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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최근 '무한도전'의 '토토가' 특집이 1990년대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각광받고 있는데, 의외로 나는 '토토가'에서 특별한 감동이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다. 나 역시 90년대 노래를 무척이나 사랑하고 즐겨 들었던 사람이지만, 댄스곡 위주의 경쾌한 무대로 꾸며진 '토토가'는 발라드를 좋아하는 내 취향과 잘 맞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덧 30대 후반에서 40대에 이른 가수들이 20대 초반 시절의 풋풋함을 똑같이 재현해 보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은 좀 짠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어쩌면 흐르는 세월따라 나의 감성이 변해버린 탓인지도 모르겠다. '토토가' 열풍 속에 상대적으로 경쟁 프로그램인 '불후의 명곡2'는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오히려 나는 거기서 잔잔한 감동과 위로와 격려를 받으며 연말연시를 보내는 중이다...
'승승장구 - 울랄라세션' 편은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임윤택의 투병과 결혼에 관한 토크로 이루어졌습니다. 울랄라세션 멤버들의 우정과 그들의 음악에 관한 내용도 아주 약간 언급되긴 했지만요. 임윤택 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과 친구들은 이번 기회에 모든 루머를 뿌리뽑기로 아주 작심을 하고 나온 듯, 위암 진단에서부터 현재까지에 이르는 투병 과정을 정말로 세세하고 리얼하게 털어놓았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제 심정이 편치 않았던 것은 그의 병보다도 세상의 각박함 때문이었네요. 그 누구라도 자기가 아픈 이야기를 불특정 다수 앞에서 그토록 자세히 말하고 싶을까요? 더구나 임윤택은 타인에게 약한 모습 보이기를 극도로 싫어하는 성격이라는데, 그렇게까지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세상이 참 답답하고 서글펐습니다. 주치의..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윤택이 전격 결혼 발표를 했습니다. 현재 위암 4기로 투병중인 그의 결혼 소식은 몇 차례에 걸쳐 놀라운 충격을 안겨 주었지요. 두 사람이 지인의 소개로 만나 사랑을 시작했던 때가 지난 해 5월이라는데, 그 때는 벌써 임윤택이 위암 말기 진단을 받고 수술도 불가능한 상태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던 시기였을 것으로 추측되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그런 상태에서 소개팅을 주선했다는 그 '지인'도 누군지 참 놀랍지만, 어떤 상황에 처한 남자인지를 알면서도 기꺼이 만나겠다고 소개팅에 응한 그 여자분의 선택도 놀랍기 그지없더군요. 물론 사귀고 있던 중에 병에 걸린 사실을 알았다면야 사랑으로 극복할 수도 있는 일이겠지만, 처음 만남부터 그렇게 시작한다는 것은 평범한 사람의 사고방식으로는 힘든 일이 아닐..
지난 주에는 오랫동안 고정 출연하던 가수들이 무려 4팀이나 한꺼번에 하차했고, 이번 주에는 그 자리를 채워줄 새로운 가수들이 등장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임태경의 하차가 무척이나 아쉬워서 앞으로 '불명2'를 시청하는 재미가 대폭 줄어들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다행히도 '울랄라세션'이 고정으로 합류하면서 토요일 저녁의 화려한 축제는 계속 이어지게 될 듯하군요. 어떤 노래를 불러도 클래시컬한 느낌이 들던 임태경과 달리 울랄라세션은 어떤 노래든간에 가장 대중적이고 현대적인 해석을 보여주니, 그들의 상반되는 색채로 인해 축제의 빛깔도 달라졌습니다. 임태경이 눈 덮인 크리스마스의 하얀빛이라면 울랄라세션은 한여름 바다의 짙은 푸른빛이라고나 할까요? 그러고 보니 벌써 6월... 여름의 시작이네요. 알리의 빈자리는 소냐가..
