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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배우 진이한의 모습을 '세바퀴'에서 발견한 것은 약간 의외였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소유진과 더불어서 얼떨결에(?) 출연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얼마 전 소유진은 '다짜고짜 스피드 퀴즈'에서 전화 연결이 되었을 때 '세바퀴' 출연 약속을 했었고, 마침 얼마 후 개봉하게 될 영화 '탈주'에서 진이한과 더불어 주연을 맡았던 인연이 있기에, 함께 얼굴이나 비추자고 진이한에게 제안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죠. '탈주'는 제작한지 무려 2년만에 개봉하는 저예산 영화지만 상당히 공을 들인 작품이고, 소유진은 제작비까지 직접 지원할 정도로 애착을 보였다고 합니다. 저는 2007년 '한성별곡-正'에서 진이한을 처음 보았습니다. 갸름하게 생긴 서구적 미남형의 얼굴에 도포를 입고 갓을 쓴 모습이 언밸런스한 ..
'남자의 자격'에서 김국진의 '롤러코스터' 강의가 인기를 끈 이후로, 종종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롤러코스터에 비유되곤 합니다. 실제로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으니, 김국진의 그 강의는 모든 사람이 귀담아 들을만한 명강의였음에 생각할수록 감탄을 금할 수 없네요. '롤러코스터에 대처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겠으나, 최소한 내리막이 찾아왔을 때 모든 희망을 잃고 좌절할 필요는 없음을 깨우쳐 주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 효과를 확실히 거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오르막과 내리막의 양상은 제각기 다릅니다. 최근 연예계에 하도 안 좋은 일들이 많다 보니, 아무래도 '내리막'을 더 많이 보게 되는데, 이를테면 '동이'에 출연 중이던 최철호의 경우는 '천천히 올라왔다가 급..
지난 주에 왕종근 아나운서가 출연하여 친구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화제가 되었던 인물이지요. 프로레슬러 이왕표 선수가 '세바퀴'에 전격 출연했습니다. 키 190cm에 몸무게 110kg의 거구로 패널들 중앙에 앉아 계시니 그 옆에서 조형기는 홀쭉한 중학생 같고 조혜련은 초등학생 같더군요. 하지만 그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 존재감이 그토록 묵직한 이유는 단지 체격 때문만은 아닌 듯 했습니다. 수십 년 동안 몸에 속속들이 배어 들어간 스포츠맨쉽이 그냥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월드컵 중계를 보면서 저는 스포츠에 문외한인 만큼 그들의 거칠고도 위험한 플레이에 깜짝깜짝 놀라기가 일쑤였습니다. 사실 저는 스포츠 경기를 거의 안 보거든요. 예전에 저희 가족 중 한 분이 직업상 국내의 특정 농구팀과 약..
저는 원래 황금어장의 코너 '라디오스타'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4명의 MC, 그들 특유의 독하면서도 산만한 토크 스타일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요. 그냥 '무릎팍 도사'가 끝나면 채널을 돌려봐야 볼 것도 없으니까 그대로 둔 채, 다른 일을 하면서 건성으로 보는 둥 마는 둥 했었지요. 그런데 이번 주에는 정말 한 장면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해서 시청을 하게 되더군요. 시청한 후의 기분도 그야말로 귀한 선물을 받은 듯 최고입니다... ^_^ 2AM의 조권과 창민, FT아일랜드의 이홍기, 그리고 씨엔블루의 정용화가 게스트로 출연했는데 어쩌면 4명 모두 제가 너무 좋아하는 친구들인 거였어요. 요즘 아이돌 스타들이 그렇게나 많은데, 저는 무조건 다~ 좋아하는 누나팬은 아니거든요..ㅎㅎ 사실은 다 알..
'세바퀴'는 제가 가장 즐겨 보는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스튜디오 내에서 하는 촬영인 데다가 고정 패널이 많다 보니 자칫 식상해질 수 있는 약점을 갖고 있음에도, 조금씩 새로운 포맷을 구성하면서 변함없는 웃음과 즐거움을 주는 '세바퀴'가 저는 참 좋습니다. 특히 출연자들의 연령층이 비교적 높다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줍니다. 아저씨 아줌마들의 거침없는 수다에, 때로는 모든 것을 달관하신 듯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선우용녀, 전원주, 이정섭 등)의 유머감각까지 볼 수 있다는 것은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사실 요즘 젊은 연예인들의 트렌드는 너무 빠르게 바뀌어가고, 매일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스타들은 너무 많아서 일일이 알아보기도 힘들 정도이기에, 어느 정도 연령이 높거나 유행에 ..
영화배우 임예진이 1970년대 후반에 누렸던 인기는 그 어떤 여배우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 화려한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국민여동생' 이라는 칭호가 없었지만, 굳이 비교한다면 문근영이 영화' 어린 신부' 이후에 누렸던 인기보다도 훨씬 더 압도적이었던 것으로 추측되네요. 우선 당시에는 활동하는 여배우 및 연예인들이 지금처럼 많지도 않았었고, 여고생 임예진의 청순가련한 미모는 남학생들에겐 선망의 대상이요 여학생들에겐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던 임예진이 어느 순간부터 코믹한 이미지로 변신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기억에는 '진실게임'에 고정패널로 출연하면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진실게임에서 그녀는 언제나 송은이의 옆자리에서 콤비를 이루며, 정통 영화배우로만 보기에는 만만치 않은 내공의 코..
내가 평소 '세바퀴'를 시청할 때마다 느끼는 점은 오락프로 중에서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세바퀴'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을 '아줌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듯한데, 나는 아줌마 중에서도 '할머니' 선우용녀씨의 힘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세바퀴'의 MC와 고정패널 모두를 통틀어 없어서는 안될 꼭 한 명을 꼽으라면 나는 선우용녀씨를 꼽을 것이다. 선우용녀씨가 방송에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은 적은 없지만, 아마도 손주가 있으실 것 같다. 명실상부한 '할머니' 이신데 저토록 예쁘시다니... 타고난 아름다움만으로 노년까지 저 모습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할 터이다. 그간 방송에서 보여주셨던 티없는 밝음이 그대로 삶 속에 투영되어 저 미소에 묻어나는 듯하다. '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