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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김구라가 하차한 뒤 처음으로 방송되는 '불후의 명곡2'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새 MC로 합류한 전현무의 어리버리 좌충우돌 적응기도, 어떻게든 전현무와 손발을 맞추어 진행해 보려는 문희준의 몸부림도, 평소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입담과 재치로 무대를 장악하는 신동엽도, 전부 다 흥미로웠어요. 전현무가 김구라의 자리를 제대로 메꾸기는 좀 어려워 보이지만, 일단은 성공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 싶군요. 대기실에서는 MC들뿐만 아니라 출연 가수들까지 한 마음으로 뭉쳐 김구라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는 분위기가 느껴졌는데, 그 가족적인 모습이 참으로 훈훈하고 좋았습니다. 이번 주의 전설은 80~90년대의 전설적인 명곡들을 수없이 탄생시킨 작사가 이건우였습니다. 원래 작사가나 작곡가가 출연하면, 가수가 전..
사실 저는 지금껏 '위대한 탄생'의 시즌2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여론을 살펴보면 현재 멘토들의 인간적이고 따스한 면모에 많은 사람들이 호감을 느끼고 있는 듯한데, 어쩐지 제 마음에는 별로 와닿질 않았어요. 그저 밋밋하고 식상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시즌1의 김태원처럼 매회마다 가슴을 울리는 명언으로 감동을 주는 사람도 없고, 방시혁이나 이은미처럼 악당(?) 캐릭터를 맡아서 욕을 먹어주는 사람도 없지요. 그냥 다들 비슷비슷하게 배려심 깊고, 초반에 독설을 좀 하는가 싶던 윤상이나 윤일상도 이제 보니 남들과 다를 것 없는 순둥이입니다. 멘토들 각자의 특별한 개성이랄까, 독특한 캐릭터랄까, 그런 것들이 좀처럼 잡히질 않는군요. 하지만 이제부터는 좀 더 흥미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
저는 원래 DJ DOC에 대해서 잘 몰랐고, 1집 활동을 마친 후 멤버 교체가 있었다는 사실조차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예전 멤버 박정환이 이하늘과 김창렬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는 기사를 읽었을 때도 그냥 무슨 사정이 있었나보다 할 뿐, 특별한 관심은 끌리지 않았습니다. DJ DOC는 예전부터 워낙 시끄러운 팀이었기 때문에, 서로 티격태격하는 것도 별로 신기할 게 없다고 느껴졌지요. 그러던 제가 갑자기 이 사건에 관심이 생긴 것은, 이하늘과 김창렬이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서 박정환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는 기사를 읽고 나서부터였습니다. 그 사과하는 말들이 너무나 기막혔거든요. 진정으로 사과를 하려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자세한 내막도 모르고 관심도 없던 사..
지난 금요일, 오랜만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보면서 DJ DOC의 컴백 무대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언제 들어도 시원스러운 김창렬의 가창력도 만끽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다시 무대에 서는 이 순간이 가장 기쁘고 행복하다"는 이하늘의 눈물섞인 고백에서 진심이 느껴졌기에, 저도 그 감정에 동화되어 함께 기뻐했습니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실력을 갖추고도 순조롭게 활동하지 못하고, 숱한 오해와 질시를 받으며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 했던 그들의 마음이, 굳이 속사정을 시시콜콜히 듣지 않아도 그대로 전해져 왔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인기 검색어에 웬 '이하늘 독설'이 떴기에 그 내용을 보니, '슈퍼스타 K 2'의 오디션에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가했던 이하늘이, 남규리의 동생 남성민을 탈락시키면서 했던 말이 화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