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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왕영은과 현영의 비교되는 사업 방식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강심장' 왕영은과 현영의 비교되는 사업 방식

빛무리~ 2011. 4. 20.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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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프로그램의 레전드 '뽀뽀뽀'는 1981년에 출발해서 지금까지 30년 동안 이어져 오고 있지요. 바로 그 '뽀뽀뽀'의 초대 진행자였고 어린이들의 천사였던 1대 '뽀미언니' 왕영은이 이번 주 '강심장'에 출연했습니다. 그녀는 1959년생으로 탤런트 조형기와 초등학교 동창이라는데 어쩌면 아직도 그렇게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는지... 개그우먼 이성미와 더불어 진정한 동안 종결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녀는 새침하고 귀여운 얼굴로 온갖 자기 자랑을 늘어놓았는데, 불편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쾌했습니다. 당시 '뽀뽀뽀'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던 유명한 PD가 있었는데, "아빠가 출근할 때 뽀뽀뽀~" 라고 시작되는 주제곡 또한 그가 작사 작곡한 것이었다지요. 그런데 왕영은을 초대 뽀미언니로 섭외하면서 그가 말하길 "나는 왕영은씨를 보고서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했답니다. 과연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기왕 섭외하려는 참이니 듣기 좋은 소리를 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지요. 그리고 당시 왕영은의 인기는 정말 대단했음을 어렴풋이 기억합니다.

왕영은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뽀뽀뽀'는 단순한 어린이 프로그램이 아니라 전국민의 인기프로였답니다. 직장인들도 '뽀뽀뽀'를 시청하다가 지각하기가 일쑤였고, 심지어 군대에서도 '뽀뽀뽀'가 방송되는 시간에는 훈련을 하지 않고 모두 TV앞에 모여서 '뽀뽀뽀'를 시청했답니다. 청순한 뽀미언니 왕영은에게 반해서 탈영하는 군인도 많았다나요..;;

당시 왕영은은 때때로 운전하다가 신호 위반에 걸리면 갖고 다니던 '뽀뽀뽀' 대본을 교통경찰에게 보여 주며, 지금 급하게 '뽀뽀뽀' 녹화를 하러 가야 한다고 애원했답니다. 그러면 그 경찰의 아이들도 모두 '뽀뽀뽀'의 애청자이기 때문에 무사히 통과되었다나요. 어린이들에게는 빨간불 파란불 잘 지키라고 가르치면서, 뽀미언니는 그러고 다녔다니 참 우스운 일이기도 했습니다..;;

아직 20대 초반이었던 왕영은은 사실 어린아이들을 다룰 줄 몰라서 '뽀뽀뽀' 녹화에 많은 고생을 했다고 합니다. 그 어린 아이들이 무엇을 알겠어요? 촬영 중에도 아랑곳 않고 떠들거나 싸우거나 화장실에 가거나 누워서 자거나 제멋대로였다죠. 그래서 뽀미언니는 카메라가 돌아갈 때면 환하게 웃다가, NG가 나면 차갑게 얼굴을 굳히고 아이들을 야단치는 두 얼굴을 지녀야 했답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도저히 통제가 안 되니까요. 생각해 보면 참 당연한 일인데, 직접 그녀의 말을 듣기 전까지는 생각도 못했던 뽀미언니의 고충어린 두 얼굴이었습니다. 

왕영은의 토크가 워낙 재미있었기 때문에 서론이 길어졌는데, 제가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미처 몰랐는데 왕영은은 쇼핑몰을 운영하면서도 대박을 터뜨렸더군요. 강호동이 그 비결을 묻자 그녀가 대답했습니다. '상품의 장점만이 아니라 단점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것'이 그 비결이었습니다.

주방용품 중의 조리기구는 좀 묵직할수록 더 음식이 맛있게 된다지요. 주부라면 그 사실을 모두 알지만, 무거운 기구는 다루기가 힘들기 때문에 사람마다 선호도가 갈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왕영은은 제품을 선전할 때 이렇게 말한답니다. "이 제품은 솔직히 좀 무겁기 때문에 손목이 약하신 분들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음식 맛은 보장합니다. 조리기구가 무거워도 좋으니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으신 분은 바로 주문하십시오.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그것은 차라리 감동이었습니다. 잔꾀를 부리지 않고 소비자를 진심으로 대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 된 셈이니까요. 제품의 장점만이 아니라 단점까지 미리 알고 주문한 사람들은 제품 사용시에 그만큼 만족도가 클 것이고, 그녀가 운영하는 쇼핑몰에 믿음을 갖게 될 것이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단골 고객이 되어 줄 확률이 높습니다. 이것은 어쩌면 가장 확실한 성공 전략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적으로 그렇게 사업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요.

