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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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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집'이라는 드라마에 별로 높이 평가할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 스토리의 개연성도 부족하고 일단 너무 유치한 느낌이 썩 내 취향은 아니었다. 게다가 유자성(김지석)과 나영원(정소민)이 뜬금없이 연애를 시작한 후로는, 기존의 '집'에 관한 얄팍한 철학조차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단지 그들의 오글거리는 연애만이 중심으로 떠올라 더욱 재미가 없어졌다. 그들의 감정선에 공감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연애가 중심이 되어도 좋지만, 당최 유자성이 왜 나영원을 좋아하는지 남주인공의 감정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라 몰입이 불가능했다. 시청을 접을까 하다가 그저 수요일에 볼만한 드라마가 없다는 이유에서 관성처럼 11회를 또 시청했다. 그런데 12회 예고편을 보니 역시 그만 봐야겠다는 생각이 굳어진다. 개연성이나 몰입..
윤지호(정소민)와 남세희(이민기)의 관계는 철저한 남남으로서의 계약 관계였다. 세입자와 집주인으로 시작된 그들의 관계는 철저히 서로의 이익을 계산해서 성립된 상호협의하의 비밀 결혼이었다. (적어도 그들의 짧은 생각에는 그럴듯한 계획이었다.) 이렇게 완전한 남남으로서, 객체로서의 상대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그들에게는 사랑의 이유가 되었다. 임신한 여자친구들 데리고 들이닥친 남동생 때문에 당장 갈 곳이 없어진 윤지호에게는 편히 한 몸을 기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고, 하우스푸어인 남세희에게는 다달이 월세를 납부하면서 고양이와 집 관리도 해줄 수 있는 깔끔하고 성실한 세입자가 필요했다. 이렇게 윤지호와 남세희는 서로가 생활의 필요충분조건을 채워주는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그와 동시에 또 다른 필요충..
외국 드라마에는 좀처럼 취미를 붙이지 못하는 저이지만, 정원창, 임의신 주연의 대만판 '장난스런 키스'는 6~7회까지 본 적이 있습니다. 썩 제 취향이 아니라서 대략 그쯤에서 접었지만 느낌이 나쁘지만은 않았어요. 그리고 아무리 오글거리는 드라마라도 볼만하게 재탄생시켜 주실 것 같은 황인뢰 감독에 대한 신뢰 때문에 이번에도 관심을 갖고 첫방송을 지켜 보았습니다. 방송 전부터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김현중, 그가 맡은 역할은 남자 주인공 백승조입니다. 머리 좋고 전교1등을 놓치지 않는 성적에 키 크고 잘 생긴, 상위 1%의 모든 것을 다 갖춘 소년이죠. (고3이니까 이제 곧 청년입니다만^^;;) 오늘 아침의 뉴스들을 살펴보니 전작 '로드넘버원'의 평균 시청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시청률의 책임을 거의 혼..
비담 김남길의 차기 출연작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나쁜 남자'의 시청률이 좀처럼 한 자릿수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형민 PD 자신도 예상보다 낮은 시청률이 안타깝다는 의사를 표현하고 있더군요. 초반의 화제성과 출연진의 탄탄함 등으로 볼 때, 정말 뜻밖이라고 할만한 결과입니다. 아직도 6회분의 방송이 남아 있기는 합니다만, 기존의 충성스런 시청자들을 제외한다면, 굳이 지금부터 채널을 돌려서 '나쁜 남자'를 보기 시작할 사람들이 있을 것 같지는 않군요. 더우기 그 충성도의 99% 가량을 짊어지고 있던 김남길마저 속사포 촬영을 마치고 입대해 버렸으니까요. 당분간 새로운 작품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을 거라는 아쉬움 때문에라도 고정 시청자들은 채널을 돌리지 않겠지만, 이 정도를 유지만 할 수 ..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와 '나쁜 남자'에서는 몇 가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그저 재미삼아서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공통점 1. 재벌가에서 쫓겨난 아들, 그 복수와 야망 이 두 드라마에는 한국 드라마의 고정적 소재인 재벌가가 등장하며, 한편에서는 그 재벌가를 향해 복수와 야망을 불태우는 남자 주인공이 있습니다. 그들은 어린 시절 한때 그 재벌가의 아들이었으나, 비참하게 쫓겨났던 과거를 지니고 있습니다. '나쁜 남자'의 설정상 심건욱(김남길)은 처음부터 복수를 목적으로 해신그룹에 접근한 것이지만, 그 기반(복수의 이유)이 약함으로 인해 후반으로 갈수록 야망의 사나이로만 비춰지는군요. 그리고 '제빵왕 김탁구'의 탁구(윤시윤)는 비교적 순수한 인물로서 오직 잃어버린 어머니를 ..
아무래도 결방의 영향이 너무 컸던 모양입니다. 마치 꿈을 꾸다 깨어난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아무리 감미로웠던 꿈도 일단 잠에서 깨고 나면 급격히 빛이 바래는 것처럼, 초반에는 꽤나 강렬한 매력으로 저를 유혹하던 드라마가, 약 한달 동안 각성의 시간을 거친 후 다시 만나니 헛점 투성이로 보이는 겁니다. 예전에는 김남길과 김재욱, 그리고 한가인의 출중한 비주얼만으로도 아름답게 느껴졌고, 드라마 전체에서 은은히 풍겨나오는 비극적이면서도 신비한 분위기가 마음을 사로잡았었지요. 그런데 꿈에서 깨어났다가 일부러 다시 꿈꾸어 보려 하니 잘 안 되더군요. 건조해져 버린 시선으로 그 예쁜 배우들을 바라보면서 한편으로는 꽤나 아쉬웠더랍니다. 사실 명색이 복수극인데 주인공의 입장에서 반드시 해신그룹을 상대로 복수를 해야 ..
선거 개표 방송으로 인하여 '나쁜 남자'가 결방되는 바람에 '신데렐라 언니'를 별 기대 없이 본방사수하였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장면에서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 바람에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비록 초반의 기대를 무너뜨린 이번 작품으로 큰 실망을 안겨 주었으나, 역시 김규완 작가는 범상치 않은 저력을 지니고 있음을 다시 느끼게 된 장면이었습니다. 은조(문근영)가 세상 다른 일은 모두 잊은 채 환상으로 뒤섞인 기훈(천정명)과의 연애에 심취해 있는 동안, 집에서는 갑자기 어린 동생 준수가 사라집니다. 효선(서우)에게 준수는 평범한 동생이 아니라 특별한 존재입니다. 죽은 아버지가 남긴 단 하나의 혈육이며, 엄마 송강숙(이미숙)과 연결되어 있는 유일한 끈입니다. 그래서 효선에게 준수를 잃어버린다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