엠넷(Mnet) '슈퍼스타K3'의 우승팀 '울랄라세션'이 드디어 공중파 방송에 화려하게 입성했습니다. 세계적인 그룹 보이즈 투 맨 (Boyz II Men)이 그들의 노래에 반하여 러브콜을 보냈을 정도이니 탄탄한 실력이야 이미 검증되었지만, 그 동안 공중파와 케이블 간의 벽이 어지간히 높았던 것을 생각하면 울랄라세션의 공중파 입성은 상당히 빠른 셈이네요. 5월 19일 토요일, 울랄라세션은 '불후의 명곡2 - 박진영 편'에서 새로운 버젼의 '성인식' 무대를 선보였고, 토크쇼 '두드림'에서 자신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공중파에 입성하자마자 하루에 2편이나 되는 방송에 출연하는 기염을 토하니,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들의 저력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높은 장벽을 비교적 쉽게 무너뜨린 것..
최근 '슈퍼스타K'와 '위대한 탄생' 등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두고 그 공정성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많습니다. 시청자들의 문자 투표에 의해 승패가 가름되는 시스템의 특성상, 노래 실력 자체보다 감정을 움직이는 극적 스토리를 가진 참가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점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불공평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와 같은 문제점은 '위탄' 시즌1의 김태원 멘토스쿨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위세를 자랑하며 승승장구할 무렵부터 대두되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이나 외모 등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되던 김태원의 제자들이 TOP4 안에 무려 3명이나 진출한 것은 충분히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만한 사건이었죠. 물론 기본적으로 실력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지만, 그 놀라운 결과에 이르기까지는..
'슈퍼스타K' 시즌3의 우승은 예상했던 대로 울랄라세션에게 돌아갔습니다. 저도 마음속으로 간절히 응원하던 팀이었기 때문에 매우 기뻤습니다. (물론 버스커버스커도 좋았지만요,.^^) 가장 기뻤던 때는 박승일이 우승 소감 중에 "윤택이형의 건강이 많이 좋아졌어요" 라고 말하던 순간이었습니다. 사실 그 말을 듣기 전에도 약간 짐작은 했었습니다. 어느새 임윤택의 두피에 검은 머리카락이 송송 자라나 있고, 그 위에 면도기로 멋진 문양까지 새겨놓은 것을 보면서 말이죠. 그런데 동료 멤버의 증언으로 직접 확인하고 나니 그보다 더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임윤택은 특유의 장난꾸러기 같은 표정을 지으며 의기양양하게 V자 표시를 그려 보이더군요. "사실 의사선생님한테서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이야기까지 들었었는데... 그게 ..
'슈퍼스타K3'의 준결승에서 고등학생 듀오 투개월은 럼블피쉬의 '예감 좋은 날'을 불렀는데 아쉽게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하지만 결성된지 겨우 2개월밖에 안 된 듀엣이 단숨에 여기까지 올라왔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성과라 할 수 있겠지요. 어딘가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김예림의 보컬이며, 강렬한 기타 연주와 달리 항상 수줍게 웃던 도대윤의 미소가 앞으로도 종종 생각날 듯합니다. 보아의 '발렌티(valenti)'를 부른 버스커버스커는 이번에도 특유의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주의 '막걸리나'에 비해서 임팩트가 약했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들의 무대는 판단을 떠나서 그냥 즐기면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노래하는 장범준의 표정과 목소리에서는 언제나 극도의 자유로움이 느껴지거든요. ..
열띤 막판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슈퍼스타K3'의 TOP3에 무사히 안착한 울랄라세션은, 까칠한 심사위원 이승철로부터 "너무 프로라서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잘 맞지 않는 것 같다"는 극찬을 들을 만큼 실력파 그룹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32세의 리더 임윤택은 위암 4기의 환자로 투병 중에 있지요. 오디션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나날이 파리해지는 얼굴은 보는 이의 마음마저 옥죄어 옵니다. 그 동안 울랄라세션은 모든 장르를 소화해내는 음악적 실력 만큼이나,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품성을 나타내 왔습니다. 콜라보레이션 과제를 수행할 때, 미국인 크리스와 한 그룹으로 묶이게 되자 그의 입장을 배려하여 일부러 팝송을 선곡하는 배려심까지 보여주었지요. 둘 중 한 팀은 탈락할 수 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