장난기가 발동한 강호동은 왕영은에게 "이승기씨와 저를 그런 식으로 판매해 보시겠습니까?" 하고 제안했습니다. 왕영은은 "일단 이승기씨 같은 상품은 그냥 내놓기만 하면 곧바로 품절됩니다." 하는 멘트로 웃음을 주더니, 강호동을 어떻게 판매할까에 대해 잠시 고민했습니다. 대중에게 어필하기에는 '디자인' 면에서 좀 무리가 있는 상품이었던 거죠. 하지만 곧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강호동, 희한하게 생겼죠? 하지만 굉장히 튼튼하게도 생겼죠? 이 제품은 일단 써 보셔야 그 진가를 알게 됩니다. 쓰면 쓸수록 점점 더 정이 가고 만족하게 되는 제품 강호동입니다. 하지만 끝내 실망스러우시다면, 반품도 가능합니다." 역시 그녀의 예능감,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왕영은의 곁에는 현영도 게스트로 함께 나와 있었습니다. 현영은 연예인 중에서도 각종 사업의 여왕이라죠? 최근데는 꽃배달 및 스타킹 사업이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합니다. 워낙 그런 쪽에는 관심도 재능도 없어서 눈길조차 돌리지 못하는 저이지만, 연예인으로서도 잘 나가면서 사업적으로도 수완을 발휘한다니 참 부럽네요..^^

과연 현영은 사업의 여왕답게 '강심장' 내에서도 각종 사업 아이템을 발견했더군요. 몇 가지 주워섬기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할 때 두려움을 없애주는 '강심장 소주', 노란색 강황이 들어간 '강심장 카레', 정말 강심장이 아니면 먹을 수 없는 '강심장 고추장', 이승기와 함께 5분간 공포를 체험할 수 있는 '강심장 귀신의 집', 1박2일과 제휴하여 설립한 '강심장 여관', 출연진들의 토크를 소재로 감동적인 성공 스토리를 모아서 출판한 '강심장 책'... 뭐 기타 등등 이런 정도였습니다. 놀랍죠? 그야말로 아이디어 뱅크였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현영이 손댔다가 말아먹은 '호신술 사업'에 관한 이야기는 요절복통할 수준이었습니다. 강남에 사업장을 마련하고 "늦은 밤 귀가길에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여성이 되자"는 모토로 야심차게 출발했으나, 부유한 강남의 여성들은 거의 자가용을 운전하는데다, 모두 남자친구의 호위를 받고 다니는지라 호신술이 별로 필요가 없었다나요..;;

게다가 실제로 그 호신술 학원에 등록하려다가 그만 뒀다는 정주리의 증언은 한술 더 뜨는 것이었습니다. 호신술을 가르치는 강사분이 굉장한 미남이긴 한데 아무리 봐도 무술을 하는 사람 같지는 않아서 미심쩍은 마음에 "이거 배운지 얼마나 되셨어요?" 하고 물어봤더니 "2개월쯤 됐어요" 하고 대답하더라는 겁니다. 고작 2개월 배운 초보의 실력으로 누구를 가르치겠어요? 그 부분에 대해 현영은 당당하게 해명을 했습니다. "여성 고객분들을 모으려면 강사의 비주얼이 중요할 것 같았거든요. 모델 학원에가서 오디션을 보고 특별히 잘 생긴 남자분들만 골랐어요. 날 따라오면 공짜로 호신술도 가르쳐 주고 월급도 주겠다고 했지요."

뭐 절반 정도는 웃자고 하는 이야기였겠지요. 현영의 사업 마인드가 원래 그렇게 엉터리일 리는 없다고 봅니다. 만약 그렇다면 꽃배달이나 스타킹 사업에서의 대박도 절대 이룰 수 없었을 것이고요. 나중에 알고 보니 현영이 손댄 수많은 사업 중에 유일하게 실패한 것이 바로 호신술 학원이었다는군요. 아마도 그 때는 일시적으로 뭔가 단단히 잘못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사업의 진짜 내실을 다지지 않고 허울좋은 겉멋을 부리려고 했으니까요.

현영의 호신술 사업 실패는 왕영은의 쇼핑몰 성공과 더불어 하나의 교훈을 남겨 주었습니다. 역시 돈을 벌기 위한 사업에서도 거짓보다는 진실이 승리한다는 것이지요. 물론 저도 알고는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어느 경우에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진실하게 사업하는 사람들은 억울하게 망하고 오히려 거짓 투성이의 장사꾼들이 승리하는 경우도 많은 것이 현실임을, 저도 알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믿어보고 싶군요. 상품의 단점까지 고객에게 모두 솔직하게 밝히는 왕영은과 같은 진실한 마인드가, 결국은 최종적 승리를 가져온다고 말입니다.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그냥 무조건, 오늘 하루만이라도 그렇게 믿으며 행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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