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STORY 2014 우수블로그
TISTORY 2012 우수블로그
TISTORY 2011 우수블로그
TISTORY 2010 우수블로그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우결' 소원커플, 잘바와 이부의 신나는 하루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우결' 소원커플, 잘바와 이부의 신나는 하루

빛무리~ 2011. 4. 24. 07:27
반응형




'우리 결혼했어요'에 새로 합류한 최고령 커플 김원준과 박소현에게 벌써 커플 애칭이 생겼군요. 소현의 소와 원준의 원을 합쳐서 '소원커플'이라 정한 모양인데 이름이 아주 마음에 꼭 듭니다. (물론 제 마음에 드는 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요..;;) 정용화와 서현의 '용서커플' 이후로 최고의 이름이 아닐까 싶어요. 각자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가져다가 지었는데, 묘하게도 하나의 단어를 이룰 뿐 아니라 그 뜻이 매우 깊으니 말이죠. 아름다운 커플로 지내기 위해서는 잘못이 있어도 서로 용서해야 할 것이고, 만약 같은 소원을 간직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용서와 소원은 '우결'이라는 프로그램 자체에 아주 딱 맞아 떨어지는 단어 같군요.


지난 번 '우결'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저는 '소원커플'을 설렘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만, 일단 걱정은 접어두고 설렘만 즐기면서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마치 제 마음을 아는 것처럼, 제작진은 이 커플을 놀이공원으로 데려갔군요. 사실 제가 놀이공원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못 가본지가 오래되었거든요. 완전 딱 제 취향이었습니다. 이들에게 주어진 미션을 정확히 말하면 "타임머신을 타고 18년 전,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1993년으로 돌아가 놀이공원 데이트를 즐기라"는 것이었습니다. 미션 수행을 위해 그들이 도착한 곳은 제가 예전에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자주 갔던 과천의 그 놀이공원 같은데, 코끼리 열차를 타고 들어가는 장면에서부터 옛날 생각이 소록소록 나더랍니다.


'우결'의 커플들은 필수적으로 서로의 애칭을 정해서 불러야 하는 모양이죠? 이장우와 함은정 커플은 '장군님'과 '공주님'으로 정했는데, 고풍스럽고 약간 오글거리면서도 정중한 느낌이 들어서 좋더군요. 그에 비해 한참 연령대가 위인 '소원커플'은 오히려 굉장히 유치한 별명을 선택합니다. 김원준은 '잘바'(잘생긴 바보), 박소현은 '이부'(이쁜 부인)입니다. 이거야 원 민망해서 견딜 수 있나요? ;;

그런데 처음과 달리 보면 볼수록 이 사람들, 그 별명과 꽤나 잘 어울립니다. 특히 수시로 멍한 표정을 짓거나 쑥스러움에 앙탈(?)을 부려대는 김원준의 모습은 '잘생긴 바보' 그대로였어요..ㅎㅎ 원래도 애교가 많은 성격이라고 하지만,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던 누나와 커플이 되니 편해서 더 그런가봅니다. 이제까지 김원준을 허당스럽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의외로 좀 그런 과네요. 둘 다 최강 동안이기도 하지만, 도대체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이 커플 너무나 귀엽습니다.


38세와 40세의 그들이 깜찍한 커플 머리띠의 인증샷을 찍고, 구경꾼들의 환호 속에 업어주기 미션을 하고, 달콤한 솜사탕도 서로 먹여주고, 이것저것 신나는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제 기분도 무척이나 흐뭇하고 좋았습니다. 20대의 이장우 함은정 커플은 바닷가로 여행가서 산책을 하고 대게를 먹는 등 비교적 점잖은 미션들을 수행한 반면, 나이 많은 '소원커플'은 죄다 어린애같은 미션들로 채워져 있었는데, 오히려 그래서 꽤나 신선하고 재미있었니다. 만약 이장우와 함은정이 놀이공원에 왔더라면 그저 평범하게 보였을 뿐, 이렇게 낯간지럽고 오글거리는 재미는 뽑아내지 못했을 거예요.

이렇게 김원준과 박소현의 합류로 '우결'은 매우 다양한 변신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20대 초반의 어린 아이돌 부부들로만 구성되어 있을 때에야 어떻게 '18년 전 타임머신' 여행 따위를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습니까? 판매되는 솜사탕의 모양이 예전과 달리 얌전히 케이스에 담겨져 있는 것을 보고 당황하는 모습들에서도 웃음과 공감을 함께 느낄 수 있더군요. 한동안은 '소원커플'을 보기 위해서 토요일 저녁의 채널을 '우결'에 고정하게 될 것 같습니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