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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생뎐' 단사란과 금라라의 친엄마는 누구인가? 본문

종영 드라마 분류/신기생뎐

'신기생뎐' 단사란과 금라라의 친엄마는 누구인가?

빛무리~ 2011. 1. 3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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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생뎐' 이 드라마는 시작부터 온갖 혹평이 난무하며 막장 논란에 시달리고 있지만, 그래도 저는 임성한 작가 특유의 톡 쏘는 재미를 기대하며 좀 더 지켜볼 생각입니다. 홈피를 장식한 문구는 "전통을 지켜나가는 자존심 강한 그녀들" 이지만, 아직까지 저의 인식은 "그래봤자 해어화(解語花)"라는 것입니다. 조선시대에야 문화가 그러하니 사정이 달랐다 하겠지만, 이 시대에 자존심 강한 여성이 선택할 직업으로는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따지면 소재 자체에 거부감이 든다고 할 수 있겠으나, 그럼에도 어떤 식으로 풀어 나갈지가 궁금하기에 저는 계속 지켜볼 생각입니다.

막장 드라마답게(?) 초반부터 이 작품 전체를 휘어싸고 있는 것은 '출생의 비밀'입니다. 그것도 단순하지 않게 몇 겹으로 포개져서 좀처럼 그 진실을 파악할 수 없게 만드는군요. 그런데 '신기생뎐' 4회를 보면서 저는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저의 추리가 맞을지 궁금해지면서 조금씩 더 흥미가 생기는군요.


현재 엄마가 3명인 것으로 보이는 아이는 금라라(한혜린)입니다. 부잣집의 철부지 외동딸이라, 언뜻 보기에는 영악하지만 사실은 순진합니다. 허영덩어리에 이기적이지만 아주 밉지만은 않은 캐릭터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부모는 금어산(한진희) 원장 부부이지만, 실제 친부모는 금어산의 동생인 금강산(이동준) 부부입니다. 금라라의 조부인 금시조(이대로)는 자식이 없는 큰아들 내외를 위해 작은아들의 첫딸을 입양하도록 했던 것입니다. 작은아들 내외는 이것을 빌미삼아 툭하면 늙은 아버지에게서 돈을 뜯어갑니다. 나이가 들어도 철딱서니 없는 것이 금라라와 꼭 닮았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닥 의문스러울 것이 없는데, 또 한 명의 여인이 끼어듭니다. 부용각의 주방장인 한순덕(김혜선)입니다. 그녀는 기생집에서 일하지만 기생이 아니고, 매우 현숙한 기품을 지녔습니다. 다리를 절지만 50에 가까운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미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순덕은 시간만 나면 금어산 원장의 집 앞을 서성이며, 언제쯤 라라의 모습이 보일까 애타게 기다립니다. 그리고 "내가 바로 너의 엄마다" 라며 소리없이 되뇌이지요.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사실 이 드라마의 여주인공은 금라라가 아니라 그녀의 친구인 단사란(임수향)입니다. 25세의 사란은 고전무용을 전공한 재원으로 미모와 지성을 겸비했으나, 가정 환경이 넉넉치 못하고 수년 전 엄마를 병으로 잃은 아픔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죽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새엄마와 의붓여동생을 맞이해야 했고, 새로 이룬 가정 안에서 너무나 행복해하는 아빠를 보며 서운한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금라라가 철없는 공주라면, 단사란은 세상을 훨씬 잘 아는 여우입니다. 얌전해 보이지만 의외로 잘 놀고 당돌한 구석이 있습니다. 단체 소개팅 자리에서 게임을 하다가, 마음에 드는 남자의 이름을 거침없이 부르며 "아다모 접어!"라고 들이댈 때는 깜짝 놀랄 지경이었어요. 은근히 밀당에도 강해서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재주가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임성한의 여주인공들은 거의 대부분 이런 성격이었네요. '인어아가씨'의 아리영(장서희)도, '하늘이시여'의 이자경(윤정희)도 비슷한 캐릭터였습니다.

그런데 단사란에게도 출생의 비밀이 있습니다. 죽은 엄마를 그리워하는 사란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그녀의 아버지는 혼잣말로 "이 녀석아, 네가 그렇게 보고싶어하는 그 엄마도 친엄마는 아니란다." 이 집안에는 또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인지 이제 차츰 드러나겠지요.


