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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탄생'의 샛별들, 황지환과 셰인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위대한 탄생'의 샛별들, 황지환과 셰인

빛무리~ 2011. 2. 1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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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탄생' 12회는 여러가지로 인상적인 방송이었습니다. 멘토 김태원의 인상적인 선택에 대해서 오늘 이미 1회의 포스팅을 했으나, 그것과는 별개로 참가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좀 더 하고 싶군요. '위탄'에서는 현재 수만 명의 참가자들 중 드디어 가장 빛나는 20인의 멘토 스쿨 합격생이 가려지는 중입니다. 이제는 새로운 '스타'의 재목들이 거의 확실히 눈에 잡히고 있어요. 지금 말하는 '스타'란 단지 가창력이 뛰어난 뮤지션을 뜻하는 게 아니라, 나이와 외모와 화제성 등 여러가지 면에서 대중적 인기를 끌 수 있는 사람을 뜻합니다.

다음 주에는 또 다른 예비스타들이 쏟아져 나올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으나, 일단 12회에서는 제목에서 언급한 두 사람, 황지환과 셰인이 압도적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두 사람은 멘토들에게도 인기 폭발이라 각각 3명의 멘토에게 지목을 받았고, 그들 본인의 선택으로 신승훈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이 두 사람 외에도 이태권이 3명의 멘토에게 지목받았으나, 제가 보기에 이태권은 대중적 스타보다 정통 뮤지션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더군요. 이은미의 제자가 된 김혜리와 이진선도 이태권과 비슷한 느낌이었고, 방시혁의 제자가 된 노지훈은 수려한 외모와 성실성 때문에 스타의 기질이 엿보이긴 하는데 아직은 좀 불안정한 느낌이 듭니다.


노지훈과 황지환 콤비는 미쓰에이의 'Bad Girl Good Girl'를 남성 버젼으로 개사하여 'Bad Boy Good Boy'로 만들어 불렀는데,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원곡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부드러움과 경쾌함,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두 소년의 싱그러운 하모니, 그 모든 것이 치명적인 매력으로 저를 그들의 무대에 빠져들게 했지요. 그런데 무엇보다 제 마음에 들었던 것은, 처음으로 귀에 쏙쏙 들어오는 'Bad Girl Good Girl'의 가사 내용이었습니다.

요즘 아이돌의 댄스음악들은 솔직히 좀 제 취향은 아니라서 언제나 건성으로 들었을 뿐, 신경을 집중하고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한 번도 가사가 또렷이 들리지 않더군요. 제가 좀 사오정이기도 하지만, 춤추면서 빠른 비트로 노래를 하다보니 가사의 단어 하나하나를 또렷이 발음하지 못하는 것도 이유일 것입니다. 요즘 노래는 거의 가사는 안 들리고 쿵짝쿵짝 소리만 들린다는 사람이 제 친구 중에도 있더라고요..ㅎㅎ 'Bad Girl Good Girl'도 이제껏 제 귀에는 "쿵짝쿵짝 너무나 웃겨~~ 쿵짝쿵짝 너무나 웃겨~" 이렇게만 들려왔었습니다.

그런데 노지훈과 황지환은 좀 느린 비트로 편곡을 한데다가, 오디션을 보는 신인답게 아주 정성들인 또렷한 발음으로 'Bad Boy Good Boy'를 노래했습니다. "나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내 겉모습만 보면서, 끝나니 손가락질 하는 너의 시선이 난 너무나 웃겨~~ 춤추는 내 모습을 볼 때는 넋을 놓고 보고서는, 끝나니 손가락질하는 그 위선이 난 너무나 웃겨~~" 두 소년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저 시크한 가사 내용을 분명하게 들으니, 뭐랄까 저는 좋은 의미로 약간 소름이 끼치더군요.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댄스곡의 가사를 누구나 쉽게 알아듣도록 또렷한 발음으로 부를 수 있다는 점에도 저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황지환은 아직 10대의 어린 나이임에도 심사위원들 앞에서 거의 떨지 않는 담대함을 줄곧 보여주었습니다. 다른 참가자들이 어떻게든 아둥바둥 매달려보려고 애쓰는 느낌이라면, 황지환은 가볍게 웃으며 음악을 즐기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물론 속마음이 그토록 여유로울 수는 없었겠지만, 비교적 그렇게 보였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모든 멘토들이 입을 모아 칭찬할 만큼, 가르침에 대한 습득력이 뛰어났습니다. 솔직히 비전문가인 저로서는 그런 부분을 잡아내기 어려웠지만, 모두들 그렇다고 하니까 그게 맞겠지요..ㅎㅎ

