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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아빠 어디 가' 전남 화순 편에서는 밤 12시의 느닷없는 귀신 소동으로 고요한 하가마을이 시끄러웠다. 낮에는 여름 이불 빨기, 고추 따기, 고춧가루 빻아 오기, 고추장 만들기 등을 체험하며 배우고, 토란이나 수세미 등 생소한 농작물에 대해서도 배우며 유익한 시간을 보냈는데, 한밤중의 우물 귀신 소동은 솔직히 어른들의 재미를 위해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을 너무 이용한 게 아닌가 싶어 약간 찜찜했다. 윤후와 민국이가 먼 훗날 어른이 되어 떠올리면 이 또한 아련하고 그리운 추억일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만 7~9세 정도의 어린애들을 밤 12~01시까지 재우지도 않고 울음을 터뜨릴 만큼 겁을 주면서 장난을 치는 어른들의 모습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는 말이다. 아무래도 예능이라서 웃음을 뽑아내자면 어쩔 수 없..
여름목장에서 다섯 아이들은 각자 한 마리씩의 송아지를 맡아 이름을 지어주고 우유를 먹이며 돌보는 체험을 했다. 도심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로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기회였다. 각종 진귀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빠 어디 가'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행운을 거머쥔 셈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아빠들이 준비한 몰래카메라가 아이들의 마음속에 동화처럼 아름다운 기억을 심어주었고, 아빠들은 몰래카메라에 반응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보며 커다란 교훈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비록 눈치 빠른 성준이에게는 실패하고 말았지만, 준수와 지아와 윤후에게는 효과 만점의 재미있는 몰카였다. (맏형 민국이에겐 시도해 볼 생각조차 못한 듯..^^;;) 송아지의 언어를 사람의 언어로 번역해서 들려준다는 신비의 헤드폰을 받아든..
지난 8개월 동안 '아빠 어디 가'는 방송가의 유일한 청정지역이라 해도 좋을 만큼 순수한 모양새를 유지해 왔다.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이라면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하는 여행을 통해 가족간의 화합을 이끌어 내고 아이들의 바람직한 성장을 돕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이제까지는 그런 취지에서 한 뼘도 벗어나지 않는 충실함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초반의 서먹함을 털어내고 한 가족처럼 친해지는 아빠들의 훈훈한 모습과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언제나 시청자를 행복하게 해 주었고, 특히 좀처럼 친해질 기회가 없던 아빠와 아이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무엇과도 비할 수 없는 감동이며 뿌듯함이었다. '일밤'의 형제 코너인 '진짜 사나이'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홍보 목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