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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요즈음 일요일 오전 10시 35분이면 '출발 드림팀 시즌2'가 방송되고 있습니다. 시즌1 때만큼의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지는 못한 듯 하지만, 그래도 저는 이 프로그램이 시작된 후 '서프라이즈'와 '육감대결'을 멀리한 채 열심히 시청하는 중입니다. 드림팀을 보고 나면 이상할 만큼 기분이 좋아집니다. 모든 출연자들이 그토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며 임하는 방송이 또 있을까 싶어요. 오늘은 전설의 기록을 깨뜨리기 위한 야심찬 도전이 이어졌습니다. 시즌1 때에 탤런트 고수가 세웠던 뜀틀 높이뛰기의 기록이 무려 10년간이나 깨어지지 않고 있는데, 그 기록을 깨뜨리기 위해 젊은 연예인들이 일정 기간 동안 유명한 체조감독들의 코치를 받아 훈련을 거친 후 도전에 임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나저나 고수는 정말 대단..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이하 '클스') 의 출발은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고수의 아역 김수현과 한예슬의 아역 남지현, 그리고 비록 시간은 짧았지만 한지완의 오빠 한지용으로 등장했던 송중기의 모습들이 매우 신선하게 눈길을 사로잡았지요. 그리고 원숙한 이미지로 또 다른 사랑의 한 갈래를 보여주는 천호진과 조민수의 모습은, 젊은이들의 아픈 사랑과 더불어 씨줄과 날줄이 교차되며 고운 베를 짜내려가듯, 애잔한 아름다움을 만들어 갔습니다. 차강진과 한지완은 이미 학창시절부터 서로를 사랑하고 있었지만, 불가항력적인 헤어짐이 그들 앞에 기다리고 있었지요. 지완이가 잃어버리게 한 강진의 펜던트를 찾아주려고 차가운 강물 속에 들어갔던, 지완의 오빠 지용이가 그대로 사망했기 때문입니다. 한지용의 죽음은 두 사람의..
절대 아닐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는 결코 그런 식상한 출생의 비밀을 이용하여 남녀 주인공을 남매로 만들지 않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왠지 불안합니다. 9회에서 보여준 차강진(고수)과 한준수(천호진)의 내면적 모습이 너무나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아니라고 하기에는 너무 닮아 보이더군요. 차강진은 의심의 여지 없이 한지완(한예슬)을 사랑하지만, 자기가 그녀에게 상처가 되는 인물임을 깨닫고 그녀를 위해 물러섭니다. 자기를 향한 그녀의 사랑이 깊다는 것을 알기에, 억지로라도 떼어내기 위해서 일부러 나쁜 남자가 됩니다. 그녀의 눈앞에서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에게 입을 맞추는 치사스런 방법이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1년 후에 다시 만나서도 그의 '가짜 나쁜 남자' 행..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제4회에서 저는 진정한 '강한 남자'로 멋지게 성장한 차강진(고수)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시대에 따라 매력적인 인물상은 달라지게 마련이지만, 그래도 언제나 변치 않는 것은 '약한 남자'보다는 '강한 남자'가 매력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어떤 남자가 정말로 강한 남자냐 하는 문제에 정답을 제시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힘이 센 남자일까요? 아니면 지위가 높은 남자일까요? 또는 돈이 많은 남자일까요? 물론 강한 남자가 되기 위해 이러한 조건들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저런 외형적 조건들만으로는 어딘가 허전합니다. 진정, 강한 남자란 어떤 남자를 가리키는 것일까요? 저는 차강진에게서 바로 그런, 강한 남자를 발견했습니다. 차강진은 특별히 힘이 세지도, 돈이 많지도,..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의 남녀 주인공들 가슴에는 커다란 구멍이 나 있습니다. 누군가 그 구멍 안을 들여다본다면, 끝이 보이지 않는 그 어두운 깊이에 온 몸을 떨게 될 것입니다. 검게 벌어진 상처... 좀처럼 아물지 않는, 어쩌면 그들의 인생 끝까지 따라다닐 그 깊은 상처의 구멍을 낸 사람은 바로 그들의 어머니입니다. 어머니, 남들에겐 포근한 그 이름이, 차강진(고수)과 한지완(한예슬)에게는 쓰라린 이름입니다. '미남이시네요'의 모화란을 보며 그 '나쁜 어머니'의 모습에 경악한지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강진의 어머니와 지완의 어머니는 어느 면에서 모화란보다 더 지독하게 나쁜 어머니상을 보여주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어머니는 마음의 고향이고, 어머니의 사랑은 인격 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해주고, 어머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제2회 중반부에서 아역들이 하차했습니다. 그러나 쉽사리 그 포스가 지워질 것 같지는 않네요. 고수의 아역 김수현과 한예슬의 아역 남지현은 정말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떠났거든요. 고수는 2회 후반부에서 역시 만만치않은 내공을 과시하며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김수현이 넘겨준 바통을 무난히 넘겨받는 데에 성공했습니다만, 2회의 엔딩부분에서 잠시 얼굴을 비춘 것으로 끝나버린 한예슬이 과연 남지현이 건네준 바통을 놓치지 않고 잘 받아낼 수 있을 것인지는 다음 주의 방송을 보고 난 후에야 말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남지현의 신들린 연기에 대해서는 굳이 제가 언급할 필요조차 없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제 눈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 하나만 짚고 넘어갈까 합니다. 함께 경찰서에 들어갔다 나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이하 '크눈올') 제목부터 멜로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드라마가 12월과 함께 찾아왔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아주 오랜만에 고수의 얼굴을 볼 수 있겠군요. 더불어 '환상의 커플' 이후로 이렇다할 히트작을 내지 못하고 있는 한예슬도 이번 작품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크눈올' 첫방송은 예상보다 훨씬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전형적인 멜로드라마인데다가 제목부터가 너무 소녀적인 감성을 드러내고 있기에 그저 말랑말랑한 분위기일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낭만적인 분위기 안쪽에 상당히 거칠면서도 어두운 감성을 품고 있는 드라마였습니다. 남주인공의 아역은 비교적 생소한 얼굴의 신예 김수현이, 여주인공의 아역은 '선덕여왕'의 어린 덕만으로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
내가 배우 윤상현을 처음 본 것은 SBS드라마 '백만장자와 결혼하기'에서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드라마가 윤상현의 데뷔작이었다고 한다. 그는 어떤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스스로 말하기를, 평소 팬이던 여배우 김현주 앞에서 너무 긴장한 나머지 NG를 수십차례나 냈으며 자기 때문에 촬영에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했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오히려 너무 자연스러웠기 때문에 신인이라는 생각은 못했었다. 연극 무대에서 오래 활동하다가 브라운관에 데뷔하는 중고신인들이 많으니만큼 그런 비슷한 류일 거라고 생각했던 거다. 연륜도 좀 있어 보이고 연기도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기에 당연히 그런 줄만 알았다. 그런데 예전의 윤상현은 장사를 비롯하여 연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몇 가지 직종에 종사하며 일반인으로 살아왔을 뿐,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