스승의 입장에서 볼 때, 자신이 가르쳐 주는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스펀지처럼 쏙쏙 받아들여 자기 것으로 만드는 영특한 제자를 가르치는 것만큼 보람있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초반에는 황지환이 잘못된 습관들을 고칠 수 없을 거라 생각하고 몹시 반대했던 방시혁마저, 빠른 시간 내에 지적받은 결점들을 고쳐나가며 놀라운 속도의 발전을 보이는 황지환에게 완전히 반해 버렸습니다. 겨우 며칠만에 이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면, 황지환이 우리에게 지금껏 보여 준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 보아도 좋지 않을까요? 이 녀석이 앞으로 어디까지 발전하게 될지를 기대해 보는 것은 매우 즐거운 상상입니다. 


캐나다 출신의 셰인 요르크는 아주 독특한 분위기를 지녔습니다. 외모와 목소리가 그렇게나 잘 어울리게 맞아떨어지는 사람은 전 세계를 통틀어 찾아봐도 거의 없을 것 같아요. 어릴 때 안암을 앓아서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는 그 아픈 이력과 더불어, 그의 얼굴에는 어딘가 비극적 아름다움이 서려 있습니다. 게다가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왠지 가슴에 촉촉히 스며드는 그 목소리에 빨려들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최초의 오디션에서는 굉장히 인상적이었건만, 그 다음에 보니까 처음만 못하게 느껴졌습니다. 미성이긴 하지만 성량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수차례 받았고, 아슬아슬하게 탈락의 위기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발전하는 느낌이 별로 없어서, 아무래도 다음 단계의 통과가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참가자이기 때문에, 미리부터 안타까워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한승구와 더불어 보여 준 'Again and again' 무대는 그야말로 최고였습니다. 셰인 요르크라는 인물이 현 상태에서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매혹적인 모습을 남김없이 모두 발산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감미로움과 더불어 지금까지와 다른 파워풀한 가창력까지 선보였고, 댄스곡인 원곡을 비감한 발라드의 느낌으로 재해석하여 부르는 신선한 느낌을 100% 살렸습니다. 노래가 끝나는 순간 합격은 이미 예정되어 있었어요.

솔직히 셰인이 자기 역량을 그 이상으로 발휘할 수 있었던 데는, 시종일관 안정적인 화음으로 그를 뒷받침해 준 한승구의 공로가 없다 할 수 없습니다. 멋진 조력자의 도움을 받으면 주인공이 더욱 빛나게 되는 거야 당연한 일이니까요. 두 사람의 하모니는 완벽했고, 이은미로부터 더할 수 없는 극찬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한승구는 그 어떤 멘토에게서도 지목받지 못한 채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너무 평범해 보인 것이 원인이었을까요? 실력도 괜찮고 여러모로 무난하지만, 어딘가 사람의 마음을 확 사로잡는 데가 없다는 느낌이 좀 들더군요. 안타깝게 탈락한 한승구에게도 앞으로 좋은 일이 많이 있기를 바랍니다.


셰인은 벌써부터 제2의 닉쿤이라 불려지는데, 아이돌 댄스그룹의 멤버로서 인기를 얻은 닉쿤과는 좀 다른 스타일로 발전해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을 스승으로 삼았으니, 솔로 발라드 가수가 되겠지요. 티없이 밝고 명랑한 느낌의 닉쿤과 달리, 셰인에게는 그저 보고 듣기만 해도 가슴을 저미는 비감한 이미지가 있습니다. 이것은 발라드 가수로서는 거의 최고의 조건이라 할 수 있지요. 게다가 어린 시절 겪었던 남다른 아픔과, 이 먼 곳까지 아들을 따라와서 매번 뜨거운 포옹으로 격려해 주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 등, 그 인물의 바탕에 깔린 비하인드 스토리가 매우 독특하고 감동적입니다. 이 또한 충분한 스타성을 보장하는 단면이라 하겠습니다.

'위대한 탄생'은 볼수록 감동과 흥미를 더해갑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태권과 김혜리처럼 훌륭한 감수성과 가창력을 지닌 뮤지션들이 대거 탄생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황지환과 셰인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신예 스타들도 많이 배출되기를 바랍니다. 꿈을 향해 도전하는 이 젊은이들의 열정은 보는 사람의 가슴마저 벅차게 합니다. 너무너무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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