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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지붕뚫고 하이킥' 82회는 언제나처럼 두 갈래의 에피소드를 보여주었지만, 묘하게도 그 안에서 보여준 감정은 하나였습니다. 바로 '질투'였지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멋지기만 한 그 남자, 신애의 첫사랑인 '발냄새 왕자님' 줄리엔 아저씨가 그만 악동 해리의 눈에 제대로 꽂히고 말았습니다. 하교길에 우연히 만난 신애에게 목마를 태워주는 줄리엔을 보자 해리는 자기도 목마를 타고 싶은 욕망에 불타게 되지요. 집에 와서 자기 아버지 정보석에게 목마를 시도해 보지만 허약한 보석은 일어나지도 못합니다. 어쩌면 보석이 너끈히 해리를 어깨 위에 태우고 일어섰더라도 해리의 허전한 마음은 채워지지 않았을 겁니다. 이미 키 크고 건장하고 멋진 서양 출신 우등 말(馬) 줄리엔을 목격한 이후였는걸요. 자기가 시험에서 100점..
그를 모 통신사 CF에서 처음 보았을 때는, 연예인이 아니라 일반인인 줄 알았습니다. 이십대 후반의 넉살좋은 신입사원인 줄 알았습니다. 부장 싫으면~ 피하면 되고~ 못 참겠으면~ 그만두면 되고~ 견디다 보면~ 또 월급날 되고~ 띠띠띠띠 띠리띠리~ 여보세요~ 넵! 부장님~~ 생각대로 어쩌구~ 대략 2년 전쯤인가? 아니, 2년도 채 못된 것 같군요. 하여튼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이들어 보이는 모습입니다...^^ 작년 5~6월경, 스타골든벨에 출연한 것을 보고서야 연예인인 줄을 알았습니다. 그 당시 '우리 결혼했어요'에 한창 앤디와 더불어 출연중이던 솔비에게 호감을 표시하며 하트춤을 선보였었지요. "앤디 싫으면~ 나 만나면 되고~" 이런 식으로 되고송을 개사해서 불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의외로 풋풋한 모습에 ..
'지붕뚫고 하이킥'의 어린 악역 '해리'(진지희)는 그야말로 최강 캐릭터라 할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내꺼야!"를 외치며 신애(서신애)의 물건을 빼앗기도 하고, 신애의 먹을 것도 다 빼앗아 먹는 해리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 모처럼 준비한 오빠 준혁(윤시윤)의 계획은 보기 좋게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쉽지 않을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예상에 비해서도 너무 싱거운 결말이었습니다. 이순재의 집에 한 상자의 홍어가 선물로 도착하는데, 가족들 중 아무도 그 독한 냄새를 즐기는 사람이 없어서 처치곤란이 됩니다. 준혁은 해리의 버릇을 고치는 데에 홍어를 이용해보기로 합니다. 치킨이나 피자 등 맛있는 음식 안에 홍어를 한두 점씩 숨겨놓고 일부러 큰 소리로 "신애야, 이거 먹어봐. 정말 맛있다~" 하고 외치면, 아니나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