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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깊은 애정과 희망을 담아 이 블로그를 개설한 후, 매해 첫날과 마지막날은 꼭 포스팅을 하려고 노력해 왔는데 때로는 그것도 지키기가 쉽지 않다. TV 스타 영화 중심의 연예 블로그이니 그쪽 방면의 글을 써야 하는데, 요즘은 당최 쓰고 싶은 소재를 발견하기도 어렵거니와, 기껏 발견했어도 다른 이유로 인해 쓰지 못하게 되곤 한다. 굳이 나를 이해해주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해도 오해받는 건 정말 싫으니까... 오해받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글에서조차 내 기를 콱콱 막히도록 오해하는 반응이 드러나곤 하는데, 시작 전부터 오해받을 게 뻔하다 싶은 글은 아예 쓸 수가 없다. 그래, 많이 익숙해졌다 싶어도 여전히 나는 새가슴이다. 평범 이상으로 까칠하고 단호해 보일 때가 적지 않겠으나, 그건 사실 겁많고 예..
'불후의 명곡2'에 한동안 고정 출연하던 V.O.S가 새 앨범 준비를 위해 잠시 떠난다고 한다. 그러므로 작사가 故박건호 편은 V.O.S에게 있어 '불후2'와의 잠정적 이별을 뜻하는 고별 무대였던 셈이다. 특히 군 제대 후 곧바로 가수 활동을 재개하면서 여러모로 힘겨웠을 김경록에게는, 매주 무대에서 자신의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며 관객과 소통할 수 있었던 '불후2'가 매우 감사한 프로그램이었을 것이다. 노래를 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붓겠노라고, 김경록은 무대에 오르기 전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번 주의 전설은 가수가 아닌 작사가였기에 보다 폭 넓은 선택이 가능했는데, V.O.S가 선곡한 노래는 김종찬의 '당신도 울고 있네요'였다. 가사와 멜로디가 아주 쉽고 단순하면서도..
옵션을 선택하지 않고 하루종일 자유 여행으로 계획한 셋째날은 우리끼리 마카오에 들어가기로 했다. 비싼 옵션 비용을 내고 허겁지겁 가이드 꽁무니나 쫓아다니는 것보다는 훨씬 저렴하면서도 의미있고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라 믿었다. 감기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남편의 컨디션 난조가 염려스러웠지만, 그렇다고 천금같은 시간을 호텔방에 주저앉아 쉬면서 보낼 수는 없는 일이었다. 간단한 호텔 조식을 마치고 무작정 다시 지하철역으로 나선 우리는 (다행히 호텔은 지하철역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있었다) 둘 다 어리버리한데 다행히도 거의 헤매지 않고 무사히 마카오 행 페리를 타는 데 성공했다. 배 안에 좌석이 정해져 있는 것을 모르고 아무데나 앉았다가 쫓겨나서 머리를 긁적이며 간신히 제 자리를 찾아가긴 했지만. 약 한 시간쯤 ..
홍콩 마카오로 여행을 다녀온지가 벌써 일주일이 넘었건만, 공기 나쁘고 일교차 심한 그 곳의 후유증 때문에 아직도 맥을 못 추는 중이다. 사실 여행 전부터도 홍콩의 공기 오염도가 세계 최악의 수준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는 꽤나 염려를 했었다. 어려서부터 호흡기의 알레르기성 염증이 극심했고, 어른이 된 후 만성화된 비염과 기관지염은 천식으로 발전했으며, 지독한 부비동염으로 전신마취 수술까지 받은 후에도 언감생심 완치는 꿈도 못 꾸고 있는 나 같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걱정되지 않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뚜껑 없는 2층 버스를 타고 터널을 통과하면 얼굴에서 검댕이 묻어난다는 어느 블로거의 홍콩 여행기를 읽고 나는 질겁을 했다. 그래도 불과 3박 4일인데 설마 별 일이야 있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얄궂..
지나치다 싶을 만큼 순조로운 진행이 오히려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현재, '하이킥3'는 마지막 3회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원래 마지막회가 될 뻔했던 120회의 내용 또한 순조로운 진행에서 벗어남이 없더군요. 강승윤과 안수정의 러브라인은 승윤의 생일을 맞이하여 큰 보폭으로 한 걸음 전진하였고, 백진희는 그토록 원하던 광고회사에 합격하여 정든 보건소와 박하선네 집을 떠났습니다. 현재까지 '짧은 다리의 역습'이라는 제목에 가장 걸맞는 행보를 보여주는 인물은 바로 백진희가 되겠군요. 드디어 경제적인 독립을 시작했을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누군가에게 얽매이지 않고 지극히 자유로우며 자율적인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충분히 사람을 오해하게 만들 법한 윤계상의 오버스런 친절 행각은 오늘도 계속되었습니다. ..
윤시윤의 특별 출연이 예고되며 기대를 모으던 88회가 드디어 방송되었습니다. 지금껏 등장한 모든 카메오들 중, 윤시윤의 존재감은 단연 압도적이었군요. 다른 카메오들의 출연은 모두 극의 흐름과 직접적 연관이 없는 독립 에피소드로 마련되었던 것에 비해, 오직 윤시윤은 주요 여성 캐릭터인 박하선의 첫사랑으로 등장하여 '지하커플'의 미래에 청신호를 켜주는 막강한 역할을 담당했으니까요. 저는 '제빵왕 김탁구' 이후로 윤시윤의 출연작을 본 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이 친구의 꽃미모는 그 사이에 더욱 샤방샤방해졌군요..ㅎㅎ 마냥 수줍기만 하던 국문과 신입생 박하선이 생각지도 않은 암벽등반 동아리에 가입한 이유는, 그 동아리에 있는 선배 윤시윤을 보고 첫눈에 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항상 그의 모습을 곁눈질하며 짝사랑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