저의 추측은 부용각에서 단사란과 한순덕이 마주치는 장면을 보고 시작되었습니다. 부용각의 상무 이도화(이매리)에게 전격적으로 캐스팅(?) 제의를 받은 사란은, 호기심에 등 떠미는 친구들에게 밀려 부용각을 찾아오지요. 그런데 한순덕은 단사란을 보는 순간 이상한 마음의 끌림을 느끼며 말을 건넵니다. "저... 이름이 뭐예요?" 그러자 사란은 곧이곧대로 대답을 합니다. "단... 사란이요." 이상한 일입니다. 사란은 원래 기생집에 발을 들여놓고 본명을 알려주는 것조차 꺼려했는데, 친구가 자기 이름을 대신 사용해도 된다며 등을 떠미는 바람에 상무 이도화에게도 '진주아'라는 가짜 이름을 알려주었거든요. 그런데 한순덕의 질문을 받자 무엇에 홀린 것처럼 본명을 말해주고 만 것입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끌림에 순덕은 한참이나 사란의 뒷모습에서 눈을 돌리지 못합니다. 걸어가던 사란도 뭔가 아쉬운 듯 고개를 돌려 순덕을 잠시 바라봅니다. 저의 느낌으로는 이 두 사람이 모녀입니다. '하늘이시여'의 윤정희와 한혜숙 못지 않게 애틋한 모녀관계가 될 듯 싶군요. 그렇다면 왜 한순덕은 금라라가 자기 딸이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인물소개에 따르면 금어산 원장은 지금의 아내와 정략결혼을 해서 무난하게 살아가고 있으나, 첫사랑에 실패한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순덕의 인물소개에 지금은 사라졌지만, 금원장을 향한 애틋한 사랑을 간직하고 있다는 내용을 처음에 본 기억이 납니다. 그렇다면 단사란은 바로 금원장과 한순덕 사이에서 태어난 딸일 것입니다.

단사란이 금원장 일가의 피붙이라는 사실은 다른 복선에서도 암시되었습니다. 라라의 친구로서 집에 놀러왔던 사란을 보고, 할아버지 금시조는 한참이나 눈을 떼지 못합니다. 그러더니 방에 들어가서 마나님에게 말합니다. "사란이라는 그 아이 말이야... 당신 젊었을 때와 어찌나 닮았는지 아주 신기하더구만..." 친할머니와 손녀이니까 닮은 거겠지요. 이렇게 되면 단사란과 금라라는 사실상 사촌 자매가 됩니다.


한순덕은 자기가 낳은 딸을 친부인 금어산이 데려다 키우고 있는 줄 아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무슨 사정에선지 금어산은 그 아이를 키우지 못하고 남에게 맡겨, 단씨 성을 갖고 자라게 만들었군요. 저의 예상으로는 불륜 사실을 숨기고 남의 아이를 입양해 온 척 하려고 했는데, 느닷없이 아버지가 동생 내외의 딸을 입양하라고 강요하는 바람에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 줄도 모르는 한순덕은 금라라를 자기 딸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이지요.

현재 단사란과 금라라는 같은 남자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바로 재벌인 아수라(임혁) 회장의 외아들인 아다모(성훈)입니다. (이름들이 너무 웃기죠?;;) 사촌 자매가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벌이는 삼각관계 또한, 막장 드라마가 지녀야 할 미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군요. 게다가 머지 않아 단사란은 가정 형편 때문이든 다른 이유 때문이든, 부용각에 들어가 기생이 될 처지입니다. 과연 싸가지 왕자님 아다모는 해어화가 되어버린 단사란을 계속 사랑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단사란의 생부인 금원장이 Vip로서 부용각에 들렀다가 기생이 되어 있는 딸과 마주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상만해도 엄청나게 막장스럽긴 한데, 그러면서도 묘하게 심리를 자극하는 흥미로움이 느껴집니다. 이런 것이 바로 임성한 드라마의 특징이지요. 그래도 '하늘이시여'에서 손문권 PD를 만나 결혼한 후로는 예전보다 훨씬 정상(?)적이고 부드러운 필력을 보여주고 있으니, 이번에도 완전 막장으로 치닫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극적인 소재를 선택했지만, 그것을 통해 드러내는 주제는 바람직한 것이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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