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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인간미 넘치던 아이돌 '신화'가 그리워진다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강심장' 인간미 넘치던 아이돌 '신화'가 그리워진다

빛무리~ 2011. 2. 23.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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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의 시작은 '아이돌의 소개팅'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빅뱅의 승리가 먼저 자신이 경험했던 성악과 여대생들과의 재미있는 소개팅 일화를 털어놓았지요. 자연스레 MC들은 옆에 있던 지드래곤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지를 물었고, 지드래곤은 몇 번 소개팅을 했었는데 그 때마다 상대 여성에게서 "저번 주에 승리 만났는데..." 이런 소리를 듣는 바람에 이제는 소개팅을 하지 않는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뒷줄에 앉아 있던 신화의 김동완이 나섰습니다. "저도 비슷한 이유로 소개팅을 안 했어요. 소개받아 만날 때마다 '나 전진 오빠랑 아는데...' 이런 말을 들었거든요." 모두 폭소가 터졌습니다. 아이돌 그룹내의 '사교 담당 멤버'로 인한 에피소드였습니다.


그러자 MC들은 얼마 전부터 고정 멤버로 자리한 문희준에게 HOT는 어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나 신비주의 그룹이었던 HOT는 이성교제는 커녕 화장실도 맘 편히 못 갈 정도로 사생활을 엄격히 자제했다는 것이 문희준의 대답이었습니다. 이에 김동완이 동의하면서, 자기들은 HOT와 비교되면서 매니저로부터 많이 혼났다고 말했습니다. 이를테면 츄리닝에 민낯으로 슈퍼에 가던 동완에게 매니저가 "연예인답게 화장이라도 좀 하고 나가라" 하길래 "슈퍼 가는데 무슨 화장을 해요?" 라고 항의했더니 "희준이는 머리도 하고 가!" 라면서 다그쳤다는 이야기였습니다.

1세대 아이돌인 HOT와 신화를 비교하다보니, 자연스레 2세대 아이돌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에게도 관심이 끌렸습니다. 신동의 증언에 따르면 슈퍼주니어가 매니저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바로 "이 신화같은 놈들!" 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모두들 또 빵 터졌습니다. 대부분이 게스트가 그들을 실제로 알고 있는 동료 가수들이어선지 웃음은 더욱 적나라했습니다. 다들 동의하는 분위기였지요.


김동완의 자폭(?) 토크는 계속되었습니다. 언젠가 연말 가요대전에 참석하러 갔을 때, 담당 PD 근처에서 동완은 전진과 함께 빵을 먹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무슨 사정에선지 '플라이투더스카이' 멤버들이 1시간 가량 지각을 했다더군요. 늦게 온 환희와 브라이언을 보며 PD가 큰 소리로 야단을 쳤답니다. "너희들이 신화야?!!" 지각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신화... 모두들 또 웃느라 뒤집어졌습니다.

뒤이어 2년 선배인 문희준이 증언했습니다. 신화 멤버들은 리허설하러 들어올 때 두세명은 꼭 다른 멤버의 등에 업혀서 들어오곤 했다나요. '숙면이거나 숙취이거나...' 라는 자막에 겹쳐 김동완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저희는 아침식사를 항상 해장국으로 했습니다... 숙취해소음료가 처음 나왔을 때 우리는 모두 만세를 불렀어요!" (폭소) 그리고 후배인 은혁의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지금 저희 슈주의 매니저를 맡고 계신 분이 예전에는 신화의 매니저를 하셨거든요. 어느 날 아침에 동완 형님이 방문을 잠그고 안 나오시길래 문을 두드리며 '동완아, 리허설 가야지!' 하고 불렀더니 '나 안 간다고!' 그러시더래요." 생떼의 종결자(?) 김동완은 두말없이 인정하며, 예전 매니저에게 고개 숙여 "죄송합니다" 라고 사죄하더군요..ㅎㅎ


신화는 자타공인 아이돌의 모범이었던 HOT를 보며, 그들의 무대 욕심과 음악 욕심을 본받고 싶은데 잘 되지 않아서 부러웠다고 김동완이 말했습니다. 그러자 문희준은, 다시 태어나면 신화 멤버로 태어나고 싶다고 답하더군요. 신비주의 컨셉 때문에 HOT로 활약하는 5년 동안 거의 자유를 누리지 못했던 자신들과 달리, 신화 후배들은 활동하는 중에도 언제나 행복해 보였다는 겁니다. 대기실에서 뻗어 자는 모습도 부러웠다나요. 듣다보니 좀 마음이 짠했습니다.

맞장구라도 치듯 김동완은 최후의 자폭 토크를 이어갔습니다. 화장실도 편하게 못 갔던 HOT와 달리 신화 멤버들은 가끔 노상방뇨를 하다가 팬들과 인사를 나누기까지 했다는 겁니다. 자기가 현재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잠시 잊은 채, 해맑게 웃으며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는 거였지요. 그 모습을 본 팬들은 얼마나 기절초풍을, 또는 요절복통을 했을지 상상하니 웃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동완과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에릭의 소식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 '불새' 이후로 에릭을 참 좋아했기 때문에, 오랜만에 사진으로나마 그의 모습을 보니 반갑더군요. 신화 멤버들 중에서도 제일 장난기가 넘친다던 에릭답게, 동완에게 보낸 포토메일에서도 여전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옷장 속이나 혹은 책상 밑에 쪼그리고 숨어서 꼬박 서너시간을 기다리면서까지 동료 멤버를 놀래키는 장난에 심취했었다는데, 설마 아직도 그러는 걸까요? 그렇게 고생하더라도 친구가 속아넘어가서 깜짝 놀라기만 하면 세상에 그것처럼 즐거운 일이 없다고, 상상만 해도 신난다는 듯 해맑게 웃어대던 에릭의 모습이 떠오르는군요.

불과 4~5년 전까지만 해도 TV를 틀면 신화 멤버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어느 새 눈에서 멀어진지가 참 오래 되었습니다. 갖가지 예능 프로그램에서 신화는 모두 골고루 맹활약을 했었지요. 특히 강호동이 진행하던 '연애편지'에서 여성 게스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그들이 펼치던 멋진 춤들이 눈에 생생합니다. 1세대 체육돌이었던 전진의 높이 올라가는 발차기며, 비교적 몸이 뻣뻣해 보이던 신혜성의 '엄마 저거 사줘' 춤이며, 시트콤 '논스톱' 시리즈에서 열연하던 앤디와 민우의 모습들도 떠오릅니다. 


조금은 무질서했을지 모르지만 그만큼 자유롭고 인간미가 넘치던 1세대 아이돌 신화가 새삼스레 무척 그리워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군복무를 마치지 못한 멤버들이 있어서 올해는 뭉치기 어렵겠지만, 내년에는 그들 모두가 다시 한 자리에 모여 예전처럼 신나게 춤도 추고 장난도 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늙지 않는 피터팬처럼 언제나 "신화같은 놈들!" 소리를 들으며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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