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김민종 (13)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송일국의 컴백 작품으로 미리부터 화제를 모았던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약칭, 신불사)의 첫방송이 전파를 탔습니다. 그러나 기대감이 너무 컸던 탓일까요? 액션 장면에서 너무 티나는 CG며, 억지스럽고 과장된 구성 등, 곳곳에 보이는 허술함에 저절로 민망해지더군요. 저는 원작을 읽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느꼈으니, 고(故) 박봉성 화백의 원작 만화를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상당한 충격을 금치 못하셨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 최강타(송일국)의 인물 설정 자체는 충분히 흥미로웠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살해되는 장면을 목격한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 평생 복수를 꿈꾸며 살아온 남자... 얼음처럼 차가운 가슴과 완벽한 능력을 지닌 그가 아버지의 원수인 4적(敵)을 향해 차츰 올가미를 죄어가는 과정은, 긴박하게 잘 ..
노홍철의 연인 장윤정이 결국 '골미다'에서 하차한다. 그러나 이미 늦은 감이 있다는 생각이다. 노홍철과의 열애를 공개하면서 자연스럽게 하차했다면 그래도 조금은 나았을텐데... 나는 골미다를 안 본지가 꽤 오래되었고 이제와서 다시 보게 될 것 같지는 않다. 기왕 마음이 떠난 사람들은 김 빠진 맥주를 마시러 다시 돌아오지는 않는다. 어차피 예능도 대본이 있고 정해진 대로 움직이는 부분이 절반 이상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골미다처럼 어느 정도의 리얼을 표방하는 프로그램이라면, 더구나 일반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약간은 진실일 수도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시청하게 마련이다. 또한 그런 기대감이 재미를 더한다. 골드미스들이 맞선 전 날 두근거리며 잠 못 이루는 모습, 맞선남의 정보를 들으며 환호하는 ..
아무리 운(運)이 중요하다지만 노력(努力)을 이길 수 있을까? '아가씨를 부탁해' 2회에 등장한 정일우의 모습을 보며 나는 감탄과 동시에 애잔함을 느꼈다. '돌아온 일지매'의 방송을 앞두고 황인뢰 감독은 인터뷰 중에 이런 말을 했다. "카리스마는 본래 갖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무수한 시련과 고통의 관문을 하나씩 넘어가면서 얻어지는 것이다. 천성이 착하고 순한 정일우가 일지매 역을 맡고부터 시련과 고통의 문턱을 무수히 넘나들었다. 이제 그가 얻게 된 카리스마를 기대해도 좋다." (MBC드라마 '돌아온 일지매' 홈페이지 참조) 정일우의 나이는 이제 스물 세 살... 남자로서는 젊다는 말보다 오히려 어리다는 말이 더 어울릴 수도 있는 나이인데, 벌써 만만치 않은 눈빛의 깊이와 배우의 향기가 느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