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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 이슈

서태지 해피투게더 단독 출연, 가장 우려되는 부분

빛무리~ 2014. 9. 24.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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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컴백을 앞둔 서태지가 유재석이 진행하는 KBS2 ‘해피투게더’에 단독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음달 4일 진행되는 ‘해피투게더3’ 녹화에서는 4~5명의 게스트를 초대해 집단 토크를 진행하던 방식을 무시한 채 유재석과 서태지의 단독 만남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한다. 이에 관해서 특정 게스트 특혜 논란이 일자 제작진은 "서태지가 혼자 나오는데 여러 MC들의 질문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낄까봐 녹화 초반에만 1시간 가량 유재석과 단둘이 대화를 나누다가, 그 이후에는 야간매점 세트에서 박명수, 박미선 등 다른 MC들도 함께 녹화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특혜 논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어 보인다. 



새 앨범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지난 20년간 고수하던 신비주의를 벗고 대중과 소통하고자 하는 서태지에게 방송가에서는 수많은 러브콜을 보냈으며, 섭외가 들어온 여러 프로그램을 두고 고민하던 서태지는 '유재석과의 단독 만남'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해피투게더' 쪽으로 마음이 최종 기울었다고 한다. 녹화 후반에는 다른 MC들과 함께 하더라도 초반의 상당 시간을 배려의 아이콘 유재석과 단둘이 대화할 수 있다면 그보다 매혹적인 조건은 없었을 것이다. 서태지가 무려 20년만에 처음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겠다는데 어떻게든 그를 붙잡고 싶었던 제작진의 파격 조건도, 모처럼 대중 앞에 나서기로 마음 먹었지만 첫 걸음이 쉽지 않았을 서태지의 선택도 모두 이해가 된다. 


그러니 이 정도의 특혜는 이해할 수 있는 만큼 받아들이지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특혜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서태지의 '해피투게더' 출연을 이슈로 다룬 기사에는 반드시 서태지와 유재석의 공통분모가 언급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서태지와 유재석은 1972년생 쥐띠라는 공통점과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를 인정받고 있다는 점, 그리고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점까지 닮아서 장시간 이야기를 풀어가는게 더욱 수월할 전망이라는 것이다. 데뷔 22년만에 가수로서 남편으로서 아빠로서의 삶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서태지의 이야기가 매우 기대된다는 내용들도 기사마다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과연 서태지와 유재석이 '공통분모가 많은 사람들'이라는 주장에 공감할 대중이 몇 명이나 될까? 동갑이고 유부남이고 아이 아빠라는 것이 그렇게나 중요한 문제인가? 두 사람은 누가 보더라도 너무나 다른 인생을 살아왔고, 현재 대중이 느끼는 두 사람의 이미지 역시 천양지차이다. 수년 전 이지아와의 과거가 밝혀지면서부터 서태지의 이미지는 '신비'에서 '어둠' 쪽으로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고, 더욱이 최근 이지아의 '힐링캠프' 출연 이후 그 어둠의 농도는 더욱 짙어진 상태이다. 그에 비해 '국민 MC' 유재석의 이미지는 밝음과 따스함과 성실함의 아이콘으로 인식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두 사람에게 공통점이 많다는 식으로 막 갖다 붙이는 언론의 자세는 매우 거북하다. 


방송 관계자들은 "서태지의 사생활은 그 자체만으로도 관심을 끌만한데, 서태지와 유재석이 만났다는 것 역시 큰 이슈가 될만하다"고 기대를 밝혔다지만, 글쎄 서태지의 오래된 골수팬들이라면 모를까 일반 대중이 아직도 서태지의 사생활을 궁금해할지는 의문이다.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사는 일이 뭐 특별한 거라고, 더욱이 겨우 2년차 초보 남편으로서 2개월차 초보 아빠로서 풀어낼 이야기가 뭐 그리 많기나 하겠는가? 솔직히 대중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는 전혀 그게 아닌데, 어두워진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토크의 방향을 지나치게 그 쪽으로 몰고 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떨칠 수 없다. 어린 아내와 갓난 아이를 자랑하고, 지난 가수 생활의 화려했던 부분들만 조명하면서 말이다. 


'힐링캠프'에 출연한 이지아는 매우 조심스런 태도였지만 선을 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대중이 궁금해하는 이야기를 성실히 풀어내 주었다. 방송 후 그녀에 대한 반응이 매우 좋았던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서태지가 대중과의 소통을 진심으로 원한다면 이지아의 그와 같은 태도를 본받아야 할 것이다. 꺼내기 불편한 이야기라고 해서 마냥 회피한 채 룰루랄라 딴 소리만 줄창 늘어놓고 가버린다면, 더욱이 유재석을 1:1로 붙잡아 놓고 그렇게 시간을 허망하게 날려 버린다면, 서태지의 '해피투게더' 출연은 차라리 안 하느니만도 못할 것이다. 공중파의 토크쇼가 오직 한 가수의 골수팬들만을 위한 방송이 될 수는 없다. 서태지와 '해피투게더' 제작진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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