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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막장'이라든가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등의 수식어를 줄줄이 달고 다니는 드라마 작가가 몇 명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서영명, 문영남, 임성한 등이 그렇습니다. 이들의 드라마에는 참으로 기이한 공통점이 있는데, 방송될 때마다 논란이 그치지 않고 호평보다는 악평이 자자한데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동시간대 1위를 놓치지 않을 정도로 높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서영명과 문영남의 작품은 제 취향에 맞지 않아서 거의 안 보았고, 임성한의 작품은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며 좋은 시선으로 보았기 때문에, 그 동안 저의 사전에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의 인생 최초로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가 생겼으니 바로 구현숙 작가의 '불굴의 며느리'입니다. 한동안은 너무 짜증나서 시청을..
막장 없는 일일드라마, 따스한 가족드라마를 만들겠다던 초반의 포부는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맨 처음 계획은 시누이 김연정(이하늬)과 올케 오영심(신애라)이 한 남자 문신우(박윤재)를 사이에 두고 연적이 되는 거였지만, 오현창 PD는 그 설정이 막장스럽다 하여 삭제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할 거라면 차라리 처음부터 작가의 계획대로 진행하는 편이 나았을 거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아직 두 커플이 모두 결혼에 골인한 것은 아니지만, 이변이 없는 한 문진우(이훈)와 한혜원(강경헌) 커플에 이어, 오영심과 문신우 커플도 결혼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한혜원이라는 여자는 정말 운이 좋군요. 귀여운 딸 비비아나(박민하)의 덕을 많이 봤다고 해야겠죠?ㅎㅎ] 그런데 특히 메인 커플인 문신우와 오영심은 시청..
저는 원래 방송사를 불문하고 일일연속극을 거의 시청하지 않습니다. 식상한 소재와 자극적인 설정과 개연성 없는 스토리 전개 등은 한국 드라마가 거의 대부분 지니고 있는 고질병이지만, 특히 일일연속극의 경우는 그 함정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우선 일주일에 무려 5회씩, 거의 30분에 달하는 분량을 채우려면 작가의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알찬 내용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보통 16부 정도면 끝나는 미니시리즈와 달리 일일연속극은 100부작이 넘어가는 엄청난 분량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실제로 '웃어라 동해야'는 무려 159부로 마무리되었으며, 현재 방영중인 '불굴의 며느리'는 120부작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건 말도 안 되는 얘기죠. 하나의 드라마에서 ..
저는 신애라를 오래 전부터 좋아했지만 참 특이하게도 배우가 아닌 그냥 사람으로서 좋아했던 거였습니다. 좀 미안한 말이지만 이제까지 그녀가 연기를 잘 하는 여배우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그리고 더욱 미안한 말이지만 최근 '불굴의 며느리'를 보면서 그 느낌이 더욱 강해졌습니다. 오래 쉬어서 그런지 예전보다 더욱 어색하더군요..;;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일단 사람 자체의 느낌이 좋고, 연기도 아주 발연기 수준은 아니어서 무심히 볼만은 합니다. 아이도 없는 34살의 젊은 과부 오영심이 자기보다 4살밖에 어리지 않은 30살의 문신우를 보고 "총각~ 총각~" 하며 부른다는 것도 황당하고, 모든 것을 다 갖춘 완벽남 문신우가 그냥 동네 아줌마 느낌밖에 나지 않을 듯한 오영심에게 별 이유도 없이 홀딱 반해버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