리고 다음날경기에서 직구날렸더니 실패한것도 그렇고 나정이가 짝사랑이 아닌것도 그렇고..저는 나레기 응원합니다
  • 경민 2013.11.30 02:11 사이다 응원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구구절절 정말 공감가네요~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오늘 마지막 씬에서 나레기 커플의
    사랑이 시작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아직 8회나 더 남았으니 또 모를 것 같아요.
  • 지나가다 2013.12.10 19:00 빛무리님 글 예전부터 잘 보고있는 1인입니다 ㅋㅋ 예전부터 약간 느꼈었는데, 빛무리님은 유독 '외사랑, 안타까운 짝사랑'에 대해서 굉장히 후하다라는 생각을 해왔었어요ㅋ오늘 이 사이다커플에 대한 글을 보니까 더 그런 느낌이 드네요. (아! 절대 비판같은게 아닙니다.그냥 느낀점이요ㅎㅎ) 지금까지 밀어준 드라마속 썸씽들이나 예전 임성한작가에 대해 쓰신 글이나.. 뭔가 항상 외사랑을 응원하는 경향이 강하시다고 생각됐어요. 사실 저도 약간 그런편이라 더 이렇게 느낀걸수도 있구요 ㅋ
    점점 흥미진진해져가는 응사. 앞으로도 기대됩니다.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3.12.10 20:57 신고 맞습니다. 저의 성향을 잘 알고 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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