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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오는 10월 컴백을 앞둔 서태지가 유재석이 진행하는 KBS2 ‘해피투게더’에 단독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음달 4일 진행되는 ‘해피투게더3’ 녹화에서는 4~5명의 게스트를 초대해 집단 토크를 진행하던 방식을 무시한 채 유재석과 서태지의 단독 만남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한다. 이에 관해서 특정 게스트 특혜 논란이 일자 제작진은 "서태지가 혼자 나오는데 여러 MC들의 질문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낄까봐 녹화 초반에만 1시간 가량 유재석과 단둘이 대화를 나누다가, 그 이후에는 야간매점 세트에서 박명수, 박미선 등 다른 MC들도 함께 녹화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특혜 논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어 보인다. 새 앨범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지난 20년간 고수하던 신비..
'힐링캠프'에 이지아가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별다른 관심이나 기대는 생기지 않았다. 어차피 대중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을 속시원히 털어놓지는 않을 거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지아는 초반부터 "내가 힐링캠프에 출연하기로 결심한 이유와 대중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는 좀 다른 지점에 있는 것 같다"는 말로써 시청자의 과한 기대를 종식시켰다. 그녀의 화법은 매우 세련되었고 조심스런 태도는 제법 진실해 보였다. 그래선지 방송 후 이지아를 향한 대중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라 할 수 있는 20대 초반의 7년이라는 시간을 비밀스런 사랑의 굴레에 갇혀 숨죽인 채 건너와야만 했던 그녀의 범상찮은 인생을, 이제 대중은 차가운 의혹보다 따스한 연민의 시선으로 보고 있는 것..
김수현 작가의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이하 '세결여')가 이제 최종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런데 39회를 시청하면서 나는 첨예한 분노에 사로잡혔다. 여주인공 오은수(이지아)에게 그닥 공감은 못 하고 있었지만, 그녀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사회의 횡포는 참을 수가 없었다. 태어날 자식을 위해서 무조건 희생해야 한다고, 싫어도 꾹 참고 뱃속 아기의 아버지인 김준구(하석진)에게로 돌아가야 한다고 몰아붙이는 사람들은 그녀와 가장 가까운 가족들(또는 한 때 가족이었던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은수를 위한답시고 나서는 그들의 행동은 명백한 오지랖이며 횡포에 불과했다. 오은수는 자기가 함께 살고 싶지 않은 사람과 함께 살지 않을 권리가 있다. 나는 '세결여'의 첫 리뷰에서 오은수의 재혼이 불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
초중반 부진을 면치 못하던 김수현 작가의 최신작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이하 '세결여')의 뒷심이 발휘되고 있다. 근소한 차이긴 하지만 시청률 면에서도 경쟁작 '황금무지개'를 앞섰고, 대중적 화제성도 높아졌다. 그런데 화제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여주인공 오은수(이지아)도 아니고 남주인공격인 정태원(송창의)이나 김준구(하석진)도 아니다. 놀랍게도 주변 인물들 중 하나에 불과한 한채린(손여은)이 밤낮으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뜨거운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한채린의 캐릭터는 독특하고 신선하다. 그래서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신기하고 재미있다. 하지만 나는 한채린을 악역이라 규정짓고 악녀라 부르는 데는 동의할 수가 없다. 악역이라면 최소한 옳고 그름에 대한 기본적 인식은 갖추고 있어야..
김수현 작가의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이하 '세결여')가 벌써 16회까지 방송되었음에도 시청률은 경쟁작 '황금무지개'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황금무지개'가 일주일 먼저 시작하긴 했지만 그래도 역전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었는데, 김수현의 이름값도 이제는 그 효력이 떨어진 걸까? 등장인물 각각의 뚜렷한 개성과 치열한 심리 묘사도 여전하고, 칠순을 넘긴 나이를 믿을 수 없을 만큼 통통 튀는 대사의 재미도 살아있건만, '세결여'가 김수현의 전작들 만큼 대중을 사로잡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주인공 오은수(이지아)의 캐릭터가 시청자와의 공감대 형성에 실패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김수현 드라마의 시청층은 연령대가 높은 편이라, 중년 이상 시청자들의 몰입이 이루어질 때 사회적 반향이..
배우 이지아가 '아테나-전쟁의 여신' 이후 8개월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군요. MBC의 새 수목 미니시리즈 '나도 꽃'에 결국 여주인공으로 확정이 되었답니다. 복귀 가능성이 있을 뿐 확실치 않던 상황에서는 무어라 말할 생각이 없었지만, 이제 확정이 되었다고 하니 저도 나름대로의 생각을 말해보고 싶습니다. 현재 그녀의 컴백을 두고 뻔뻔하다고 생각하며 비난하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이에 맞서는 다른 한편에서는 이지아의 입장을 옹호하며, 무슨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감추어졌던 사생활이 세상에 공개되어서 곤욕을 치렀을 뿐인데, 이지아가 뭘 잘못했길래 왜 자숙을 해야 하느냐고 강력히 항변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정우성과의 관계 역시 남녀사이의 문제니 정확한 내막은 둘만이 알고 있을 뿐이며 제삼자..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은 희대의 스캔들, 서태지와 이지아의 기나긴 인연에 대한 이야기는 저에게도 역시 커다란 놀라움이었습니다. 이혼 소송이니 55억이니 하는 말들은 오히려 관심 밖이었지요. 어떤 연관이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두 사람이 십여년간이나 부부였다는 사실 자체가 무엇보다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요즘 세상에 어쩌면 그토록 철통같은 비밀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요. 누군가는 그들의 보안 시스템이 농협보다 우수하다고도 말하더군요..;; 그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알면 알수록 도무지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이지아는 고작 중학교 2학년생이었는데, 이미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21세의 서태지가 그 어린 소녀를 보고 한눈에 반해서 사랑이 시작되었다는 것부터가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
'아테나 : 전쟁의 여신'은 4회를 지나면서 조금씩 안정적 구도를 찾아가는 듯 합니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복잡한 상황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초반의 어수선함이 대략 정리되고 주요 인물들의 소개도 거의 마쳤습니다. 지금까지는 정신없이 이쪽 저쪽을 살피며 궁금증을 억누르고 시청해야 했다면, 이제는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구도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어우러져 만들어 가는 전체적 그림을 감상하면 되는 것입니다. 2회까지 밋밋한 존재감으로 우려를 자아내던 정우성은 3회를 기점으로 주인공다운 존재감을 80% 이상 회복했지요. 대통령의 딸 조수영(이보영)이 납치되던 순간, 그녀를 구하기 위해 이정우(정우성)이 보여 준 액션은 정말 멋졌습니다. 김기수(김민종)과 더불어 티격태격하면서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